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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없는 조각공원 만드나

등록일 2001년03월10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신정호 관광지 내에 조성될 조각공원이 작품 위치를 선정하지 않고 기반공사에 들어갈 예정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작품위치 선정 않고 기반공사 채비 조각없는 조각공원의 기반공사가 예상되고 있어 이에 대한 선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아산시는 지난 99년 신정호 국민관광지 내에 부지 5천평을 마련, 국도시비 7억원을 들여 조각품 1백여점을 전시할 수 있는 조각공원을 설치한다고 밝힌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에 설계용역을 마치고 기반공사를 할 수 있는 업자선정에 들어가 현재 10개의 업체가 경합 중에 있다. 조각공원 사업 구상에서 아산시는 작품 추진위를 먼저 구성해 작품의 위치를 선정해 놓고 그에 따른 기반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먼저 시행했어야 할 작품 추진위는 선정하지 않고 바로 기반공사에 들어가 막대한 예산이 낭비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이름 밝히기를 꺼려하는 충남지역 모대학의 교수는 “작품을 미리 선정해 놓지 않고 막바로 기반공사에 들어갈 경우 작품 받침대 설치비용, 작품위치 선정, 주변환경을 고려한 조각품 생산을 해야 하는 등 이중으로 비용부담이 든다”고 밝혔다. 특히 아산시가 설계용역을 요구할 때도 이같은 요구를 하지 않고 기반공사만을 맡겨 설계용역의 의미를 잊어버렸다는 지적이다. 아산시 관계자는 “조각공원 설치비용을 아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작품 선정을 미리 해야 하는지 그렇지 않은지는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처럼 무엇이 먼저랄 게 없다”며 “다만 기반공사와 함께 작품 추진위를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당초에는 작품추진위를 먼저 하려고 했으나 그것은 계획일 뿐 정해진 사실이 아니고 김천시의 경우도 아산시처럼 먼저 기반공사 후 작품 선정에 들어갔다”며 “작품보다는 시민들의 접근성이 용이하도록 하는 것이 올바르다”고 덧붙였다. 거꾸로 가는 조각공원 그러나 이같은 시의 의견에 대한예술협회분과 조각미술협회는 무엇이 먼저가 아니라 먼저인 것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김모씨(조각가?여?붕앙미협관련인사)는 “아산시의 조각공원은 거꾸로 가고 있다”고 단정지은 뒤 “현재 지방자치단체들이 관광흑자를 내기 위해 조각공원을 우후죽순으로 세우고 있기는 하지만 아산시처럼 순서없이 진행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의 경우 조각공원 설치시 시민에게 보기 편하고 안락한 장소로 만들기 위해 작품 선정위원회를 먼저 구성한 뒤 기반공사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이같이 행해지지 않았을 경우 자치단체가 입는 손실이 크다는 지적이다. 설계용역 결과물을 보면 광장 설치와 연못, 자갈밭 설치가 주로 되어 있으며, 조각 전시장이 한켠에 마련돼 있어 당초 아산시가 계획했던 조각공원이라는 개념보다는 일반적 공원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야생화나 나무 등을 먼저 심게 되면 나중에 작품이 들어 올 경우 나무나 꽃을 뽑고 조각상의 위치를 잡아야 함으로 예산 낭비가 크다는 지적이다. 아산시의 설명대로 작품 추진위와 기반공사가 같이 들어갈 경우 작품추진위가 위치를 정한 후 작품이 놓여지더라도 그에 맞는 작품을 생산해 내야 하는 등의 진통이 생길 것이라는 지적이다. 신정호 단지는 왜 안되나 본래 조각공원은 이순신장군 동상 옆 광장에 세워질 예정이었다. 비용을 절감해 많은 작품을 기증받을 수 있고, 별도 기반공사가 필요치 않기 때문이라고 아산시는 기본계획 자료를 문화관광부에 내놓았다. 문광부도 이를 받아들여 작품에 소요되는 예산만 아산에 연차적으로 국비를 내주게 된 것이다. 또 아산시는 기반공사를 하더라도 대대적으로 하지 않고 소규모 공사진행으로 비용절감을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었다. 그러나 현재는 신정호 공원내에 조각상을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얕은 언덕에 연못을 설치하고 길을 만드는 작업에 들어간다. 편하고 보기 좋게 하기 위해 인공적인 못을 만드는 것이다. 모 미협 회원(온천동)은 “왜 계획을 선회했는지 알 수 없다”며 “비용을 줄이고 얼마든지 할 수 있는데 아산경제가 어려운 시점에서 3억이란 기반공사 비용을 들여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혀를 내둘렀다. 해결 방안은 없나 미협회원들은 이같이 주먹구구식으로 조각공원이 세워지기를 거부하며 두가지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 의견은 이왕 설계용역을 마쳤으니 기반공사를 맡은 업체를 선정하기 전 작품추진위를 선정해 공원내 작품위치와 작품수를 마련하자는 것. 또 하나는 설계용역 자체가 법으로 규정돼 있지 않은 이상 시민의 손으로 조각공원을 만들 수 있는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신정호 국민관광단지 내에 조각공원이 있기 좋은 위치를 선정하고 연못이나 나무식재를 배제한 후 조각위치와 작품이 무엇이 들어올지 작품추진위를 구성해 결정하자는 의견이다. 그러나 의견들은 수중에 감추어진 채 표면적으로 목소리를 아직 내놓지 못하고 있어 당분간 조각공원은 조각없는 공원으로 지어질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주아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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