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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 하니 기분도 좋아요”

희로애락 김성현(10·온양온천초등학교 2년)

등록일 2009년01월0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온양온천초등학교 김성현 어린이가 지난 1년간 정성껏 모은 저금통을 들고 아산시청을 찾았다.
1월6일(화) 오후 3시, 한 어린이가 아산시청 사회복지과를 찾았다. 어린이의 작은 손에는 저금통이 들려져 있었다.

이 어린이는 온양온천초등학교 2학년 재학 중인 김성현군 이었다. 성현이는 가져온 저금통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주세요”라며 통째로 기탁했다고 한다.

이에 아산시 사회복지과에서는 이 어린 손님을 반갑게 맞았고, 통째로 기탁한 저금통을 깨뜨려 금액을 확인한 결과 8만5890원이 들어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 12월20일부터 기나긴 겨울방학을 보내고 있는 성현이는 요즘 방학을 즐기느라 나름대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성현이는 아빠 김종윤(45)·엄마 박인아(42)씨로부터 “나도 어렵지만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그 마음을 실천하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하다”는 교육을 받고 지난 1년간 자발적으로 용돈을 아껴서 모았다고 한다. 

성현이는 “작년 설날 받은 세뱃돈이 가장 많았어요. 또 지난 1년간 용돈이 1000원 생기면 500원은 필요한 곳에 쓰고 남은 500원은 저금통에 넣었어요. 그리고 엄마는 불교용품점을 하시는데 손님들이 거스름돈을 받지 않으면, 엄마는 그 돈을 저금통에 같이 넣어 모았어요”라고 말했다.

또 성현이는 “좋은 일을 하고 나니 기분도 좋아요. (제가 기부한 돈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어요”라고 덧붙였다.

지난 1년간 돈을 모으느라 나름대로 적지 않은 노력이 필요했을 텐데도 성현이는 새로 저금통을 구해서 올해도 1년간 용돈을 모아 내년에 다시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아산시 사회복지과 조성남씨는 “성현이의 따뜻한 마음이 너무나도 대견하고 기특했다”며 “성현이에게 새 저금통을 선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어머니 박인아씨는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사는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 성현이가 이해하는 것 같아 기뻐요”라고 말했다.

오로지 ‘공부’와 ‘경쟁’만을 강요하는 세태에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라’는 성현이 부모의 가르침이 교육의 참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한다.
<이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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