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경찰서(서장 고학곤)는 지난 14일(수) 동성애 인터넷 사이트에서 알게 된 피해자를 유인해 납치·폭행·강도질을 한 일당을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일정한 직업이 없는 한모씨(29·경남 창원)와 박모씨(25) 등 2명이 조모씨(33·아산시 배방면)를 유인한 후 전신을 폭행해 청테이프 등으로 손과 발을 결박해 차량 트렁크에 감금하고 자동차와 현금을 강취했다고 전했다.
경찰조사결과 피의자 한씨와 박씨는 5년 전 동성애 사이트에서 알고 지내던 사이로 남성 소수자를 상대로 금품을 강취할 것을 공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은 지난 9일(금) 오후 9시30분. 한씨 등은 아산시 배방면의 한 노상에서 자신의 신원을 숨긴 채 동성애사이트에서 알게 된 조씨와 만나 애정행위를 할 것처럼 유인하는데 성공했다.
조씨가 현장에 나타나자 한씨 등은 조씨의 전신을 폭행하고, 미리 준비한 청테이프로 손발을 결박하고 차량, 핸드폰, 현금, 신용카드 등을 빼앗고 트렁크에 4시간여 동안 감금했다.
한씨 일당은 차량을 이동하면서 조씨의 현금 카드로 현금 70만원을 인출하는 등 400만원 상당을 빼앗았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 조씨는 늑골골절 등 4주간의 상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납치 4시간여 경과한 10일(토) 새벽1시45분 공주경찰서에 피해사실을 신고했고, 공주경찰서에서 사건을 인수받은 아산경찰서에서 수사에 착수했다.
아산경찰서는 수사반을 편성해 한씨 등에게 빼앗긴 조씨의 핸드폰 위치를 추적하고 조씨의 컴퓨터를 통해 IP추적과 공주·조치원 일원의 CCTV를 분석, 강취차량 전국수배 등 입체수사에 들어갔다. 또 동성애사이트 분석자료 중 명의를 도용한 ID 사용자에 대한 추적을 통해 한씨 일당을 4일 만에 검거했다.
한씨 일당을 검거한 경찰은 범행일체를 자백 받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여죄가 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이정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