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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년만에 극적인 가족상봉

6·25 의용군으로 월북한 아버지의 혈육 이복사촌 만나

등록일 2008년05월09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6.25때 월북한 부친의 유언에 따라 새터민 김모씨가 아산경찰서의 도움으로 가족과 55년만에 만남을 갖고 있다.

북한에서 사망한 부친의 유언에 따라 탈북해 아산에 정착해 살면서 혈육을 찾던 새터민 김모씨(60)가 55년만에 가족과 상봉해 뜨거운 혈육의 정을 나눴다.

아산경찰서(서장 고학곤)는 김씨의 딱한 처지를 알고 전국에 수소문해 김씨 가족을 찾아 김씨와 극적인 만남을 주선했다.

김씨는 2007년 탈북 해 아산시에 거주하면서 자신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경찰에게 남한에 살고 있는 새 아버지 가족들을 찾고 싶다는 이야기를 해 왔다고 한다. 이에 아산경찰서는 김씨 가족들을 찾아 지난 8일(목) 극적인 만남을 가졌다.

김씨 부친은 6·25 전쟁 당시 의용군으로 북한에 월북했다고 한다. 당시 김씨가 8살 되던 해 자신의 모친과 결혼해 이복동생 5명이 가족을 이뤘다고. 김씨는 “아버지는 북한에 살면서도 항상 한국에 살고 있는 가족들을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리고 가슴 아파 하며 살아오셨다”고 말했다.

또 부친이 사망하기 전 큰아들인 자신에게 “통일이 되면 한국에 살고 있는 가족을 꼭 찾아 행복하게 살아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아산경찰서 보안계 직원들은 남한에 살고 있는 새 아버지의 가족을 찾아 달라는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뒤 김씨가 기억하고 있는 아버지 형제 이름으로 끈질기게 추적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나이가 100세를 넘겼고 아버지 형제들은 이미 사망해 찾아 낼 수 없었으나 관련 행정기관에 업무협조를 의뢰해 큰아버지 자식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수소문 끝에 찾아낸 김씨의 가족은 경남 양산시에 거주하고 있는 이모씨(62세).

김씨는 힘겹게 만난 가족들과 상봉하며 “이렇게 가족을 만나니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더욱 간절하고 살아계실 때 모습이 주마등처럼 떠올라 눈물이 난다”며 “앞으로 친척들과 자주 왕래하고 한국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해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양산시에서 소식을 듣고 찾아온 이모씨는 “비록 이복 사촌 동생이지만 생사를 확인할 수 없었던 작은 아버지 소식을 듣게 돼 만감이 교차한다”며 “북한에 살고 있는 동생들과 만날 날을 기다리며 빨리 통일이 이뤄져 가족상봉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의 가족상봉은 때마침 어버이의 날을 맞아 돌아가신 부친의 유지를 받든 것으로 의미를 더했다. 또 김씨와 이씨 두 이복형제는 이번 만남을 주선한 아산경찰서 보안계 직원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정구 기자>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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