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경희(38·순천향대학교천안병원 소화기병센터 주임간호사) |
“내시경 겁내지 마세요. 혹시 있을지 모르는 각종 위험요소들을 사전에 확인하고 조치하기 위해 몸 안을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방법도 간단해요. 화면에 보이는 것처럼 의사나 간호사 지시대로 따라하시면 됩니다.”
순천향대학교천안병원 소화기병센터 최경희(38) 간호사가 대한장연구학회 학술대회에서 우수 논문상을 수상해 화제다.
최 간호사의 우수논문상 수상은 학회사상 최초의 일이다. 특히 10여 년간 환자들을 돌보며 환자의 심리상태를 편안하게 해주기 위해 고민하고, 논문을 작성해 발표했다는 점이 더 높게 평가받는 이유다.
최 간호사가 대한장연구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은 ‘시청각자료를 이용한 환자교육이 대장내시경 검사에 미치는 영향’으로, 대장내시경 검사 전 환자들에 대한 시청각교육이 검사 이해도와 검사 만족도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가를 조사한 것이다.
이 논문이 나오기 까지 담당교수, 간호사 등 10여 명이 역할을 분담해 공동으로 8분 분량의 시청각 영상물을 제작했다. 교수와 간호사가 의사와 환자역할로 실제상황과 똑같은 상황을 설정해 연기했고, 나레이션을 맡은 간호사는 영상에 맞춰 환자의 이해를 돕는 설명으로 녹음을 마쳤다.
순천향대천안병원 소화기내과는 이렇게 제작된 영상물을 내시경 검사를 앞둔 환자들에게 보여줌으로써 환자들의 이해의 폭을 넓혔다.
“소화기내과는 하루에만 100여 명의 환자들이 찾는다. 미리 영상물을 본 환자들은 의사나 간호사가 입으로 설명하는 것보다 이해가 빨랐고, 실제 내시경 실에서도 한결 수월한 검사를 마칠 수 있어 시간도 단축되고 있다”
이미 순천향대 소화기병센터는 대장내시경검사 관련 각종 시청각 교육자료를 제작한 바 있다. 특히 국내 병원에서는 처음으로 간호사들이 직접 제작해 검사대기실에서 상영하고 있는 동영상 교육자료는 환자들로부터 매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상황들을 최경희 간호사는 논문으로 정리해 학회에 발표한 것이다. 순천향병원 소화기내과의 내시경검사 사례는 전국적으로 병원의 모범적인 의료서비스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이정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