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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포면 신항1리에 위치한 윤보선대통령 생가. 신항1리 마을입구에는 ‘윤보선 대통령 생가마을’ 이라는 표석이 세워질 예정이다. |
대한민국 제4대 윤보선 대통령 마을이름을 둘러싼 주민 갈등이 일단락됐다.(관련기사 본보 2월14일 보도)
윤보선 대통령이 태어나서 자란 마을이며, 생가까지 보존돼 있는 둔포면 신항1리와 윤보선 전 대통령 묘소가 있는 음봉면 동천2리 주민들 간에 ‘대통령마을’ 이름을 둘러싼 불편한 관계가 정리된 것.
결론부터 말하면 음봉면 동천2리는 ‘전통테마마을’로, 둔포면 신항1리는 ‘윤보선 대통령 생가마을’로 마을입구 표석을 다시 세우기로 했다.
두 마을의 갈등은 2008년 12월30일 음봉면 동천2리 주민들이 국도 43호 마을 입구에 ‘꽃 가꾸는 대통령마을’이라는 표석을 세우면서 불거졌다.
둔포면 신항1리 주민들은 윤보선 전 대통령이 둔포면 신항1리에서 태어나 살았고, 생가도 보존돼 있기 때문에 대통령 마을은 당연히 신항1리가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동천2리에서 ‘대통령마을’이라는 돌비석을 세운 것을 보고 외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음봉면 동천2리로 잘 못 찾아갔다가 신항리로 돌아오는 불편을 겪고 있다며 철거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음봉면 동천2리 주민들은 윤보선 전 대통령이 태어나서 자란 곳은 둔포면 신항리가 맞지만 생전에 마을에 꽃과 나무를 가꾼 곳은 바로 동촌2리라고 주장했다. 표석도 윤보선 대통령 장남인 윤상구씨와 협의한 것이며, 농촌진흥청 테마마을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설치된 것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었다.
둔포면 신항리 143번지에 위치한 윤보선 전 대통령 생가는 1984년 중요민속자료 제196호로 지정돼 매년 5000여 명의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음봉면 동천2리는 윤보선 전 대통령 묘소가 있는 마을로 2007년 8월22일 마을 이름을 ‘대통령 마을’로 명명하며 마을기금을 이용해 추모식과 세미나 등을 열었다.
표석문구 교체작업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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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음봉면 동천2리 입구에 세워졌던 '꽃가꾸는 대통령마을' 표석 |
‘꽃 가꾸는 대통령마을’에서 ‘전통테마마을’로 표석 문구가 바뀌고 있다. |
현재 충남 아산시 음봉면 동천2리 마을 입구에 세워진 ‘꽃 가꾸는 대통령마을 동천2리’ 표석의 문구교체 작업이 한창이다.
기존에 새겨진 글씨를 지우고 새로 글씨를 새겨 넣는 작업은 2~3일 후면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동천2리 마을 입구의 커다란 돌기둥에는 ‘전통테마마을 동천2리’라는 문구가 방문객들을 맞을 예정이다.
돌기둥에 새겨진 글씨를 교체하는데 드는 비용은 250만원이며, 전액 동천2리 마을회비로 지출할 계획이다.
이성복 이장은 “마을 회의를 통해 ‘대통령 마을’ 표석철거를 결정했다. 전직 ‘대통령’을 계기로 맺어진 두 마을의 인연이 ‘형님! 동생!’하는 상생관계로 발전하기를 바랐지만, 서로 바라보는 시각과 이해가 달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이장은 또 “동천2리 주민들은 표석을 철거하게 돼 아쉽지만 두 마을간 대립과 갈등은 원치 않는다. 앞으로 둔포면 신항1리 주민들이 대통령 생가마을을 잘 가꿔서 큰 발전 이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동안 동천2리에 세워진 ‘대통령마을’ 표석에 대한 철거를 주장했던 둔포면 신항1리 주민들은 동천2리 주민들의 결정을 매우 반기는 분위기다.
둔포면 신항1리 임춘길 이장은 “동천2리 주민들의 결정을 환영한다. 앞으로 대통령 생가를 잘 보존해 방문객들의 편의를 돕고, 문화적 가치를 살릴 수 있도록 하겠다. 또 대통령마을의 이미지를 살려 각종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음봉·둔포·영인을 대표하는 아산시의회 현인배 의원은 “이번일로 두 마을이 큰 마찰 없이 원만하게 해결돼 다행으로 생각한다. 동천2리 주민들의 결정에 매우 감사한다. 앞으로 두 마을의 발전을 위해 함께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정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