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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노인 향한 7년간의 따뜻한 선행

아산경찰서 배방지구대 이상우 경사…‘남몰래 이웃사랑’ 뒤늦게 알려져

등록일 2008년04월30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서로 돕고 사는게 세상사는 재미 아니겠습니까.”

지난 7년간 남몰래 이웃사랑을 실천해 온 이상우 경사.

아산경찰서는 이달의 모범·선행경찰관으로 배방지구대에 근무하는 이상우 경사를 선정했다. 이경사는 언제나 퇴근할 무렵 지구대 사무실 쓰레기를 종이류, 고철류, 병류로 분리한다. 한 켠에 쌓아둔 폐지가 제법 많아지면 이 경사는 퇴근길에 어김없이 아산시 모종동에 거주하는 윤순복 할아버지를 찾는다.

이경사의 이 같은 독거노인을 향한 선행은 올해 7년째 계속됐다. 이 사실은 최근 동료 직원을 통해 알려졌다.
지난 2001년부터 아산시 모종동에 거주하는 윤순복(70세) 할아버지가 혼자 재활용품을 수거하며 어렵게 생계를 유지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경사는 사무실에서 버려지는 폐지를 모아 갖다 드리기 시작했다.

윤 할아버지는 아들이 있지만 오래전 집을 나간 후 연락이 끊겨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호적상 등재된 아들 때문에 기초생활수급자로도 등록할 수 없어 홀로 어렵게 살아가는 독거노인이다.

이경사는 일주일에 1~2번씩 윤 할아버지를 찾아가 모아둔 폐지를 전해주면서 집안일도 돕고 말벗이 돼 드리는 등 친자식처럼 어르신을 돌보고 있다.
윤 할아버지는 “경찰관은 딱딱하고 권위적인 사람들인 줄 알았는데 이경사를 보면서 경찰관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며 “칠십 평생 이렇게 착한 사람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웃어른을 공경할 줄 알고 소탈하고 친절한 이경사에 대한 칭찬이 끊이지 않았다.

얼마 전에 이경사는 이가 성치 않아 식사를 제대로 못하는 윤 할아버지를 보고 저렴한 가격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 치과를 알선해 주기도 했다. 또 정기적으로 관절치료를 받을 때는 직접 병원까지 모시고 가는 정성까지 보였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여러 가지 병을 치료하고 싶어도 의료지원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어 고통을 참는 독거노인들의 고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윤 할아버지에게 이경사는 친손자 이상의 존재다.

윤 할아버지에게 갖다드릴 재활용품을 정리하는 이 경사.
이 경사는 윤 할아버지가 생사조차 모르는 아들 때문에 기초생활수급을 받지 못한다며 안타까워했다.

이 경사는 “선행이라 하기에는 너무 부끄럽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 경사는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윤 할아버지가 기초생활수급자로 등록돼 지자체에서 생활비를 지원받았으면 좋겠다”며 “독거노인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정구 기자>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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