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우(가명.신부동)씨는 오늘 하루 범법자가 안되게 해달라고 승용차에 대고 기도했다.
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은 범법자의 낙인을 피해 다니기 어려운 세상 속에 살다보니 운전하기도 쉽지만은 않다.
갓길 운전, 중앙선 침범, 불법유턴 지난달만 해도 좀 너그럽던 교통체계가 이제는 이웃의 손에 찍혀 어마어마한 벌금을 물게 될지 모르는 일이다.
각종 공과금을 비롯해 돌잔치, 환갑, 부의, 결혼 축의금 등 하루 벌기도 바쁜데 이틀치 봉급이 쥐도 새도 모르게 빠져 나간다.
김상우씨는 요즘에 여기에 보태져 벌금까지 내라는 요구에 시달리고 있다. 김상우씨가 제일 많이 내는 벌금은 주정차 위반에 관한 벌금. 천안시내나 아산시내를 아무리 돌아다녀도 게딱지만한 주차공간도 없는데 길거리에 주차해놓고 벌금을 물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를 느낀다.
그러나 어쩌랴. 이래도 저래도 법은 지켜야지.
오늘 출근길. 지각할까봐 그동안 했던 갓길 운전도 안했고, 회사로 들어오는 유턴지역에서 합법 유턴을 했다.
그런데 남부대로로 진출하려다 교통경찰이 그의 차를 세웠다.
“왜요?” 그의 괜한 짜증에 경찰 얼굴을 인상쓰고 쳐다본다. “오늘부터 안전띠 착용하지 않으면 벌금 물게 됩니다.”
오늘부터 준법하려고 굳은 다짐과 각오로 나온 김상우씨. ‘또 벌금 물게 생겼네’하며 한숨 돌리는 순간, “오늘 첫날이라 계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다음부터 안전 운전하세요”라며 친절한 얼굴이다.
김상우씨는 한숨 돌리며 출근길 40분 무사히 회사에 도착할 수 있었다.
“모든 것에 안전할 수 있는 합법의 안전띠 매셨나요?” 그의 아침 인사가 명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