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맨위로

‘삼강오륜’ 덕분에 업무실적도 ‘쑥쑥’

화요데이트 ... 천안세무서장 홍순필

등록일 2008년07월18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천안세무서 홍순필 서장
군위신강(君爲臣綱), 부위자강(父爲子綱), 부위부강(夫爲婦綱).
부자유친(父子有親), 군신유의(君臣有義), 부부유별(夫婦有別), 장유유서(長幼有序), 붕우유신(朋友有信).

“삼강오륜이 전근대적인 사상이라고요? 천만에요. 세상의 모든 이치가 이 안에 들어 있어요. 매일 삼강오륜이 전하는 뜻을 되새겨보세요. 삶이 확 바뀔 것입니다.”

천안세무서 홍순필(55) 서장의 삼강오륜 예찬이 유별나다. 홍 서장은 올해 1월 천안세무서에 부임했다. 천안세무서장이 되기 전 그가 외부에서 지켜 본 천안세무서는 우수한 인력이 가장 많이 포진된 기관이었다. 그러나 천안세무서 징수실적 만큼은 만년 꼴찌 팀이었다.

대전지방국세청 산하에는 대전, 서대전, 공주, 논산, 보령, 서산, 예산, 천안, 홍성, 동청주, 영동, 제천, 청주, 충주 등 14개 관할세무서가 있다. 세무서간 업무 평가를 실시하면 천안세무서는 항상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다.

충남은 물론 전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천안과 아산을 관활 하는 천안세무서는 타 세무서에 비해 굴지의 기업을 비롯해 협력업체, 각종 중소기업들이 많이 포진해 있으며 관리대상 업체가 많은 것이 징수실적이 떨어진 이유였다.

지난 1월 홍 서장은 천안세무서로 부임하며 징수실적 탈꼴찌를 선언했다. 그리고 천안세무서가 6개월 만에 2008년 상반기 체납세 징수실적 1위로 도약했다. 이러한 실적에 대해 홍 서장은 ‘삼강오륜’ 을 업무에 접목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삼강오륜은 유교에서 세 가지 기본 강령과 다섯 가지 실천윤리를 전하고 있다. 중국 전한(前漢) 때 유학자 동중서가 공맹의 교리에 입각해 삼강오상설을 논한 데서 유래돼 중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오랫동안 기본적인 사회윤리로 존중돼 왔다. 일각에서는 봉건시대의 잔재에 불과하다며, 경시하고 있지만 오늘날에도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하면 훌륭한 생활지침서가 될 수 있다는 것이 홍 서장의 지론이다.

홍 서장은 천안에서 직원들과 첫 대면하며, 새로운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삼강오륜’에 대해 2시간을 할애해 교육했다. 심지어 학창시절 막연하게 교육받았던 삼강오륜을 모든 직원들에게 외우고 쓸 것을 제안했다.

처음에는 일부 직원들이 우주선이 달나라를 가는 세상에 삼강오륜은 시대착오적 발상 아니냐며 비웃기까지 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강의가 끝난 후 대부분 직원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고.

“현재 전 직원들의 책상과 전화기에는 삼강오륜의 실천 덕목이 적혀 있다. 근무시간에는 직원들 상호간에 붕우유신을 통한 신의가 강조된다. 또 퇴근 후 가정으로 돌아가면 부부간 부모와 자녀간 지역주민들간 지켜야 할 예절을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 삼강오륜의 실천덕목들은 현대사회에서도 계속 발전적으로 재창조 될 수 있다.”

실제로 홍서장이 업무지침서로 도입한 천안세무서의 삼강오륜은 민원인들에게도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국가를 이루는 근간은 국민이며,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세금으로 국가가 운영된다는 기본원리를 되새기며 민원인들을 섬기기 시작한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 천안세무서에 따라다니던 꼬리표였던 불친절은 1위, 업무실적은 꼴찌라는 불명예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요즘에는 친절한 민원상담에 고맙다는 민원인들의 감사편지가 도착하고 있다.”

이 또한 삼강오륜 업무지침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직원들이 매일 삼강오륜을 되새기며 자신의 업무에 탄력을 붙이기 시작했다. 자신이 할 일을 스스로 찾고, 직원 상호간에 신의로 대하기 시작했으며, 업무영역을 넘나들며 자신의 직접적인 업무가 아니더라도 성심껏 민원인을 응대한 결과는 최고의 대민서비스기관이라는 평가가 더해졌다.”

홍 서장은 민원인이 공직사회에 느끼는 친절과 불친절의 차이는 3초 안에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처음 3초가 불쾌하면 아무리 업무를 잘 보고 가더라도 만족감을 느끼지 못한다. 반대로 처음 3초에 민원인에게 친절하고 신뢰를 준다면 다소 업무처리가 미숙했다 하더라도 민원인은 이해심을 갖게 된다. 그래서 전 직원들에게 첫 대면하는 3초를 강조한다.”

이러한 노력들은 그대로 업무평가에 적용돼 당당히 대전과 충남북 최고의 업무성과를 올리게 됐다. 처음에는 매우 권위적이고 어렵게 생각하던 직원들도 이제는 홍 서장의 공직철학을 이해하며 따른다.

“조직의 책임자는 구성원들을 믿고 신뢰해야 한다. 신뢰가 깨지는 순간 조직은 엇박자가 날 수밖에 없다. 대신 책임자는 한 발 물러나 충분한 근무여건을 개선해 주고, 성과에 상응하는 동기부여를 지속적으로 해준다면 그 역할만으로도 충분히 조직에 활력을 줄 수 있다.”

1980년 7급 공채로 세무공직을 시작한 홍순필 서장은 대전세무서, 청주세무서, 대전지방국세청, 대전고등법원 국세조사관, 제천세무서장 등을 역임했다.

<이정구 기자>

홍순필은 누구?

홍순필(洪淳弼)

출생지:충북 청원

생년월일:1952년생

학력:

청주상업고등학교, 원광디지털대학교 차문화경영학과, 고려대학교 행정대학원 최고관리과정 제5기 수료

주요경력:

1980. 3. 세무직 7급공채

1998. 8. 대전세무서 소득세과장

1999. 1. 청주세무서 소득세과장

1999. 12. 대전지방국세청 조사국 과장

2002. 7. 대전지방고등법원 국세조사관

2005. 2. 대전지방국세청 총무과장

2006. 12. 제천세무서장

2008. 1. 천안세무서장

가족:

부인 조태정 여사, 1남2녀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라이프 우리동네 향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