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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철 아산발전 새로운 동력으로

3월26일·27일 이틀 연속 토론회, 동일주제 산발개최 아쉬움

등록일 2009년03월30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3월26일 이명수 국회의원 주최로 열린 전철개통 3개월과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 토론회
 
3월27일 21세기 아산발전위원회 주최로 열린 수도권전철개통 100일 기념 '수도권 전철개통과 아산발전' 시민토론회.

2008년 12월15일 수도권전철을 아산시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1974년 8월15일 서울역-청량리간 수도권전철 1호선 개통 이후 34년만의 일이다.

아산시의 혁명적인 교통체계의 변화는 생활의 편의성을 가져온 반면 젊은 소비층의 외지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반면 고령층을 중심으로 한 외지관광객 유입으로 지역의 관광과 경제활성화에 거는 기대감도 크다.

코레일 충남지사에 따르면 2008년 12월15일~2009년 3월8일까지 천안·아산 신설 6개노선 하루 평균(승하차합계) 이용객이 ▷봉명역 1942명 ▷쌍용역 3550명 ▷아산역 1519명 ▷배방역 1229명 ▷온양온천역 1만283명 ▷신창역 2456명으로 집계됐다. 또 주말에는 3만명에 이르고 있어 이들을 활용한 지역발전전략을 새롭게 구성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와 때를 같이 해 지난 3월 26일과 27일 양일에 걸쳐 수도권전철 개통과 관련, 아산시에서는 두 차례 토론회가 개최됐다.

26일(목)에는 아산시근로자종합복지회관에서 자유선진당 이명수 국회의원 주최로 ‘전철개통 3개월 지역활성화 어떻게 이룰 것인가’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날은 한국디저털정책학회 노규성 회장의 사회로 선문대학교 국제경제통상학부 정진상 교수가 주제발표를 했다.

이어 행정안전부 지역활성화과 서철모 과장, 한국철도공사 광역철도사업본부 이선현 팀장, 한국관광공사 국내관광진흥팀 진수남 팀장이 토론자로 나섰다.
27일(금)에는 같은 장소에서 21세기 아산발전위원회(위원장 이훈규) 주최로 ‘수도권전철 개통 100일 기념, 수도권 전철개통과 아산발전 시민대토론회’가 열렸다.

이 날은 아산포럼 이건영 대표의 진행으로 순천향대학교 행정학과 양광식 교수의 발제, 아산시의회 여운영 의원, 중도일보 김기태 기자, 아산YMCA 박진용 사무총장, 남서울대 김황배 교수가 토론을 벌였다.

정진상 교수, “종합적인 발전전략 시급하다”

선문대 정진상 교수는 26일 발제를 통해 “수도권 개통은 토지이용변화, 인구이동 등을 유발해 교통, 경제, 지역개발, 문화관광 분야에 많은 영향을 준다”며 “이러한 변화에 적합한 전략과 비전마련이 아산시 발전에 매우 중요하며, 종합적인 도시발전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수도권 전철개통으로 아산시는 수도권이라는 정신적 자부심과 많은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아산시 관광발전협의회에 따르면 수도권 노년층 관광객이 1일평균 2000명, 연간 80만명 아산시를 방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 교수는 “온양온천은 수도권 전철 개통과 더불어 지난 1970년대 신혼여행지로 각광받은 후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온천을 찾는 승객이 하루 1만명을 넘었으며 온천과 음식은 손님이 40% 늘고, 매출도 30%이상 증가했다”며 “전철개통 전 객실의 절반이상이 빈방이던 온양온천역 주변의 숙박업소는 전철개통 이후 객실이 85%이상 차고, 주말에는 빈방이 없을 정도”라며 수도권전철개통 이후 달라진 지역분위기를 설명했다.

정교수는 많은 방문객들이 교통, 친절, 먹거리 등에 대한 불편사항을 토로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종합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양광식, “문화관광 부문의 핵심사업 발굴해야”

순천향대학교 양광식 교수는 27일 발제를 통해 “아산시에 수도권 전철의 개통으로 인한 온양온천 르네상스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도시관리, 교통체계, 문화관광 분야의 핵심사업을 발굴하고, 행정, 시민, 기업의 참여와 협력을 유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양 교수는 “아산시는 수도권전철 개통에 따라 우리나라 중소도시에서 드물게 고속철도, 일반철도, 도시철도가 운행되는 경쟁력있는 도시로 변모했다. 이는 무엇보다 지역교통의 편리성을 증대시킴과 동시에 수도권과 접근기회를 확대해 수원, 오산, 평택 등 주변지역과 주민의 소통을 증대시키는 사회적 변화를 가져온 것” 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전철개통 이후 온양온천역의 이용객이 1만명에 이르고 있지만 이는 천안역과 평택역의 절반도 안되며, 이용계층의 70%가 노인계층이라는 점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양 교수는 또 “온천과 휴양을 목적으로 아산시를 방문하는 사람이 가장 많은 반면 광광을 목적으로 한 방문은 매우 적었다. 대부분 당일방문자고, 방문자의 77%가 재방문을 계획하고 있어 숙박 및 기타 관광연계 효과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특히 ‘철도중심 교통체계 구축, 온양온천역 주변 가로상점 환경정비, 온천자원과 역사문화자원, 재래시장, 아산시 특산품 개발을 통한 도심상권 회복’에 보다 행정적 관심이 따라야 함을 강조했다. 

목적은 하나, 목소리는 제각각

이명수 국회의원 주최 토론회 자료 21세기 아산발전위원회 주최 토론회 자료

두 토론회는 지역의 현안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꼭 필요하며, 매우 뜻 깊은 일로 받아 들여 지고 있지만, 두 기관이 동일한 주제로 중복토론을 벌인 점에 대해서는 뒷말들이 많다.

26일 토론회는 자유선진당 이명수 국회의원, 27일 토론회는 지난 총선에서 이명수 의원과 경쟁관계였던 한나라당 이훈규 아산시위원장이 대표를 맡은 21세기 아산발전위원회에서 주최한 행사로 정치적 충돌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전철 개통을 둘러싼 주제발표와 지역현안에 대한 문제의식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26일 토론은 기관중심의 패널로 구성됐으며, 27일 토론은 언론, 시민단체, 의회 인물들이 참여점이 다르다. 두 토론회가 통합 형태로 열렸다면 좀 더 균형잡힌 구성으로 완성도가 높아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또 토론회에서 제기된 여러 가지 문제점들에 대해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할 아산시는 방청석에 앉았다.

토론회에 앞서 이명수 국회의원이나 21세기 아산발전위원회 이훈규 위원장이나 “지역발전에 정파가 따로 있을 수 없다. 민·관·산학이 함께 지역현안을 고민하고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는 말이 공허한 이유다.

<이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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