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나라 계금장군의 이야기를 다룬 이순신연구논총 9호
임진왜란 당시 조선에 파견돼 왜구 격퇴를 도왔던 중국 명나라 계금장군의 청덕비(淸德碑)가 해독됐다.
순천향대학교(총장 서교일) 이순신연구소는 ‘이순신학’ 정립과 문화콘텐츠 관련 연구논문을 중심으로한 10편의 글을 모아 ‘이순신연구논총 제9호’를 발간했다.
이 책에는 임진왜란 당시 조선에 출병했던 명나라 장수의 공덕에 대해 기록한 ‘흠차통령절직수병유격장군(欽差統領浙直水兵遊擊將軍) 계공의 청덕비’ 첫 완독본을 수록했다고 밝혔다.
계금장군의 청덕비는 충남 보령시 오천면 소성리에 소재하고 있는 비석(지방유형문화재 제159호)으로 임진왜란 때 조선에 파견된 중국 명나라 계금장군의 공덕에 대해 기록한 것으로 1598년에 세워졌다. 비문의 상당부분이 마멸돼 지금까지 해독의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나 노승석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 전문위원 겸 대우교수가 한 종손가에 전해오는 수필본과 비교대조해 결손글자를 보충해 완독에 성공했다.
해독에 따르면 명나라의 계금 장군이 전쟁을 치르는 중에도 부하장수를 잘 보살피고 고을사람들에게 덕을 베풀었다고 한다. 특히 비문 중에는 계금장군이 갑자기 바다의 폭풍이 일어 많은 배가 침몰하자 조선의 사공 중 물에 젖어 옷이 언자를 보고 자신의 옷을 벗어 입혀줄 정도의 인덕과 어린아이일지라도 속이지 않은 청렴함을 지녔다고 기록돼 있다.
‘이순신연구논총 제 9호’에는 이밖에도 임진왜란 시기 이순신의 해전술과 귀선의 역할, 성경의 관점에서 본 이순신리더십 등 ‘이순신학’정립을 위한 연구논문과 이순신 문화콘텐츠 산업화 전략, 이순신의 문학적 형상화 연구 등의 ‘이순신 문화콘텐츠’에 관한 연구논문이 수록됐다.
이 외에도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정해은 선임연구원의 ‘18세기 무예보급에 대한 연구’와 육군대학 노양규 교수의 ‘탱크부대 지휘관이 본 이순신 장군의 해전승리’ 등의 연구실적도 수록됐다.
정병웅 이순신연구소장은 “이순신연구논총 제 9호를 대하는 독자 모두가 완숙한 인간성과 자기성찰을 바탕으로 절체절명의 순간을 승리로 이끈 이충무공의 카리스마와 부하들의 영혼을 불러 모으는 인간적 완숙함을 배웠으면 한다”며 “장차 우리 사회에도 이충무공 같은 리더가 탄생하고 길러지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순천향대학교 이순신연구소는 1년에 2회 ‘이순신학’의 민족사적 재조명과 기타 이순신 관련 분야의 연구논문을 모아 논문집을 간행하고 있다. 논문집 발간은 충무공 이순신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그것을 바탕으로 선양과 계승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이순신 담론 형성의 올바른 방향 제시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또 순천향대학교 이순신연구소는 오는 4월22일(화)에는 ‘세계화시대 이순신리더십을 생각한다’는 주제로 ‘제9회 이순신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