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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디스플레이산업 기업협의회 창립총회가 지난달 30일 온양관광호텔에서 열렸다. |
아산·천안을 중심으로 충남을 세계적인 혁신클러스터인 크리스탈밸리로 육성하고, 디스플레이산업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CEO들의 결의 추진체인 ‘충남디스플레이산업 기업협의회 창립총회’가 지난달 30일(수) 온양관광호텔에서 열렸다.
(재)충남테크노파크 디스플레이센터가 주관하고 삼성전자(주)와 (주)SFA가 준비위원회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이완구 충남도지사를 비롯해 강희복 아산시장, 박한규 천안부시장, 충남테크노파크 원장, 디스플레이센터장 등이 도와 시군을 대표해 참석했다.
또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SFA, (주)DE&T, 태산LCD(주), SKC HAAS, 네오뷰코오롱(주), (주)삼양EMS, 에버테크노(주), (주)인지디스플레이, (주)케맥스 등 10개 임원사, 50여 개 지역 대표적인 디스플레이 관련 회원사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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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디스플레이산업 기업협의회 창립총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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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여 개 회원사 CEO들이 정보교류와 건강한 경쟁관계를 형성해 충남디스플레이산업을 세계 중심축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을 다짐했다. |
이날 창립총회를 시작으로 정식 출범한 기업협의회는 초대 회장으로 (주)SFA 신은선 부회장을 선임했다. 이들은 70여 개 회원사 CEO들의 정례적인 모임을 통한 클러스터활동을 촉진해 디스플레이산업의 육성과 가치창조에 기여하고, 관련 정보교류와 기업체 공동이익을 추구하게 된다.
협의회는 아산과 천안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크리스탈밸리를 구축하는 행정적 지원체계를 구성하는 중심축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동안 충남도에서 충남디스플레이협력단을 통해 산학연관 교류활동을 하면서 사업진행상 부족했던 정책조율 및 제안, 자문 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초대회장에 선출된 신은선 회장은 “이번 기업협의회는 지역전략산업인 디스플레이산업을 집중육성하려는 충남도와 충남테크노파크의 적극적인 후원, 그리고 디스플레이산업의 글로벌화를 선도하는 삼성전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충남 디스플레이산업 발전을 위한 기업협의회가 제 역할을 다하고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많은 격려와 배려로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이완구 충남지사는 “소니와 샤프가 LCD 패널 10세대 합작투자를 선언해 우리 디스플레이산업이 위협받는 분위기지만 기업인 여러분이 한마음 한뜻으로 진지하게 고민하고 논의하는 장이 열려, 디스플레이산업이 지역경제를 이끄는 핵심 산업으로 계속 육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희복 아산시장은 “아산시는 첨단산업 도시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창조적 성장 동력이 될 디스플레이산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회원사들은 최근 일본의 기술력·브랜드와 대만의 생산능력이 결합되는 ‘일본-대만의 밀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선도기업과 중소기업기업간의 협력이 더욱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는데 의식을 함께했다. 또 당당한 경쟁으로 이룬 세계1위의 디스플레이 강국 위상을 더욱 강화하고, 아산·천안 지역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크리스탈밸리를 구축하는데 중요한 축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완구, “삼성도 혼자가면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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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도지사는 이날 ‘삼성도 혼자가면 무너진다’고 충고했다. |
이에 삼성 오영복 상무는 회원사에 대한 협력을 약속했다. |
“삼성은 사고를 바꿔야 한다. 삼성도 무너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라. 협력업체나 회원사와 함께 성장하지 못하고 삼성 혼자만 간다면 그럴 수밖에 없다.”
이날 행사장에서 이완구 도지사는 삼성을 향해 미리 준비된 듯한 쓴 소리와 충고를 던졌다. 이 지사는 “그동안 국가나 자치단체에서 삼성의 편의를 많이 봐줬다. 그러나 삼성에게는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았다. 얼마나 더 이상 삼성을 배려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운을 뗀 뒤 “이제 요구하겠다. 대승적 차원에서 협력업체와 충남디스플레이산업 기업협의회 회원사를 적극 도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참석한 삼성전자 오영복 상무를 연단에 불러 삼성이 적극적으로 활동해 줄 것을 주문한 후 삼성이 어떤 역할을 해 줄 수 있는지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연단에 선 오영복 상무는 “삼성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에 공감한다. 설비구매를 책임지는 사람으로 같은 조건이라면 이 자리에 참석한 회원사에게 우선 기회를 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미니인터뷰
"세계 디스플레이 23% 충남에서 생산, 그러나 미래는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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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선 (충남디스플레이산업 기업협의회 초대회장, ㈜SFA 부회장) |
▷디스플레이산업 현황은
-한국 디스플레이산업은 지난 1995년 LCD를 처음 생산한 이후 불과 7년만인 2002년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 생산국으로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는 생산 380억불, 수출 353억불을 달성하면서 반도체, 자동차와 더불어 3대 수출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무엇보다 디스플레이산업은 반도체와 더불어 세계 IT강국으로 성장하는 기반을 제공해 왔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디스플레이 산업에 있어서 충남의 비중은
-충남은 세계 디스플레이 생산량의 23%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위시한 패널업체와 부품, 소재 및 장비 업체들이 모여있는 그야말로 산업 집적지로서의 역할은 매우 지대하다.
▷우리나라의 디스플레이 산업이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보는가
-최근 디스플레이산업은 국내 기업간 경쟁을 넘어 한국, 일본, 대만으로 이뤄진 동북아 3강 체제가 더 심화되고 있다.
일본의 소니와 샤프는 우리보다 앞서 10세대 LCD 공동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또 대만의 디스플레이와 중국의 디지털기기는 범 중화권 연합전선을 형성하는 등 세계 디스플레이산업은 실로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무한경쟁 상황이다.
▷충남디스플레이산업 기업협의회구성이 갖는 의미는
-충남을 디스플레이 산업 크리스탈밸리로 육성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충남디스플레이산업 기업협의회 창립은 늦은 감이 있지만 의미가 크다. 이제 디스플레이산업은 기업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가 관심을 갖는 산업이 됐다.
건강한 경쟁과 협력으로 디스플레이 산업이 진정한 세계로 발돋움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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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