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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건물보다 더 높이 쌓겠다”

아산농민 시청광장 볏 가마 야적시위…하루 100포대씩 추가 야적

등록일 2008년11월1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11월10일 아산시청 광장에 벼를 야적하고 무기한 천막농성에 들어간 아산농민회는, 하루 100포대씩 추가로 야적해 시청건물보다 높게 쌓아 벼랑끝 농업현실을 도시소비자들에게 호소하는 등 투쟁강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농업, 국민이 포기하라면 포기하겠습니다”

아산농민회(회장 장석현)는 지난 10일(월) 아산시청 광장에 올해 수확한 벼 360여 포대와 김장배추를 야적하며 본격적인 대정부 투쟁에 들어갔다.

무기한 천막농성에 들어간 이들은 ‘쌀 직불금 부당수령, 탐관오리 처벌하라’ ‘내년에도 농사짓고 싶다, 수매가 7만원 보장하라’ 등의 현수막을 내걸고 무기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아산농민회 장석현 회장은 “가짜 농사꾼들이 불법으로 수령한 쌀직불금을 즉시 환수조치하고 관련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해를 거듭할수록 비료 값, 기름 값, 인건비 등 생산원가는 상승하는데, 농산물가격은 반대로 폭락하고 있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농업이 무너지고, 결국 모든 국민이 다 굶어 죽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올해 유례없는 풍년이 든 것은 사실이지만 물가상승분 등을 감안해 벼 수매가격을 40㎏들이 1포대 당 최소 7만원을 보장하지 않는다면, 실질적인 농가소득은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산농민회는 이날 결의문을 통해 “농민 생존권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면 더 이상 농업은 의미가 없다”며 “농민들의 요구사항이 관철 될 때까지 벼 야적투쟁과 농민생존권 쟁취를 위한 천막농은 계속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들은 매일 벼 100포대씩 추가로 야적해 시청 건물보다 높게 쌓을 것이라며 강경투쟁 방침을 밝혔다. 이어 지역대표로 국회에 진출한 자유선진당 이명수 국회의원 당사와 농협중앙회 앞에도 추가로 야적시위를 벌이는 등 투쟁의 강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농민들이 벼 야적시위와 무기한 천막농성 등 강경투쟁을 벌이는 것은 벼랑 끝에 몰린 농업현실을 도시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생명산업의 중요성을 홍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도 농민들의 전국적인 아스팔트시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정구 기자>

 <쌀직불금 불법수령규탄 농민생존권 쟁취 아산시농민대회 결의문 전문>

지금 우리농업은 지속적인 농업정책 실패와 WTO 수입개방 확대로 죽음에 이르고 있다.

미국 등이 중심되어 자행하는 농업수입개방정책과 각국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식량폭동은 농업이 21세기 최대 화두임을 반증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명박 정권은 농업에 대한 중요성을 망각한 채 농업 천시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민족농업을 말살하려 하고 있다. 해마다 되풀이 되는 생산비 폭등문제, 풍년이라는 미명아래 폭락한 농산물가격을 더욱 낮추라는 탁상공론가와 탐관오리들의 반민중적 작태에 350만 농민은 치를 떨고 있다.

뿐만 아니라 쌀직불금 불법 수령문제, 한미FTA 국회상정 움직임은 350만 농민을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하고 있다.

이미 농업은 국가의 중요정책에서 배재된 지 오래이다. 경영과 경쟁을 외치며 350만의 농민의 생존권 자체가 박탈되고 있는 실정이다.

쌀직불금 불법수령문제에서 보듯 농민은 정권과 가진자들의 횡포와 수탈에 아무런 힘없이 당하기만 하고 있다. 우리 농업을 지키려는 의지가 없는 이 나라 정권은 350만의 생명과 오천만 민중의 먹거리를 유린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발 금융위기에 들어난 신자유주의 세계화 정책 폐단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정권의 추태에 농민의 삶은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헌법에 명시된 경자유전의 원칙이 송두리째 무시된 이 나라의 농업정책, 힘없고 농민의 삶을 상대로 세금감면이나 받으려는 현실을 더 이상 묵과해서는 안된다.

이에 아산시농민회는 350만 농민의 단결된 힘으로 오천만의 먹거리와 7천만의 민족농업을 사수하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미국과 함께 망하는 길! 한미FTA 국회상정 즉각 중단하라!
하나, 불법 수령 쌀직불금 환수조치하고 관련자를 처벌하라!
하나, 농산물가격 폭락, 생산비 상승, 정부는 농민생존권 대책을 마련하라!

2008년 11월10일
아산시농민대회 참가자 일동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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