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양온천역은 당초 구 역사를 철거하는 전제로 바로 후면에 신역사를 신축한 것으로, 구 역사를 존치할 경우 철도이미지 훼손 및 영업환경(역사미관 저해, 고객이동동선 지장초래 등)에 막대한 지장이 있고, 보존가치가 미흡하므로 당초 계획대로 철거.”
구 온양온천역사와 광장의 실질적인 재산권자인 한국철도공사 충남지사가 구 역사는 당초 계획대로 철거하겠다고 공문을 통해 밝혀 아산시는 더 이상 명분을 유지하기도 힘들게 됐다.
지난 9일(월) 기자가 공문내용을 확인한 결과 한국철도공사충남지사는 아산시가 지금까지 주민갈등을 초래하며 추진해온 구 온양온천역사 존치와 광장이용계획에 대해서도 적절치 않다는 표현까지 써가며 강한 반대의사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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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온양온천역사 본관건물 존치요청에 대한 한국철도공사 충남지사 회신 공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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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공사 충남지사는 구 온양온천역사와 광장은 철도공사의 재산이라며 철거방침은 변함없다고 못 박았다. |
(구 온양온천)역사 및 광장은 철도공사의 재산으로서, 구 역사의 리모델링 및 광장조성 계획을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언론에 보도한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또 향후 철도재산을 이용한 각종 계획 수립시 사전에 충분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주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15일 철도시설공단에 ‘본관외 부속건물을 미리 철거해 광장기능을 부여하고 도보소통이 가능하도록 한국철도공사 충남지사와 협의를 마쳤다’고 통보했는데 이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결국 아산시는 시민과의 약속도 깨고, 기관협의 조차도 없이, 갈등과 분란을 낳으며 독단적으로 사업을 강행했다는 비난은 면키 힘들게 됐다.
이에 앞서 역광장 존치와 광장개발에 대해 아산시의 계획에 호의적인 입장을 보였던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도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과정을 거치지 않은 아산시의 밀실행정은 오히려 분란과 역효과만 낳게 될 것’이라며 ‘일관성 없는 정책추진에 대해 사과하는 것이 먼저’라며 아산시를 따끔하게 질책했다.
15년간 추진해 온 도시계획마저 부정하며 구 온양온천역사 존치와 광장개발을 추진해온 아산시는 더 이상 명분을 찾기 힘들어 보인다. 또 이 과정을 정당했다고 인정하는 목소리는 어디서도 들리지 않는다.
이에 대해 아산시의회 한 시의원은 “아산시의 독선행정이 결국 지역분열만 조장하고, 지역의 귀한 에너지만 낭비한 채 상처만 남겼다. 분명한 것은 누군가가 이에 대한 책임 있는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산시는 명분도 잃고 행정 불신만 가중시켰다는 비난을 면키 힘들게 됐다.
<이정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