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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양온천관광에 집중된 관광객을 분산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중도일보 김기태 기자. |
“수도권 전철은 아산시와 시민의 의지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3월27일(금) 아산시 근로자복지회관에서 수도권전철 개통 100일을 맞아 개최한 토론회에서 각종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는 가운데 중도일보 김기태 기자의 확신에 찬 분석이 주목을 받았다.
김 기자는 이날 자신의 관광학 박사논문을 인용해 논지를 펼쳤다.
김 기자는 “관광객을 맞을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외지인들이 전철을 타고 급격히 유입되다 보니 여러 가지 부작용이 발생하고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한 것 같다”며 “이들을 연령별, 계층별, 방문목적별로 나눠 관광코스를 개발하고, 목적지까지 안내한다면 만족도는 극대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온양온천역에 내려 인근 온천관광에 집중된 방문객을 분산시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주장했다.
김 기자는 “온천관광객 만족도는 아산시 주요 관광지보다 온천을 찾은 어르신들이 현저히 떨어진다”며 그 이유는 시설의 과잉수요와 먹을거리, 볼거리 부족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기자는 “아산시가 어르신들이 방문하기 좋은 대표적인 곳이고 실제로 찾고 있다. 그러나 아산시를 방문한 어르신 10명 중 4명은 온천을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돈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산시 통계자료를 예로 들며 “어르신 한 분이 지출한 금액은 불과 1만2000원에 불과하다” 며 “이는 낚시터 방문객 5만원, 스파비스 5만7000원, 공세리성당 1만9000원과 비교할 때 가장 낮은 금액이다”라고 말했다.
이들을 ‘외암민속마을’ ‘박물관’ ‘광덕산’ ‘신정호’ 등으로 안내하면 적은 비용으로 온천이 아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게 됨으로써 만족감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어르신들의 쌈짓돈 1만2000원은 영세한 식당이나 자영업자들의 주요 고객역할을 하게 되고, 틈새시장을 창출해 줄 것이라고.
김 기자는 “온양호텔에서 목욕과 식사를 묶어 1만원대에 판매하는 상품을 만들어 큰 인기를 끌었다. 마찬가지로 관광지 3~5곳을 묶은 관광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면 이들의 아산시 체류시간은 당연히 늘어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전철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은 재래시장을 방문해도 구경만하고 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쌀을 비롯한 각종 농산물들을 무거워서 어떻게 전철에 싣고 가겠는가. 전철이용객들이 운반하기 편한 소포장 상품을 만들고, 일정금액 이상의 물건은 무료택배서비스를 통해 집에서 받아볼 수 있어야 한다.”며 이러한 부분은 시의 행정지원을 통한 개발이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