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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보는 재미에 산다”

喜怒哀樂-樂 이모완(41·아산시청 공보체육담당관실)

등록일 2008년07월25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자신이 맡은 업무가 가장 즐거운 일"이라고 말하는 이모완씨. 그의 변함없는 밝은 미소가 보는 이들도 기분좋게 만든다.

“요즘 무슨 낙으로 삽니까?” 라는 질문에 “방송뉴스와 신문 보는 재미로 삽니다”라고 대답하는 공무원이 있다.

아산시청 공보체육담당관실 이모완씨(41/행정 6급).

이씨의 업무는 신문과 방송을 보고, 신문과 방송에 기사를 제보하고, 각 언론사에 취재를 의뢰하고, 협조하는 일이다. 신문을 펼쳐들고 아산소식을 접하며 시작하는 하루가 가장 신나고 재미있다고 말한다.

이씨의 하루는 오전6시 방송뉴스를 보며 시작한다. 오전 8시 집을 나서며 출근하는 내내 그의 머릿속에는 기대, 우려 그리고 설렘이 교차한다.

출근하자마자 컴퓨터를 켜고 ‘아산’이라는 낱말을 검색한다. 밤새 아산과 관련된 각종 소식들을 수집하기 위한 것이다. 또 일일이 헤아릴 수도 없는 수많은 언론사에 자신이 제공한 기사가 얼마나 보도됐는지 확인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아산과 관련된 그 어떤 기사도 그의 눈을 벗어나지 못한다. 이 중 상당부분이 그의 손을 거쳐 언론사에 제보된 내용들이다. 그리고 하나하나 스크랩해 기록물로 남긴다.

이어 아산시에서 일어나는 각종 행사를 하나씩 체크한다. 또 아산시청 각 실과별로 어떤 업무가 진행되는지 확인하는 일도 빼놓지 않는다. 그리고 중요도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해 각 언론사에 제보하고 나면 이내 오전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아산시를 정기적으로 출입하는 기자는 20여 명. 그리고 비정기적으로 출입하는 기자까지 모두 가세하면 50명이 넘는다. 이씨에게 자료를 제공받은 각 언론사에서는 보다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다시 이씨를 찾기 시작한다.

각 언론사에서 요구하는 추가 보충자료를 보내주고, 해당 실과 담당자에게 연결해 주고 나면 끼니를 놓치기 일쑤다. 어떤 때는 구내식당에서 라면 한 그릇 챙겨먹을 시간조차 없다. 하루하루가 언론사나 기자들과의 전쟁이나 다를 바 없다.

그렇다고 매사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는 법. 시의 정책이나 각종 행정업무를 비판하는 기사도 쏟아진다. 그럴 때마다 일일이 해명하느라 진땀도 흘린다. 그렇게 전쟁을 치르듯 하루를 보내고 나면 몸과 마음은 파김치.

“그래도 방송뉴스와 신문 보는 일이 재미있는가?”라고 묻자 “그렇다”고 답한다.

“시책을 칭찬하는 기사는 해당 부서나 담당자에게 사기를 불어 넣어줘서 좋고, 시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지적하거나 비판하는 기사는 시를 더욱 발전시켜서 좋다”는 것이 이씨의 생각이다. 

이씨는 컴퓨터와 책상 곳곳에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빼곡하게 적힌 메모장을 수없이 붙이며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이 메모장을 다시 한 장씩 떼기 시작해 마지막 한 장을 떼고 나면 오후 일과도 끝난다. 그러나 마지막 메모장이 떨어지는 시간은 본인조차 예측할 수 없다.

1988년 고향인 둔포면사무소에서 시작한 공직생활이 올해 20년을 넘어섰다. 그를 잘 아는 동료들은 “면사무소에서 일할 때는 마을 이장님이나 주민들을 만나는 일이 가장 즐겁고, 민원실에서는 민원인 만나는 일이 가장 즐겁다고 말하는 사람이 바로 이모완씨다”라고 입을 모은다.

자신이 맡은 모든 일이 “즐겁고, 재밌다”고 말하는 이모완씨의 책상에는 어느덧 마지막 메모장이 떨어져 나갔다. 그리고 그는 환하게 웃고 있었다.
<이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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