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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농촌지역인 탕정면의 논과 밭, 마을, 자연환경 등이 곧 빌딩 숲으로 뒤 바뀌며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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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정지역 주민들은 옛 고향의 모습을 간직하기 위해 선문대학교와 손잡고 향토사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
탕정면 주민들이 잃어버린 고향의 옛 모습을 간직하기 위해 선문대학교(총장 김봉태)와 손잡고 탕정 향토사료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탕정면(면장 남국현)은 불과 20년 전만 해도 허허벌판에 논과 밭, 포도과수원이 산재해있던 전형적인 농촌이었다. 그러나 지난 2003년부터 삼성그룹이 세계 최대규모의 디스플레이 영상단지인 ‘크리스탈밸리’의 조성에 들어가고 국토해양부(전 건설교통부)가 이 일대에 아산신도시 건설을 추진하면서 급격한 도시화가 추진되고 있다.
3000여 명에 불과하던 인구도 현재 1만3000명에 육박했으며 삼성LCD단지 내에 기업체가 속속 입주하고 아산신도시건설사업이 추진되면서 과거 농촌 마을의 모습이 사라져 흔적조차 찾기 힘들 정도다.
특히 아산신도시 2단계 보상사업이 완료되는 오는 2009년 이후 사실상 탕정면에 소재한 논밭과 구옥들은 거의 공장과 주택단지로 변해 완전히 옛 모습을 잃게 될 전망이다.
이처럼 살던 터전의 모습이 점점 사라지자 주민들은 인근 선문대와 손잡고 옛 모습을 조금이라도 보존해 후손들에게 보여주자는 취지로 탕정면 향토사료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09년 완공 예정인 탕정면 향토사료관은 옛 흔적을 담는 전시관 형태로 지어진다. 건물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천지개벽’이 되기 전 옛 모습을 담은 항공사진 등 각종 사진자료와 함께 기업체 입주와 신도시건설로 사라진 마을 모습과 유적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전시관 건립에는 마을의 옛 모습을 파괴하고, 개발주체로 나선 대한주택공사와 삼성전자 등의 지원을 받게 되며 아산시도 일정 부분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선문대는 탕정면 이장협의회와 새마을지도자, 탕정면사무소와 탕정향토사료관 건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이 사업에는 모두 30~40억원 이상의 비용이 투입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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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농촌지역이던 탕정면의 모습은 역사속으로 사라지지만, 그 흔적들은 향토사료관에 사료로 남게 된다. |
선문대 김봉태 총장은 “사라져가는 마을 모습을 보존해 후대에 보여주고 싶다는 면 주민들의 소박한 꿈을 이뤄주고 싶다”며 “주민을 비롯한 지역단체, 유관기관, 기업들과 긴밀히 협조해 꼭 멋진 역사관이 건립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정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