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장관고시가 발표된 지난 29일(목) 촛불을 든 시민들이 하나 둘 온양온천역 광장에 모이기 시작했다.
유모차를 밀고 나온 주부, 교복입은 학생, 작업복 입은 근로자, 대학생, 지나던 행인 들이 한데 어우러져 촛불을 밝히기 시작했다.
무대에서는 정치연설이 아닌 시민들의 자유발언대가 이어졌다.
연단에 오른 한 시민은 "촛불행렬을 보니 감동에 북받쳐 목이 메인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광우병에 대한 전문지식은 없지만 조금이라도 위험이 있다면 내 아이, 그리고 내 가족, 내 이웃의 안전을 위해 끝까지 촛불을 밝히자"고 말했다.
몇몇 시민들은 중간중간 눈가에 고인 눈물을 닦아 내기도 했다.
아산시에서 4번째 열린 이날 촛불문화제는 지금까지 가장 많은 인원인 5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이날 '광우병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아산대책회의'에서는 당초 300개의 초를 준비했으나 불과 1시간 여 만에 떨어져 긴급하게 추가 물량구입에 들어가기도 했다.
또 일부 시민들은 초를 반으로 잘라 나누거나 촛불 하나를 두 명이서 함께 드는 행사도 즉석에서 진행됐다.
한편 아산지역에도 생활협동조합 등 소비자 단체 중심으로 아파트 베란다와 주택 등에 개인현수막이 붙기 시작했다. 생활협동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처음 50개만 제작했는데, 주문량이 폭주해 100개를 추가 제작했다고 밝혔다.
아산시민들의 다음 촛불문화제는 오는 6월3일(화) 저녁 7시30분,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다시 한 번 대대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또 '광우병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아산대책회의'에서는 범 시민운동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거리선전전도 함께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