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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22일 전체교수회의에서 서교일 총장(왼쪽)이 학교법인 동은학원의 박태남(오른쪽) 이사에게 동은의료재단(천안병원, 구미병원) 무상출연에 대한 기증서를 전달했다. |
순천향대학교는 서교일 총장이 650억원 상당의 자산을 대학 측에 기부했다고 12월23일(화)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 발표했다.
순천향대에 따르면 12월22일(월) 오후6시 온양관광호텔에서 열린 ‘2008 교수 송년회’에서 서교일 총장이 개인소유의 자산인 의료법인 동은의료재단과 의료재단 소속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순천향대학교 구미병원을 무상으로 학교법인 동은학원(순천향대학교)에 출연했다고 밝혔다.
순천향대학교 천안과 구미병원의 감정평가는 650여 억원이며 각 병원의 의료인프라를 포함한 인지도, 브랜드 가치 등을 포함했을 때 약 2500억원에 이르는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이 날 무상 출연에 대한 기증은 서교일 총장이 학교법인 동은학원(이사장 김정옥)의 박태남 이사에게 기증서를 전달하고 학교법인 산하 임직원 일동 명의로 감사패가 전해졌다.
서교일 총장은 “건학 30주년을 계기로 제2의 건학을 위한 발전의 기틀을 더욱 다져서 순천향대가 국내·외적으로 새롭게 도약하기를 바란다"고 밝혀왔으며 이미 교육과학기술부 승인이 완료됐다.
이에 따라 그 동안 순천향대학교 부설병원으로 존재했던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과 구미병원은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부천병원과 같은 부속병원으로 운영되게 되며 의료과학분야 학생 학습과 전문 의료인 양성의 장으로도 도약하게 된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이번 서 총장의 기부는 의료분야 후학양성을 위한 의지의 결단이라고 보고 현재 국내에서 순천향대학교와 같이 병원과 대학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사학과 의학 교육계의 바람직한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손풍삼 부총장은 무상출연에 대한 소개를 통해 “대학발전기금 최대 기부자로 기록된다”며 “향후 대학 캠퍼스에 이를 기리기 위한 예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태남 이사는 인사말을 통해 “전 연세대 김병수 총장은 ‘2개 병원을 새로 건축할 경우 3000억원 이상이 투자돼야 한다’고 귀뜸했다”고 전하면서 “순천향대 발전을 위한 서총장의 의지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서교일 총장은 “2001년부터 8년간 총장직을 수행하면서 대학과 순천향대학교 병원, 의학계의 발전을 위해 고심한 결과 기부를 결정했다”며 “이번 기부를 통해 의학교육의 체계를 바르게 세우고, 실력 있는 의학도를 양성해 지역주민에게 보다 나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서교일 총장은 순천향대학교의 설립자인 향설(鄕雪) 서석조 박사의 장남으로 서울대학교 의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1993년 순천향대학교 중앙의료원 기획조정실장으로 경영 일선에 참여하기 시작해 1997년 동은학원 순천향대학교 부총장 겸 의료원장을 거쳐 2001년 순천향대학교 제4대 총장으로 선임됐다. 또 2005년 연임을 통해 5대 총장으로 재직 중이다.
총장 임명 후 현재까지 8년 동안 매년 2회씩 지역주민을 위한 의료봉사와 캄보디아 해외의료봉사활동을 직접 참여해 활동함으로써 ‘봉사하는 총장’으로도 잘 알려졌다.
<이정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