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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를 돌보며 내가 살아 있음을 느낀다”

화요데이트 전중선(52·아산시의사회장)...'노블레스 오블리제' 몸소 실천

등록일 2009년04월06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제14대 아산시의사회 전중선 회장. 의사로서 제 2의 삶을 아산에서 바쁘게 일구고 있는 전중선 회장은 제3의 삶은 의료의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살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가 고향인 그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1983년 졸업한 이후 십수년간 국내 유수 의과대학 재활의학과 교수로 봉직하면서 탄탄한 실력을 인정받아 왔다.

“환자를 돌보며 내가 살아있음을 느낀다. 나를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은 바로 환자며,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은 환자를 돌보는 일이다. 내가 살아있는 동안, 그리고 죽는 날까지 환자의 손을 놓지 않을 것이다.”

3월19일(목) 제14대 아산시의사회장에 취임한 전중선(52·한사랑아산병원장) 회장의 말이다.

전중선 회장은 2002년 부도로 문을 닫았던 아산중앙병원을 인수해 아산시의 중심 의료기관으로 재탄생시켜 아산지역에서 가장 주목받는 의료인이다.

대구가 고향인 그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1983년 졸업한 이후 십수년간 국내 유수 의과대학 재활의학과 교수로 봉직하면서 탄탄한 실력을 인정받아 왔다.

재활의학과 전문의 길로 들어설 때, 그에게는 남들 다하는 진로에 대한 고민도 없었다고 한다.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수련의 생활을 하던 시절, 당시에는 피지 않은 꽃과도 같은 존재의 학문이었지만 그가 망설임 없이 재활의학을 선택한 이유는 일차치료 후에도 장애를 떨치지 못해 절망을 안고 살아가야만 하는 이웃들에게 희망의 빛을 선물하기 위한 할 수 있다는 봉사에 대한 이끌림 때문이다.

의학도로 본인의 목표를 설정한 그는 거침없는 노력으로 전문의 과정을 마친 후 더 깊은 공부와 봉사를 위해 개원보다는 대학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어 12년간 한림의대, 연세의대, 포천중문의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후진양성에 힘썼다.

대학 강단에서는 60여 편의 연구논문을 발표하고, 연구결과를 국제학회에 발표해 호평을 받기도한 그는 국내외 의학계에서 인정받는 전문의로 부각됐다.

그가 재활의학 분야에서 크게 일어설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고 이끌어 준 스승은 전 세브란스병원장이며 한국재활의학의 기틀을 만들고, 발전시켰던 신정순, 박창일 박사다.

이들의 영향을 받는 그는 전문 진료 분야를 뇌손상으로 인한 장애로부터의 재활과 통증치료로 잡았다. 특히 소리 없이 찾아와 생명과 삶을 갉아먹는 뇌졸중(중풍)으로부터 오는 장애를 걷어내는 데 그는 독보적인 역할을 했다.

의사로서 제2의 삶을 아산에서 다시 시작 

십년 넘게 대학 강단에 서면서 교육자의 길을 걸어온 그에게도 한줄기 변화의 욕망이 찾아 든다. 대학 강단에 서며 본인의 이상과 다르게 진행되는 현실이 새로운 길로 갈 것을 재촉했기 때문이다. 

지역마다 큰 수준차이를 나타내는 의료 현실을 눈여겨 본 그의 가슴속에는 의료시설이 부족한 지역을 찾아 그동안 키워온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해 보고 싶다는 열정이 점점 커져갔다.

결국 그는 도시규모가 급팽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료부문이 취약한 아산시를 선택했다. 마침내 2002년 무더운 여름 그는 각자의 전공분야에서 상당한 권위를 인정받는 동료의사 6명과 함께 아산에 첫 발을 내딛었다.

“처음부터 대학병원 부럽지 않은 훌륭한 의료진을 구성해 성심껏 진료활동을 한 덕분에 3~4년 만에 전 아산중앙병원의 부정적 이미지를 말끔하게 벗어날 수 있었다. 또 올해 10월이면 100병상을 갖춘 최신 의료시설에서 환자들이 편안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10월에 오픈하게 될 한사랑아산병원 확장조감도.(전 회장은 2002년 부도로 문을 닫았던 아산중앙병원을 인수해 아산시의 중심 의료기관으로 재탄생시켜 아산지역에서 가장 주목받는 의료인이다.)

그는 요즘도 꽉찬 진료일정을 챙기며, 틈틈이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아산시의사회장을 맡은 것도 지역봉사의 일환으로 생각하고 있다.

“의사들이 정당한 의료활동으로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의사들이 이익을 얻는 지역사회에 나눠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경제적이던 육체적이던 봉사를 하는 삶이 한 층 더 빛나고 보람 있을 것이다.”

현재 아산시에는 130여 병·의원이 의료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과거 일반적인 지역의사회에서의 회장역할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시대 변화 때문인지 회원들의 권익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많아진 것 같다. 또 지역사회에서 의사들의 역할을 찾아 봉사하는 삶을 실천해 나갈 것이다. 인근 천안이나 예산, 충남도 의사들과도 활발한 교류가 필요하다고 본다.”

의사로서 제 2의 삶을 아산에서 바쁘게 일구고 있는 전중선 회장은 제3의 삶은 의료의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살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지자체와 협조가 된다면 한사랑병원 의료진을 비롯한 의사회에서 뜻을 함께 하는 의사들과 함께 ‘무료진료센터’를 운영하고 싶다고 밝혔다.

"노블레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 말 그대로 지역사회에 의사로 살면서 의사들에게 요구되는 도덕적 의무와 책임을 다하는 의사집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수시로 무료진료를 해주고, 때로는 신원이 불분명한 행려병자까지 마다않고 돌보며 ‘더불어 사는 사회’를 꿈꾸는 그의 마음과 손길이 더욱 따뜻하게 느껴진다.

그는 요즘도 꽉찬 진료일정을 일일이 챙기며, 틈틈이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노블레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 말 그대로 지역사회에 의사로 살면서 의사들에게 요구되는 도덕적 의무와 책임을 다하는 의사집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다.


<이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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