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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가정 지역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화요데이트 여운영(40·아산시의회 시의원) ... 전국최초 ‘지역아동센터 운영 및 지원조례’ 제정

등록일 2008년08월16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아산시의회 총무복지위원회 여운영 시의원.

“우리나라 선수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때 모두가 내 일처럼 기뻐하듯이, 내 이웃의 아동들이 가난하고 불우한 환경에서 어려움과 고통을 겪고 있다면 이들에게도 관심을 가져달라는 것이다”

아산시의회 여운영(40) 의원이 전국 최초로 발의한 ‘아산시 지역아동센터 운영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지난 13일(수) 제12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의결돼 앞으로 지역아동센터 설치와 체계적인 지원이 가능하게 됐다.

여 의원은 “저출산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인적자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빈곤아동에 대한 국가적 지원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 시급한 실정”이라며 “아산시도 지역아동센터를 설치 운영해 각종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지역아동위원회를 구성해 지역아동센터의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조례안 발의 취지를 설명했다.

여 의원이 발의한 조례안을 살펴보면 아산시 관내 취학아동들의 방과후 보호와 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은 물론 빈곤가구나 결손가정 아동들이 방과후 가정과 사회로부터 방치되는 것을 예방해 이들이 건강한 사회의 한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지역이 함께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 조례에 의해 설치된 지역아동센터에서는 아동 건강증진과 영양에 관한 지원 사업을 비롯해 아동 및 가족을 위한 복지사업, 사교육비 절감을 위한 교육사업, 문화활동 지원 사업 등 아동 복지를 위한 각종 사업들을 펼치게 된다.

이번 ‘지역아동센터 운영 및 지원에 관한 조례’가 나오기 까지 여 의원은 1년 가까운 시간을 연구하고 고민했다고 한다.

“작년 가을, 사무실 책상에 놓여 있는 낯 설은 초대장 한 장을 받아 보았다. 그것은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의 작품발표회에 참석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지역아동센터가 무엇인지도 몰랐고, 워낙 바쁜 시기라 고민 끝에 찾아갔는데 뜻 밖에 충격과 감동을 받았다. 어렵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 어린 학생들과 지도교사들의 정성과 눈물로 만들어진 작품을 보았기 때문이다. 지역아동센터는 경제적인 이유로 또는 가정과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로 학교를 마친 후 소외당하고 방황하는 아이들에게 정신적 건강과 지식을 전파해주는 쉼터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여 의원을 또다시 놀라게 한 것은 지역아동센터에 관한 토론회장에서 사례발표를 하던 한 강사의 눈물 때문이었다고 한다.

“가난의 대물림과 가정파괴로 버림받는 아동들이 늘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은 제시되지 않고 있다. 또 부모가 함께 일을 할 수밖에 없는 가정 등에서는 부모가 퇴근하는 시간까지 자녀가 방치되고 있다. 이 공백기간에 무분별한 영상물 시청, 폭력적인 오락물, 흡연과 음주 경험, 폭력집단 결성 및 각종 안전사고에 노출돼 아동의 건전한 성장과 발육을 저해시키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분명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문제다.”

이에 따라 여 의원은 전국 지자체로서는 최초로 아산시 조례제정을 추진했다. 그러나 기초자치단체 조례는 강제조항이 아닐 뿐 아니라 단체장의 재량에 의해 좌우된다는 한계에 부딪혔다. 고민 끝에 생각해 낸 것이 국회의 협조였다.

“사실 이 문제가 아산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회복지에 관심이 많은 국회의원과 접촉해 국회차원에서 대안을 마련해 줄 것을 호소했다. 마침 그 국회의원이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주최로 국회에서 포럼을 개최하기로 했다”

여운영 의원은 오는 25일(월)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주최로 국회에서 개최되는 포럼에 패널로 초청받아 ‘전국 최초로 지역아동센터 운영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게 된 취지와 조례의 필요성’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여 의원은 이 자리에서 국회 차원에서 아동복지법의 지역아동센터에 관한 조항을 현실적인 지원이 가능하도록 개정해야 한다며 국회의원들의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또 ‘아산시 지역아동센터운영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바탕으로 전국 각 지자체에서도 확대 실시되길 바란다는 내용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갈 곳 모르고 거리를 방황하는 아동과 청소년들이 우리의 자녀라고 상상해 보자. 이 사회를 살아가는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 빈부차별 없이 우리의 모든 자녀들이 제대로 된 환경 속에서 우수한 교사진 아래 교육받고 올바른 사회관과 국가관을 가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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