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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시장 “아산신도시 2단계, 불안하다”

9일, 탕정주민대책위와 대화서 밝혀…주민 고소사건 미해결

등록일 2009년03월16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최근 아산신도시 2단계 보상문제를 둘러싼 민-관, 민-민 갈등이 폭행사건으로까지 이어져 경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의 공무원 폭행과 고소

2월19일 탕정면주민이 회의석상에서 물병을 던져 현장에 있던 공무원의 안경을 파손시키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공무원은 가해자인 주민을 사법기관에 고소했다. 이와 관련 아산시청 홈페이지는 한때 시와 주민간의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 그러다 3월9일 탕정주민들은 아산시장실에서 강희복 시장과 면담을 가졌다.

이날 강 시장은 빠른 시일 내에 고소를 취하하고, 주민들과 대화를 가질 수 있도록 하라며 해당부서 최고 책임자에게 지시했다. 그러나 폭행사건은 업무를 떠나 개인적인 일이라며 현재까지 고소가 취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강 시장과 주민들은 고소가 취하 되는대로 면담을 갖기로 했다. 주민들은 보상협의회 재개와 보상일정에 대한 일정을 논의하자고 제안했으며, 강희복 시장도 공감을 표했다.

그동안 주민대책위와 아산시, 주공 3자 협의회의는 공식회의를 25차례 열었으며, 소모임 성격으로 53회가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쉽게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보상협의회가 진척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3월9일, 시장실에서 주민과 시장 면담

강희복 아산시장은 3월9일 탕정주민과 대화의 자리에서 아산신도시 2단계 사업이 당초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다고 밝혔다.

“시민에 대한 처벌은 절대 원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불미스런 일이 발생된 사실조차 전혀 몰랐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가해자 역시 개인적으로 잘 아는 사람이다. 시장이 (고소를) 지시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원만하게 처리되길 바란다.”

강희복 시장은 3월9일(월) 탕정주민이 회의석상에서 공무원에게 물병을 던져 부상을 입히는 등 법정 소송까지 벌이진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시장실을 찾은 탕정면주민대책위원회(대표 오형근) 대표들과 마주앉은 자리에서 강 시장은 “이번 사건은 가해자인 주민이 피해자인 모 과장에게 직접 미안하다는 사과와 함께 최소한의 예의는 갖춰야 될 것으로 생각한다. 당시상황은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지만 바람직하지 못한 일로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민대책위 오형근 대표는 “맞는 말이다. 사실 사과를 하려고 시에 2차례 찾아 왔었고, 탕정면에도 3차례나 찾아갔다. 사과할 준비가 돼있으니 시간만 달라며 국장과도 통화했고, 이 친구(가해자)를 대기시킨 상태에서 다양한 방법을 찾아 봤지만 사과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 대표는 “모 과장에게 반드시 사과하도록 하겠다. 대신 고소사건이 취하될 수 있도록 시장님께서 신경을 써달라”고 말했다. 이에 강 시장은 도시개발국 이광로 국장에게 “이번 주 내에 원만하게 해결 될 수 있도록 책임지고 사태를 수습하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이광로 국장은 “폭행사건은 아산시가 아닌 피해자 개인문제다. 당시 옆에서 상황을 지켜봤지만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었다. 불과 5m 앞에서 물이 가득 든 물병을 두 차례나 악의적으로 얼굴을 겨냥해 던졌다. 사건이 발생 된지 며칠이 지났지만 사과 한 마디 없었던 것으로 안다. 쉽게 앙금이 풀리겠는가. 또 향후 재발방지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탕정주민 “몇 푼 더 받자는 게 아니다. 생존권 문제다”

“아산신도시2단계사업, 솔직히 불안하다. 건교부장관과 주택공사 사장 등을 만나 이야기 했지만 향후 일정에 대한 명쾌한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강희복 시장이 지난 3월9일(월) 주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산신도시 2단계 개발계획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이날 강 시장은 “아산신도시 2단계는 반드시 계획대로 진행돼야 되고, 될 것으로 보지만 일말의 불안감을 떨쳐버리지 못하겠다”며 “정권이 바뀐다고 사업의 우선순위에서 밀리거나 사업이 축소되는 등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르는 것은 절대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탕정면주민대책위 오형근 대표는 “보상을 몇 푼 더 받겠다는 것이 아니다. 주민들에게는 생존권이 달린 문제다. 시에서 주민편에 서서 적극적으로 주공측과 협상에 임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강 시장은 “주공은 아산신도시 하나만 놓고 사업하는 곳이 아니다. 세종시, 수도권신도시, 뉴타운건설 등 전국적으로 수 십 개의 대형사업을 벌려놓고 있다. 아산신도시 2단계사업을 오래 붙들고 있으면 오히려 부정적 요인도 발생될 수도 있다. 다함께 지혜를 모아 협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민들은 강희복 시장에게 신도시 담당공무원의 교체도 요구했다. 이에 강 시장은 “이미 보직변경을 해줬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주민들 편에서 업무의 연속성을 갖게 하기 위해 오랫동안 같은 업무를 맡도록 지시했다. 현재 신도시지원업무를 주민편에서 그 사람(담당공무원) 만큼 잘 아는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탕정주민들도 대부분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한편 주민대책위와 조기보상을 요구하는 주민간의 대립도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조기보상을 요구하는 주민과 탕정주민대책위원간 폭행사건이 발생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주택공사 아산신도시사업본부는 현재 아산시 배방·탕정·음봉면, 천안시 불당·신방동 1764만5934㎡일원에 아산신도시 2단계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중 천안지역 편입대상지역인 불당동 일원 230만5918㎡에 대한 토지 감정평가를 마무리하고 토지보상에 나서고 있다. 반면 2단계 87%에 이르는 탕정지역은 사업주체와 주민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보상협의가 답보상태다.
<이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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