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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항쟁 10주년을 맞은 지난 10일 저녁 온양온천역 광장을 가득메운 아산시민들이 '협상무효, 이명박 아웃'을 외치고 있다. |
‘6·10항쟁’ 21주년 맞은 지난 10일(화) 전국적으로 ‘100만 촛불대행진’이 펼쳐지는 가운데 온양온천역광장에서도 ‘협상무효, 이명박 아웃’을 외치는 촛불민심이 불을 밝혔다.
이날 모인 시민들은 쇠고기 졸속협상문제 뿐만 아니라 ‘국토유린 한반도대운하’, ‘시장만능주의’에 대한 반대목소리도 함께 외쳤다.
아산시에서 여섯 번째 열린 이날 촛불문화제는 5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했으며 역대 최대인파였다. 역광장에서 공연과 시민자유발언 등 1부 행사를 마친 시민들은 거리행진을 벌이며 “협상무효”를 외쳤다.
이날 행사는 하얀색 교복을 입은 학생들과 넥타이를 착용한 시민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또 유모차와 장바구니를 든 주부들도 시위행렬에 동참했다.
퇴근 후 가족과 함께 참여했다는 한상열(34·모종동)씨는 “아이들은 자꾸 크는데 교육문제도 불안하고, 먹거리도 불안하고, 물가는 치솟고, 수입은 뻔하고 거리로 나오지 않을 수가 없었다”며 “이 곳에 모인 모든 시민들도 내 처지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배운 것 없는 농사꾼이라고 소개한 한 시민은 “거리의 상인이나, 농사짓는 우리도 물건을 사고파는 데는 기본적인 흥정과 장삿속이라는 것이 있는데, 나라와 나라가 거래를 하는데 그렇게 호락호락 다 내주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며 “지금은 쇠고기지만 앞으로는 또 무슨 멍청한 짓을 할지 몰라 불안하다”고 말했다.
촛불문화제가 열릴 때마다 시민들과 함께했던 아산시의회 임광웅(민주노동당) 의원은 이날도 촛불과 피켓들 들고 군중 속에서 거리행진에 동참했다. 임 의원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 농민의 한 사람으로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항의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제18대 국회의원후보였던 통합민주당 강훈식씨도 지인 20여 명과 함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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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를 행진하며 '이명박 아웃'을 외치는 아산시의회 임광웅 시의원(민주노동당). |
제18대 국회의원 후보였던 민주당 강훈식씨도 촛불문화제에 동참해 시민과 함께했다. |
‘광우병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수입을 반대하는 아산대책회의’측은 촛불문화제 현장에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낸 성금으로 촛불과 현수막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대책회의 김지훈씨는 “몇몇 단체들이 천안에서 열리는 촛불문화제에 참석해 아산지역 참여인원이 크게 줄 것으로 예상돼 초를 400개 밖에 준비 못했는데 역대 가장 많은 인원이 참여했다”며 “준비한 초 400개가 모두 바닥났는데도 불구하고 시민들이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매주 화요일 저녁이면 오후 7시30분을 전후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온양온천역 광장에 모이고 있다”며 “정부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정책을 내놓지 않는 한 촛불문화제는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매주 화요일을 ‘아산시민 촛불문화제의 날’로 정해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열고 있다.
6.10항쟁 21주년 기념 아산시민 촛불문화제 현장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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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