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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학교 재학중인 중국유학생회 염효광(23) 회장 |
“처음에는 중국인 유학생끼리 용돈이라도 모아서 보내자고 시작한 일이었는데,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생각지도 않게 모금 운동이 확산됐어요. 관심을 갖고 동참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중국 요녕성에서 아산의 순천향대학교로 유학 온 염효광씨(23·순천향대학교 경영학과 3년)는 최근 부쩍 바빠졌다. 중국 쓰촨성 지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중국인 유학생들이 중심이 돼 펼친 성금모금 운동이 점차 확산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염효광씨가 회장을 맡고 있는 순천향대학교 중국인 유학생회가 쓰촨성 돕기 성금 모금을 시작한 것은 지난 15일(목) 부터다.
“지진 피해 소식에 도저히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어 몇몇 중국인 학생들을 중심으로 모금을 시작했어요.”
현재 순천향대학교에서 유학 중인 400명의 학생 중 고향이 쓰촨성인 학생은 단 한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가족 모두 안전한 것으로 확인이 됐지만 가옥이 무너져 텐트에 머무르고 있는 형편이라고 한다. 또 잦은 여진으로 신변의 위협을 받고 있다. 이 소식을 듣고 중국 학생들 모두 자신의 일처럼 팔걷고 나섰다.
이들은 맨 먼저 중국인 유학생들이 자주 왕래하는 국제교육교류본부 앞에 모금함을 설치했다. 또 지진피해를 알릴 수 있는 사진을 출력해 홍보 보드를 만들어 한국 학생들에게 설명하는가 하면 점심시간과 빈 강의시간에는 자발적으로 모금함을 지키기도 했다.
중국인 학생들의 성금모금 활동 소식은 바로 교내에 퍼졌고 한국인 재학생들도 적극적으로 성금모금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중국유학생회는 대학 축제기간에도 중국 교수님들의 도움을 얻어 중국 전통음식과 기념품 등을 판매해 수익금을 남겨 수익금은 성금으로 모아졌다.
이 같은 중국 학생들의 활동 소식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지역방송국에 출연해 활동성과를 소개할 수도 있었다. 이들 학생들의 자발적인 활동이 결국 외부의 관심까지 이끌어낸 것이다.
현재까지 모인 성금은 총 360여 만원으로 중국 대사관에 전달할 계획이다. 중국 학생들의 성금 모금에 감동한 순천향대학교 교수와 직원들도 본격적인 모금 운동을 거들고 있다.
염효광씨는 이번 모금 운동을 통해 한국 사람의 정을 느끼게 됐다고 한다.
“처음 모금함을 설치했을 때는 다른 나라에서 벌어진 일인데 사람들이 얼마나 관심이 있을까 의심스러웠어요. 그러나 뉴스를 통해 쓰촨성의 지진피해를 잘 알고 있던 한국인 친구들은 내 일처럼 안타까워하며 도와줬고 적은 용돈에서도 선뜻 성금을 내주고 있어 먼 이국땅에서 작지만 쓰촨성에 희망의 싹을 틔우고 있어요”
염효광씨의 앞으로 계획은 학기가 끝날 때까지 성금 모금을 계속하는 것이다. 그렇게 학기가 마무리되고 여름방학이 시작되면 자원봉사를 원하는 중국, 한국 친구들과 함께 중국 쓰촨성에 가서 복구작업을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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