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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학교는 큰 마음의 학교가 되고 싶다

등록일 2002년01월1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크기도 작고 운동장도 작은 학교 아산시 송악면 거산초등분교. 이 학교를 다니는 학생은 지금 30명밖에 안되지만 이곳을 다니고 싶은 학생은 1백명이 넘는다. 이곳 학교를 다니기를 희망하는 학생은 송악면 거산리에 거주하는 학생뿐 아니라 천안, 아산시내에 살고 있는 학생들까지 다양하다. 시내에 있는 규모가 크고 시설이 잘된 곳을 놔두고 이 학교를 다니고 싶어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 인간답게 사는 법을 가르치고 배우기 위해서다. 내년에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학부형 이휘라(온천동 거주)씨도 마찬가지다. “입시와 잘못된 교육으로 귀결되는 지금의 교육현실이 답답하기만 합니다. 그렇다고 공교육제도를 안따를 수도 없고. 이곳 송악분교는 공교육을 따르면서도 아이들이 학습지나 학원보다는 동네에서 자라나는 꽃이름, 이웃의 정을 알아가면서 한다고 해 송악분교에 들어오길 희망하는 겁니다.” 그러나 이런 기대는 벽에 부딪혔다. 현재 초등학교는 거주지역 1km 내외의 학교를 다니게 되어 있는 학군제로 돼 있기 때문. 이곳 학교를 다니기를 희망하는 학부모들은 그래서 공동학군제가 되도록 해달라고 간청하고 있다. 이휘라씨는 거산분교의 개교를 위한 추진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 우리나라 공교육도 인간미를 가미한다면 더욱 희망있는 교육이 될 것이라는 확신과 이 학교를 시작으로 더욱 좋은 전원형 작은학교들이 속속 탄생해 나가리라는 기대가 생긴 것이다. 그러나 아직 이에 대해 확실한 답을 줘야 할 아산교육청도 묵묵부답이다. 지난번 김창화 아산교육장이 작은학교 설립을 위해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다고 했지만 현실적인 부분에 가서는 경색된 교육현실의 빗장을 쉽게 열지 못하고 있다. 모든 교사들의 바람인 공교육과 더불어 인간답게 교육하고자 하는 의지를 송악면 생소하고 먼 곳이라고 마다하지 않고 달려온 교사 6명도 이미 신청돼 있어 당장 학교문을 열기만 하면 될 것 같은데… 휘라씨는 바람해 본다. 작은 학교가 열어갈 큰마음의 학교가 열려 우리의 자녀들이 입시와 학원에 시달리지 않고 인간의 마음을 배워보기를.
주아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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