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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것이 프로다...캠퍼스명물 구두치료사

희로애락-김헌택(42·순천향대학교 슈즈텔 대표)

등록일 2008년12월06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슈즈텔 김헌택 대표, 항상 웃는 얼굴로 사람을 맞아주는 그에게서는 언제나 끌리는 푸근한 사람냄새가 난다.

낮에는 구두수선, 저녁에는 자동차세일즈. 고객의 눈높이에서 쉼 없이 최선을 다하는 김헌택 대표는 이시대가 요구하는 진정한 프로다.

“하루하루가 새롭고, 재미있고, 설레고, 기대됩니다. 구두 상태만 봐도 그 사람의 성격이나 생활습관이 읽어져요. 내일은 또 어떤 성격의 주인을 모시는 구두를 만나게 될까?”

순천향대학교 학생회관 입구에 여름방학이 끝나갈 무렵 멋쟁이 구두치료사 김헌택(42)씨가 등장했다. 검은 뿔테안경 너머로 항상 웃는 얼굴로 맞아주는 김 대표의 등장은 학생들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존재다.

김대표가 학교에 등장한지 얼마 안 돼 그는 순식간에 캠퍼스 명물이 됐다. 특히 여학생들에게는 더 할 수 없는 고마운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순천향대학교 학생회관 입구에 위치한 슈즈텔. 3평 남짓한 그 공간에는 이시대가 요구하는 진정한 프로 김헌택씨가 있다.(010-3476-8679)
순천향대는 교내 거의 모든 곳이 콘크리트와 아스콘, 블록, 대리석으로 연결돼 있다. 특히 정문이나 후문 입구부터 강의실과 강의실을 연결하는 길은 경사지고 가파른 계단이 많다. 때문에 매일 캠퍼스 곳곳을 이동해야 하는 뚜벅이 학생들의 구두가 온전할 리 없다.

“대학에서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학생들이 이동하며 강의실을 찾아다닌다. 그러나 막상 구두굽이 빠지거나, 낡고, 오염됐을 때는 마땅히 수선할 곳이 없어서 난감해 하는 학생들을 많이 봤다.”

이에 김 대표는 대학측에 주머니사정이 여의치 않은 학생들을 위해 저렴한 가격으로 구두를 수선해 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줄 것을 제안했다. 김 대표 자신은 안정된 사업을, 학교당국은 학생복지 지원을, 학생들은 시간과 비용 절감효과를 얻을 수 있고 3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획기적인 아이템이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3평 남짓한 공간의 ‘슈즈텔’ 이다.

“남학생들은 주로 운동화나 단화를 많이 신기 때문에 주 고객은 여학생과 교직원이 많다. 시작한지 불과 3달 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제법 학생들에게 많이 알려졌나 보다. 학교 밖에서도 반갑게 인사하는 학생들을 만날 때면 더 없이 행복하다”

지성의 전당인 대학이미지에 맞추기 위해 항상 정장을 고집한다는 김 대표는 정장셔츠에 맞춰 넥타이를 매고, 단정하게 빗어 넘긴 머리가 매우 잘 어울린다.

혹시 자신을 찾아왔다가 되돌아가는 일이 없도록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슈즈텔을 지킨다는 김 대표가 오후 6시부터는 그의 또 다른 일터 자동차 영업소로 달려간다.

자신의 모든 생활을 고객의 눈높이 맞춘 김 대표의 진정한 프로정신이 사회진출을 앞둔 학생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이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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