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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공사는 현판을 내려라”

아산농민회 농촌공사 아산지사 항의 방문

등록일 2008년06월23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지난 17일 아산농민회 회원들이 한국농촌공사 아산지사를 항의 방문해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홍보하라’는 공문에 대한 진위를 묻고 있다.

“농촌공사는 어느 편이냐고 묻는 것이다. 지금까지 정부협상 내용을 살펴보면 농업을 먼저 미끼로 던져주고 진행해 왔다. 언제나 그런 식으로 협상 때마다 농민들만 일방적으로 희생을 강요당해 왔다. 그것도 부족해 농민을 위해 존재하는 농촌공사를 앞세워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고 주장하며 선동하고 있다.”

한국농촌공사가 직원들을 시켜 광우병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내용의 댓글을 작성하게 한 사실이 알려지자 아산시농민회(회장 장석현)는 지난 17일(화) 오후 4시 한국농촌공사 아산지사(지사장 김일구)를 항의 방문했다.

아산농민회는 이날 농촌공사 아산시자 측에 “농민 죽이기에 농촌공사가 한 몫 거들고 있다”며 한국농촌공사가 아산시지부에 보낸 공문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농촌공사 아산지사 김일구 지사장은 “아산지사에서는 다행스럽게도 공문접수를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자 아산농민회 한 회원은 “농촌공사는 지금 정부의 농민 죽이기 정책에 동승한 것”이라며 “상하명령체계가 아무리 뚜렷하다하더라도 공직자로서 앞으로 농민을 해롭게 하는 지침은 지사장직을 걸고서라도 안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김일구 지사장은 “사적으로는 여러분들의 뜻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지만 공적인 신분으로 그런 약속을 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농민회측은 “농촌공사의 존재이유는 농촌과 농업발전을 위해 헌신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위에서 어떤 지시가 있더라도 그 지시가 농업에 해로운 것이라면 당연히 명예를 걸고 거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일구 지사장은 끝내 농민회 측의 요구에 대해 “기자들의 속성을 잘 안다. 여기 기자들도 있어 답변하기 곤란하다. 개인적으로는 농민의 뜻을 이해하며 공감한다. 이정도 답변이면 되지 않는가”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에 대해 농민회의 한 관계자는 “상부 기관에서 어떤 형태로든 농업과 농촌에 해로운 일을 지시해도 따를 것이라는 답변으로 해석해도 되겠냐”며 “그렇다면 농촌공사는 현판을 내려야 한다. 그리고 농민들의 강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산쇠고기 유언비어를 차단하라”

한국농촌공사 아산지사 전경(김일구 지사장은 ‘상급기관의 부당한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약속하라’는 농민회측의 요구를 끝내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편 최근 한국농촌공사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한 여론을 정부에 유리한 방향으로 돌려놓기 위해 인터넷 댓글 달기 등에 직원들을 동원한 사실이 KBS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보도내용에 따르면 “한국농촌공사 임직원 5000명이 모두 (미국산 쇠고기)홍보요원이 돼 ‘유언비어’ 확산을 차단하고, 인터넷 댓글달기와 홍보물 퍼나르기를 추진한다는 내용”과 사내전산망을 통해서는 행동요령까지 배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쇠고기 토론이 활발한 인터넷 사이트를 집중적으로 방문해 긍정적인 의견만을 제시하라며 구체적인 예문까지 제시돼 있다”고 밝혀 일부 농촌공사 직원들에게서도 반감을 샀다.

이날 아산농민회원들이 이러한 지침에 대해 항의방문하자 한국농촌공사 아산지사에서는 전혀 접수된 것이 없다고 밝힌 것이다.

반면 “이러한 지침이 내려올 경우 따를 것이냐”는 농민회 측의 반복된 질문에는 김일구 지사장은 “답변하기 곤란하다”는 입장만을 일관되게 펼쳐왔다.
<이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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