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맨위로

풍세의 태학산(太혹은泰鶴山)은 대학산(大鶴山)으로 정정해야 한다④

백승명(직산위례문화연구소장, 해동금석문역사지리연구원장)

등록일 2009년02월1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아산쪽에서 바라본 대학산 형세는 ‘비학귀소형(학이 날개를 펴고 둥지로 돌아오는 형세)’이다.

지금의 천안시 풍세면 삼태리와 아산시 배방면 수철리 일원의 경계에는 국토지리정보원 간행의 25000/1 지도에 해발 455m 높이로 표시된 ‘태학산【太(泰)鶴山혹은, 태화산(太華山): 이하 ‘태학산’으로 약칭】’이라 부르고 표시된 산이 있다.

천안시에서는 그 산에다 휴양림을 조성해 속칭 ‘태학산 자연휴양림’이라는 명칭으로 명명도 하고 시민들과 그곳을 찾고 다녀간 사람들도 거의 모두가 이 산의 명칭이 ‘태학산’인 줄 알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그러나 지금 부르고 표시된 ‘태학산’이라는 명칭은 근래의 언제부터인가 누군가에 의해 이 산 본래의 명칭인 ‘대학산(大鶴山)’을 태학산으로 잘못 알고 잘못 표시를 함으로써 항간에 잘못 알려진 잘못된 명칭이다.

이러한 사실을 모른 체 와전(訛傳)에 와전(訛傳)을 더하더니 이제는 본래의 산 명칭인 대학산(大鶴山)의 명칭은 천안과 주변지역에서는 찾아보기가 어렵고 잘못 와전된 ‘태학산’의 명칭만이 그 산의 명칭을 대신하고 있다.

현실이 이러하니 그 산 본래의 명칭을 찾아서 그 산의 명칭에 어울리는 본래의 산 명칭을 많은 대중이 그렇게 부르고 표시할 수 있도록 사실을 밝혀보고자 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 천안군 ‘봉수조(위)’와 ‘불우조(아래)’에는 각각 ‘대학산’과 '대학사'라 기재돼 있다. 먼저 그 산의 명칭이 현재 알려지고 부르고 있는 ‘태학산’은 잘못된 명칭이고 왜 대학산(大鶴山)으로 정정해야 하는지에 대해 그 전거【典據: 어떠한 내용에 대하여 관련 사실(史實)을 전하는 가장 오래된 옛 기록으로 출전(出典)과 같은 뜻】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현존하는 기록 중에 그 산 본래의 명칭에 대해 전하는 최초의 출전(出典)인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의 『천안군(天安郡)』,「봉수(烽燧)」조에는 『대학산봉수(大鶴山烽燧)』라고 기록돼 있다.

아울러 서기1530년 간행의《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의 『천안군(天安郡)』,「봉수(烽燧)」조에서도「대학산 봉수(大鶴山 烽燧)」라고 기록돼 있다.

이뿐만이 아니라 《여지도서(輿地圖書)》, 《충청도읍지(忠淸道邑誌)》, 《전국군현지도(全國郡縣地圖)》 등의 관찬사서(官撰史書》 등의 기록과 《영성지(寧城誌 : 옛 천안군 지역의 읍지 책)》 등의 읍지류(邑誌類)와 일제강점기 때의 《조선환여승람(朝鮮寰輿勝覽)》 등에서조차 일괄 나위 없이 ‘대학산(大鶴山)’으로 기록돼 있다.

이러한 역사적 전거의 바탕위에 그 본래의 산 명칭을 500년 이상의 세월 속에서 누군가가 잘못 기록하거나 또는 기록상 어떤 변동이나 변함없이 전해지던 본래의 대학산(大鶴山)은 일제강점기 이후에 누군가에 의해 잘못 기록되고 잘못 전달됨으로써 얼토당토 않은 엉터리의 명칭인 앞의 ‘태학산’ 등으로 둔갑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상황에서 천안시조차도 역사적 사료(史料)의 전거에 대한 충분한 검토나 뒷받침도 없이 몇몇 사람에 의해 임의로 각종 안내문 등에 본래의 ‘대학산(大鶴山)’ 명칭을 ‘태학산’으로 둔갑시키는 와전에 힘을 보탰던 것이다.

그 대표적인 산물이 바로 ‘천안 태학산【太(泰)鶴山】자연휴양림’이라는 괴상한 명칭과 안내문 및 인쇄물 등의 내용과 표기라고 말할 수가 있을 것이다.

아무리 세상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본래의 ‘대학산(大鶴山)’이라는 명칭을 아무런 전거나 이유 없이 ‘태학산’ 이라는 얼토당토 않은 엉터리 명칭을 부여한다는 것이 왠지 꼴사나와 보이지 않을 수 없다.

앞에서 설명한 천안시 풍세면 삼태리와 아산시 배방면 수철리 일원의 경계에 솟아있는 해발 455m 높이의 산은 항간에서 잘못 알고 잘못 부르고 잘못 표기하고 있는 ‘태학산’이 아니라 ‘대학산(大鶴山)’으로 올바르게 부르고 올바르게 표기돼야 할 산임에는 재론의 여지가 있을 수 없다.

그것은 앞에서 제시한 역사적 전거의 사료에서도 확인됐고 그 산의 모양(형상)을 보면 왜 산의 명칭이 500여 년 전의 아득한 옛적에서부터 ‘대학산(大鶴山)’으로 전해졌는지에 대해 알 수가 있을 것이다.

대학산 입구 표석에는 ‘태학사’라는 말과 함께 그 산이 ‘태학산’임을 잘못 알려주는 글귀가 눈에 띈다. 천안시의 풍세 들판에서 이 산을 바라보면 마치 아주 커다란〔큰 학(大鶴)〕이 산(山)으로 날개를 펴고 날아드는 형세(形勢)임을 알 수가 있다. 이것에 연유해 ‘태학산’이 아닌 ‘대학산(大鶴山)’으로 산의 명칭이 명명되고 불리어지고 기록되게 되었던 것임을 알 수가 있다.

이와 유사한 사례가 중국에도 있는데, 중국의 안휘성(安徽省) 구화산(九華山)에는 신라의 등신불(等身佛)로 유명한 김교각(金喬覺) 스님의 불교성지(佛敎聖地)로 널리 알려진 연화불국 천태사(蓮花佛國天台寺)가 있고 그 주변에「큰(大) 붕새(鵬)가 불경소리를 듣고 감화돼 돌이 됐다는 대붕청경석(大鵬聽經石)」이라는 유명한 바위의 암석(巖石)이 있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어떠한 고유명사의 앞이나 뒤에 붙어서 그것을 수식해 주는 보조수식어인 ‘크다(大)’ 또는 ‘큰(大)’ 과 같은 곳에 쓰일 경우는 한자(漢字)의 용자(用字)가 ‘태(太,혹은泰)’자가 아닌 ‘대(大)’자로 활용됨을 알 수가 있다.

일례로서 무장(武將)의 별칭인 ‘대장군(大將軍)’이라든가 4성장군인 ‘육군대장(陸軍大將)’과 신라 김유신의 관직명칭이었던 ‘태대각간(太大角干)’과 같은 사례 등도 있다.

쉬운 말로 어느 누가 천안에 있는 00대학교를 ‘00대학교(大學校)’ 라고 부르고 표기하지 ‘00태학교(00太學校 또는00泰學校)’ 라고 부르고 표기하는 몰지각한 사람이 있겠는가.

그런데 근래의 언제부터인가 누군가에 의해 본래의 ‘대학산(大鶴山)’ 얼토당토 않은 엉터리의 명칭인 ‘태학산(太, 泰鶴山)’으로 둔갑시켰다.

사실이 이와 같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엉터리 명칭에 너도 나도 부화뇌동해 ‘삼인성시호(三人成市虎: 세 사람이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말을 하면 확인도 없이 그 말이 거짓말이라도 믿게 된다는 말)’를 외치는 어리석음은 더 이상 행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앞의 내용 등을 종합 검토해 보면, 이 산은 항간에 잘못 회자되고 각종 안내문 등에 잘못 표기되고 인터넷 등에 잘못 유포되어 있는 얼토당토 않은 엉터리 명칭인 ‘태학산(太, 泰鶴山)’은 아니다.

더욱이 ‘태화산(太華山)’이라는 전대미문의 산 명칭은 더욱 아님도 확실히 밝혀진 이상 더 이상 이 산의 명칭에 대해 와전과 혼란을 초래하는 ‘태학산(太, 泰鶴山)’ 또는 ‘태화산(太華山)’ 등의 엉터리 산의 명칭은 사용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천안시 관계자와 이 산을 찾고 다녀가는 여러 사람에게 제언(提言)하건데, 이 산은 역사(歷史)적으로나 산의 형세(形勢)적으로나 사료학(史料學)적으로도 본래부터 ‘대학산(大鶴山)’ 이었다.

그러므로 천안시의 관계자들은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대중에게 혼란과 와전을 가중시키는 안내문과 인쇄물 등의 보급중지와 속칭 ‘천안 태학산【太(泰)鶴山】자연휴양림’ 의 명칭에서 얼토당토 않은 ‘태학산(太, 泰鶴山)’ 운운의 명칭은 본래의 산 명칭인 ‘대학산(大鶴山)’으로 정정 표기하고 그 사실을 바로잡아 주기를 제언한다.

끝으로 이 산을 찾고 다녀가는 여러 사람에게 제언(提言)하건데 이 산의 명칭에 대해 인터넷과 인쇄물 등의 각종 정보매체 등에 얼토당토 않은 산 명칭인 ‘태학산(太,泰鶴山)’ 또는 ‘태화산(太華山)’이라는 엉터리 산의 명칭을 사용하지 말아줄 것을 제언한다.
 

※필자가 연재하는 기고내용의 무단전재(無斷轉載)나 전체의 내용에 대한 무단전재(無斷轉載)는 필자의 지면승낙 없이는 사용할 수 없음을 밝힌다.

편집부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라이프 우리동네 향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