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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물꽃이 피었다 지며”

희로애락 박병식(59·온양 제일내과의원 원장)

등록일 2008년07월1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온양시내의 한 옥수수 밭에서 어린 시절 추억을 회상하는 박병식 시인.
“나도 심금을 울리는 아름답고 주옥같은 시를 지을 수 있는 시인이 되고 싶다”

현직 내과 의사인 박병식(59·온양 제일내과의원) 원장이 환자진료를 마치고 매일 저녁마다 틈틈이 엮은 글을 시집으로 발간해 주목받고 있다.

지난 6월20일 첫 시집 ‘맑은 물꽃이 피었다 지며’를 출간한 박병식 원장은 “지난 세월을 돌이켜 보면 당시는 최선의 선택이었지만 이제와 생각해 보니, 항상 지지리도 못나게 살아온 세월이었다”고 말했다.

또 “내성적인 성격 탓에 평소 남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말재주가 없어서 그동안 쑥스러워 말로 다하지 못했던 지나온 삶을 하나하나 글로 재구성해 시로 엮었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그동안 못 한 말들이 너무나도 많았었나 보다. 인생의 60주년인 환갑을 기념해 출간하려고, 3년 작업으로 계획했지만 1년 만에 시집이 완성됐다.

때문에 자신이 원래 목표한 3년 후에는 3집까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박 시인이 이번에 발간한 ‘맑은 물꽃이 피었다 지며’는 ▷못난이 사랑과 그리움 ▷개구쟁이 꽃노래 ▷떠돌뱅이 유랑여행 ▷촌뜨기 인생살이 ▷코흘리개 정든 사람들 ▷욕심쟁이 비우지 못해 등 6부로 나뉘어져 있으며 시인의 지나온 삶과 애환을 노래한 총 120편의 시가 담겨져 있다.

박 시인은 전북 고창군 대창면 출신으로 현재 한국문인협회 아산지부 회원, 아산시인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월간 ‘한올문학(시)’과 격월간 ‘서라벌 문예(시조)’로 등단했다.

전북 고창군의 한 섬마을에서 태어난 박 시인은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조선대 의대에 수석으로 합격했지만 자퇴한 후 이듬해 전남대학교 전체 수석으로 입학했다. 전남대 의대를 졸업한 후에는 서울 순천향병원 내과전공의 수련한 뒤 국립소록도 나병원에서 내과과장으로 근무했다. 이어 목포의료원 내과과장 등을 거쳐 현재 아산시 온천동에 있는 제일내과의원 원장으로 있으며 온양로타리클럽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가 가장 애착을 갖는 작품 ‘못난이 자화상’은 자신을 촌뜨기 개구쟁이-욕심쟁이 울보-역마살 많던 떠돌뱅이-소심한 짝사랑쟁이로 표현하며 지나온 인생의 발자취를 통해 아쉬움과 그리움을 담고 있다.
<이정구 기자>
 

<못난이 자화상>

-박병식

순박하고
아둔해 보이던
촌뜨기 코흘리개
장난질 좋아하던 개구쟁이

바라는 것 많아
자칫 울기를 잘하던
욕심쟁이 울보

틈만 나면
들로 산으로 나돌기만 하던
역마살 많던 떠돌뱅이

소심하고 말주변 없어
사랑한다는 말도 못하고
밤이면 혼자서
뒷동산 올라
그리움 피리로 불던
짝사랑쟁이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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