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뽕 복용여부 놓고 신경전
‘히로뽕 복용 혐의’를 받고 지난달 21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황수정(31) 사건이 그녀가 사전에 히로뽕을 알고 마셨는지의 여부를 두고 상대남인 강씨의 어머니와 황수정의 아버지간에 상반된 의견 차이를 보이면서 ‘제2 라운드’에 돌입했다. 황수정 히로뽕 복용의 가장 큰 쟁점은 과연 황수정이 사전에 히로뽕인지 ‘알고’ 마셨느냐의 여부. 이것은 실질적인 처벌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어 아주 중대한 사항이다. 마약류와 관련된 범죄는 본인의 고의성 여부가 처벌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황수정은 이에 대해 처음 조사 때부터 ‘히로뽕인 줄 몰랐다’는 일관된 진술을 하고 있는 상황. 황씨와 같이 투여한 혐의로 기소된 강씨의 경우 ‘황수정은 몰랐다’고 주장하다 한 때 강씨가 ‘황수정도 히로뽕인 줄 알고 먹었다’고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는 사실무근인 것으로 드러났다.
수원지검의 한 관계자는 “강씨는 진술을 번복한 적이 없고 여전히 황수정을 감싸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알고’ 마셨다면 황수정을 비롯해 상대남 강씨는 마약류 관리법 위반으로 처벌을 받게 되지만 황수정이 ‘모르고’ 마셨다면 황수정은 무혐의 처리를 받게 되고 황수정과 같이 구속된 강씨는 가중처벌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황수정의 아버지와 강씨의 어머니는 서로 다른 입장 차이를 보였다. 황수정은 최근 강씨의 변호인으로 선임된 임호영(44) 변호사를 공동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황수정은 이 사건을 처음부터 자세히 알고 있는 임 변호사에게 변호를 맡기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것.
그러나 강씨의 어머니는 임 변호사가 황수정의 변호까지 맡게 되자 ‘황수정이 알고 먹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른 변호사를 선임하겠다고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인터뷰에서도 강씨의 어머니는 “아들이 황수정을 보호해 주려고 거짓 진술을 했다. 아들도 이젠 황수정도 알고 마셨다고 진술했다고 들었다. 순탄치 못한 부부생활과 유부남으로서 인기 연예인과 교제중인 것에 대한 부담감 등 때문에 마약에 손을 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수정의 아버지 황종우씨는 강씨 어머니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사실을 밝혀야겠다’며 지난달 22일 서울 강남의 한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사흘 전에 만났을 때 수정이가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했다. 그 말을 듣고 수정이가 모르고 복용했다는 믿음이 들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강모씨 어머니의 ‘황수정이 알고 먹었다’는 발언에 대해 “이해한다. 하지만 강씨가 ‘황수정이 알고 먹었다’고 진술내용을 번복했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분명하게 말했다.
황씨는 굳이 강씨 어머니가 반발하는 임호영 변호사를 선임한 까닭에 대해서는 “수정이도 원하고 그 남자도 원했다고 들었다. 어떤 죄를 감추겠다는 뜻이 아니라 현재 이 상황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임 변호사라고 판단했다”로 대신했다.
덧붙여 황씨는 지금까지 3번 면회를 갔고 사흘 전 면회가 마지막이라며 황수정이 처음과 달리 마음의 안정을 많이 찾은 것 같다고 밝혔다.
보석신청에 대해서는 “보석신청을 할 생각은 없다. 결과와 진실이 중요하지 나와서 몸이 편한 게 뭐가 그리 중요한가, 변호사가 알아서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황씨는 끝으로 “죄를 저질렀으면 처벌을 받아야 하는 게 마땅하다. 하지만 전달과정이 잘못돼 누명을 쓰는 것은 옳지 않다. 수정이를 사랑한 모든 사람에게 죄송한 마음이 가장 크다” 고 다시 한 번 딸을 대신해 머리를 조아렸다.
또 “면회할 때 ‘자기를 이상하게 보지 말라’는 딸의 말이 가장 가슴아팠다”며 “법정에서 진실이 밝혀지길 바랄 뿐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공동 변호인 선임에 대해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강씨 어머니는 이날 부산에서 급히 수원으로 올라와 새 변호사 선임을 알아본 것으로 알려졌다.
■멘스까지 미주알고주알… 황수정 불쌍해!
‘황수정 사건’이 터졌을 당시 네티즌을 비롯한 일반인의 반응은 ‘충격’ 그 차제였다. ‘믿을 수 없다’는 반응까지 나올 정도였고 주인공이 평소 좋은 이미지로 두터운 믿음을 쌓아온 황수정인 탓에 인터넷 게시판은 맹렬한 비난을 넘어서 폭언과 욕설까지 난무했다. 황수정의 팬페이지의 경우 게시판이 아예 욕설로 도배를 하다시피 해 폐쇄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점차 ‘황수정도 안됐다’는 여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가장 큰 이유는 황수정에 대한 일부 언론의 선정적인 보도 때문. 또 황수정 사건이 채 가시기도 전 가수 싸이가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구속됐지만 언론의 보도는 황수정과는 전혀 달랐다는 것도 이유가 됐다.
네티즌들이 ‘황수정 죽이기’ 식의 보도로 든 것은 많지만 그 중 가장 많은 비판을 받는 것은 ‘최음제’에 관한 것. 이후에 알려진 사실이지만 황수정은 진술에서 ‘최음제’를 운운한 일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수정 관련 보도에 대해 한 네티즌은 “아무리 알 권리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그녀가 마약을 했으면 그것만 쓸 것이지 과거 남자관계나 ‘웨하스가 먹고 싶다’, ‘생리 중이다’는 사생활까지 알릴 필요가 있냐”고 비판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처음 황수정이 구속됐다고 할 때는 진짜 인간이하로 봤었다. 그런데 요즘은 왠지 자꾸 황수정이 불쌍하게 느껴진다. 기자들, 황수정 죽이는 기사 너무 쓰지 맙시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또 “왜 싸이는 구명운동이다 뭐다 하는 기사만 나오고 조용한데 황수정만 때려잡으려고 난리들인지”, “황수정 정말 잘못했다. 그러나 마약은 싸이도 했다. 그런데 싸이를 비난하는 사람은 적다. 황수정을 더욱 큰 죄인으로 쓰레기 취급하는 사람들은 기자들이다. 황수정 기사를 쓸 때 온갖 비난을 하며 비꼬듯 하면서도 싸이의 기사는 그렇지 않았다. 기자들은 완전히 황수정 죽이기에 돌입하고 있는 듯하다. 있지도 않은 말들을 지어내고. 연예계에서 완전히 퇴출시켜 버리려는 듯. 황수정 그녀의 죄는 마약을 했다는 것이다. 단지 그것만을 가지고 그녀를 비난하고 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주장들이 속속 게재되고 있는 상황이다.
무리하게 황수정에게 폭언을 일삼는 네티즌이 나오면 ‘그만들 좀 하세요’라며 동정여론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런 의견들이 올라오면서 일부 네티즌들은 ‘원칙’으로 반박하고 있다. 황수정의 팬페이지에 자신을 ‘쯧쯧’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죄를 졌으면 당연히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히로뽕을 알고 먹었건 모르고 먹었건 먹은 건 사실이니까. 무죄라고 해도 그녀가 다시 이미지를 고치기엔 너무 늦은 것 같군요. 미디어의 피해자이기도 하지만 그런 위험에 노출된 연예인이기에 더욱 더 조심해야 했지 않았을까요. 스타라는 자리가 그리 쉬운 건 아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