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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양온천역 광장(최근 아산시는 온양온천역을 관통하는 충무대로개설 여부를 둘러싼 시와 의회 주민간 팽팽한 대립각이 형성돼 있다.) |
충무대로(온양2동-온양온천역) 개설여부를 둘러싼 아산시와 시의회·주민이 팽팽한 대립각을 형성하고 있다.
아산시(시장 강희복)는 지난 14일(수) 오전11시 김용교 부시장 주재로 시청 브리핑룸에서 아산시 출입기자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역광장 존치와 철도하부공간 공원화계획’을 밝힘으로써 시의 공식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앞서 아산시의회(의장 이기원)는 13일(화) 의원회의를 통해 ‘충무대로 개설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날 아산시의회 이기원 의장은 “아산시의회 14명 시의원 전원이 ‘충무대로 개설 촉구결의안’에 서명을 마쳤다”고 밝히고 “아산시의 독단적인 행정이 심각하게 우려 된다”고 말했다.
또 아산시의회는 오는 22일(목) 개회 예정인 제121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충무대로 개설 촉구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라고 밝혀 집행부와의 갈등이 예상된다.
온양2동과 5동 주민들은 충무대로 개설계획을 철회하고, 온양온천역 광장존치와 철도하부공간 공원화 사업추진계획을 발표한 아산시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4월21일 ‘(가칭) 아산발전추진위원회(추진위)’를 구성하고 충무대로 개통과 풍기역 신설을 건의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추진위에 따르면 지난 13일 1200여 명의 온양2동 및 용화동, 풍기동 주민들이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시와 의회·주민이 첨예한 갈등양상으로 치닫고 있지만 쉽게 봉합 책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아산시-“철도하부공간 명품공원조성…관광도시로 재탄생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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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교 부시장이 역광장존치와 철도하부공간 공원화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아산시출입기자 브리핑을 하고 있다. |
김용교 부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아산시는 올해 수도권 전철이 개통됨에 따라 온양온천역 주변 철도하부공간 1.65㎞, 5만5000㎡ 공간을 물과 빛·음악이 어우러지는 국내 최고의 온천테마 허브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족욕장, 산책로, 체육시설, 어린이 놀이터, 분수 등 다양한 테마공원연출과 야간 경관도 함께 어우러지는 명품공간으로 조성해 온양온천의 옛 명성을 되찾는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고 고품격의 쾌적한 도시로 만들 방침”이라며 협조를 당부했다.
건설도시국 강희종 국장도 “이르면 내년부터 과거 온양온천을 신혼여행지로 찾아왔던 관광객들이 그 시절 온양온천의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이전역사를 새롭게 리모델링할 것”이라며 “역사는 온양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느낄 수 있는 전시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며, 주변 광장에도 녹지공원, 음악분수대, 족욕장 등을 조성해 색다른 볼거리와 휴식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관광도시로 급부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역광장에는 지역특산 5일장을 운영하고, 특색 있는 명품광장으로 조성되면 수도권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와 함께 구역사 리모델링 후 전시공간활용, 역광장 테마공원 조성을 위해 역사통과도로 개설이 보류됨에 따라 교통정체 해소를 위한 주변 도로 교통망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시는 ▷팔레스호텔에서 굴다리구간을 현재의 15m 2차선에서 30m 4차선도로로 확장하는 계획을 2009년 상반기 중 완료할 예정 ▷용화동 예비군 관리대 사거리에서 송악사거리 구간의 도로는 용화지구 도시개발사업과 연계해 올해 5월중 4차선도로를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또 ▷용화고등학교에서 구터미널 구간의 도로도 4차선 확장계획(재개발사업과 아파트 승인시 확장되도록 승인) ▷구 터미널인근 잔여 구간150m는 2009년 상반기까지 4차선으로 확장할 계획 ▷역사 뒤편에는 팔레스호텔-구 터미널 구간에 15m 도로를 개설해 연계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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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도시국 강희종 국장이 온양온천역 철도하부공간 조성사업 추진계획에 대해 아산시 출입기자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
아산시 도로과 노종관씨는 “남북을 연결하는 3개도로 노선의 4차선화와 역주변 도로망 정비로 시민들이 교통소통에 차질이 발생되지 않도록 교통전문가와 철저한 대책을 수립해 추진 중이라 앞으로 교통흐름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산시의회-“예산승인 저지로 맞설 것”
“아산시가 시의회와 시민의견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강행하려는 사업에는 예산 승인 저지 등 의회가 단호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아산시의회 14명 전원은 이번 충무대로 개설을 강력히 촉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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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의회는 지난 13일 의원회의를 통해 아산시의 역광장존치와 철도하부공간공원화사업에 반대하며 충무대로개설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
지난 13일(화) 아산시의회(의장 이기원) 의원회의 중 나온 말이다. 이날 몇몇 의원들은 강하게 격앙된 어조로 강희복 시장과 집행부를 질타했다.
이날 이기원 의장은 “아산시의회는 ‘충무대로(온양2동-역전) 개설을 촉구하는 결의안’에 14명의 의원 전원이 서명했다”고 밝혔다.
아산시의회의 설명에 따르면 “아산시는 천안-아산-서해안으로 이어지는 동서간 도로는 대체적으로 잘 발달돼 있고 교통흐름도 원활한 편이지만 시내 중심을 동서로 가르는 장항선 철도 때문에 시의 남북간 교통소통이 원활하지 못하고, 균형발전을 저해시켰다”고 분석했다.
또 “충무대로는 이미 수년전에 계획돼 철도시설공단으로부터 10억원의 사업예산을 지원받았고, 사유토지 37필지와 건물을 포함한 지장물 27건의 보상비로 28억9900만원이 집행돼 매입을 완료해 사실상 착공만을 남겨둔 상태”라며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철도이설과 연계해 2006년까지 개통할 예정이라는 공사안내문까지 게시했기 때문에 지역의 대다수 시민들도 그렇게 알았고, 지역주민들은 아산시의 발전을 위해 토지와 건물 등 재산권을 아산시에 넘겨줬다”는 것이다.
특히 “충무대로 개설을 위해 보상비를 집행하는 등 행정절차를 이행해 기정사실화한 후 시민들의 대의기관인 아산시의회 의견이나 시민들의 의견도 듣지 않고 사업을 다시 포기하는 것은 행정의 일관성과 신뢰성, 공신력 등을 저버리는 무책임한 행위”라며 “시에서 추진하는 2단계 공원화사업은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온양온천역 광장 조성사업과 별개로 추진돼야 하고, 당초 계획대로 충무대로를 개설해 경찰종합학교와 구도심을 연결하는 균형발전 도모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아산시의회의 이 같은 입장은 오는 22일(목) 제121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충무대로 개설촉구 결의안’으로 채택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양온천역 광장을 둘러싼 ‘말 대 말’
기자-“행정은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당초 충무대로 개설 계획을 무시하고 역 광장을 존치해 공원화한다는 것은 스스로 신뢰를 저버리는 것 아닌가.”
부시장-“한 번 결정됐던 정책도 주변여건의 변화라든가 보다 발전적이고 생산적인 계획이 뒷받침 된다면 재검토의 여지는 있다고 본다.”
시민A-“교통흐름과 동서균형발전이 우선돼야 한다. 때문에 역광장 보다 충무대로 개설이 중요하다고 본다”
시민B-“역 광장은 도시의 얼굴이며 소통의 공간이다. 도로는 필요에 따라 낼 수 있지만 광장은 일단 없어지면 다시 찾기는 어렵지 않은가.”
도로도 필요하고, 광장도 중요하다. 그러나 도로를 내면 광장이 사라지고, 광장을 살리자니 도로개설이 안된다. 최근 아산시 온양온천역을 관통하는 충무대로(온양2동-역전)개설 문제가 지역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정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