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그늘에 숨지 말고 맞짱토론 한 판 붙자. 누가 지역을 대표할 적합한 인물인지 시민에게 물어보자.”
예비후보들간의 신경전이 뜨겁다. 자유선진당 이명수 예비후보가 가장 먼저 타 정당의 예비후보들에게 선제공격을 가했다.
이명수 예비후보의 제안은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통합민주당 강훈식 후보는 즉각 응수한 반면 이훈규 예비후보는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통합민주당 강훈식 예비후보는 “듣던 중 반가운 소리”라며 즉각 응수에 나섰다. 강 후보는 이어 나오지 않는 후보가 있다면 “양자토론이라도 하자”며 적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또 강 후보는 보다 구체적으로 역제안을 해 눈길을 끌었다. 주요정당 후보인 이명수-이훈규-강훈식 3자간 ‘10개 분야 10회 토론’을 하자는 것이다. 토론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후보자의 자질을 낱낱이 검증받자는 것이다.
반면 창조한국당 김종욱 예비후보는 “유권자의 알권리 차원에서 토론회는 많을수록 좋지만 제한이 있으므로 법이 정한 기준에 맞춰 제대로 해보자”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의 제안과 답변이 겉만 화려한 말잔치로 그칠 것인지 이번 선거의 주요 쟁점으로 발전할 것인지 주목된다.
이명수, “당의 그늘 아래 숨지 말라”
자유선진당 이명수.
“당의 그늘 아래 숨지 말고 나와라. 여당 또는 당이 크다고 해서 그것이 꼭 아산의 발전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다. 아산의 발전은 ‘아산인’이 주체가 돼 주체적인 ‘아산인’을 선택할 때 비로소 이뤄진다.”
이명수 자유선진당 예비후보가 지난 11일(화) 공명선거와 아산의 올바른 정치풍토 조성을 위한 ‘아산을 위한 공명·정책선거 제안’ 성명을 발표하고 타당의 후보들에게 이의 동참과 더불어 ‘정책토론의 장’에 나서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 후보는 “깨끗하고 성숙된 선진의 정치는 정책선거를 치르는 것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하고 “아산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아산시민들 앞에서 떳떳하게 대화해보자”고 이번 총선에 나선 각 당의 후보들에게 제안했다.
이 후보는 “국회의 지역대표는 그 지역의 시민 정신과 지역 발전을 위한 대변인 역할을 수행하는 자로서, 지역정서에 맞는 정책을 기본적으로 숙지해 수립하고 있어야 하며 또 처리할 수 있는 능력도 지니고 있어야 한다”며 “정책의 제시와 토론을 통해 아산의 평가를 받자”고 제안했다.
이 후보는 또 “아산이 아니더라도 선거때마다 불거져 나오는 흑색 선거전략에는 진절머리가 난다. 지역을 위해서가 아닌, 자신의 영달과 당의 세력을 위해 출마하는 이들 일수록 오로지 당선만을 위한 모략적 흑색선전을 앞세우기 일쑤”라며 “이들이 국회에 입성한들 권력의 꼭두각시로 거수기 역할만 할 뿐”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와 함께 “국회의 지역대표가 할 일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아는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강훈식, “그래, 당장 추진하자”
통합민주당 강훈식
“듣던 중 반가운 소리다. 비겁하게 물러서지 않겠다. 나오지 않는 후보가 있다면 양자토론이라도 진행하자.”
강훈식 통합민주당 예비후보는 ‘아산을 위한 공명, 정책선거 제안’을 한 이명수 예비후보의 ‘맞짱 토론’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진정한 아산발전의 정책과 비전을 가진 후보가 누구인지 시민이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며 주요 정당의 후보인 강훈식, 이훈규, 이명수 3자간 ‘10개 분야 10회 토론’을 역제안 했다.
강훈식 통합민주당 후보는 12일(수) “‘깨끗하고 성숙된 선진정치는 정책선거를 치르는 것부터 시작된다’는 이명수 예비후보의 취지에 100% 동의하며 30여일 남은 선거기간에 경제·문화·교육·복지 등 총 10개 분야 10회 집중토론을 역제안 한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비겁하게 정책토론의 장에 나서지 않을 아산의 국회의원 후보들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생산성 있는 토론의 진행을 위해서 주요 정당 후보의 ‘10개 분야 집중토론’이 시민들의 관심과 지역발전의 대안을 찾는 실제적 토론이 될 것”이라며 3자간 토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강훈식 후보는 이명수 후보의 ‘아산을 위한 정책선거 제안’이 ‘단순 언론플레이’가 아닌 진정한 정책토론과 공명선거를 위한 진심이라면 “어떤 이유가 됐던 나오지 않는 후보가 있더라도 ‘강훈식-이명수’ 양자 후보의 정책토론을 진행시켜 진정성을 보여야할 것”이라며 역공세를 폈다.
또한 “이를 인터넷으로 생중계 하자”고 덧붙였다. 강훈식 후보는 주요 정당 후보의 3자 토론 실무 추진을 위한 “각 후보 측 대리인 1인이 참여하는 TF팀을 오늘이라도 당장 구성하자”며 이에 대한 각 후보의 입장표명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한편, 강 후보는 ‘지역주의 조장과 무정책 선거’를 막고 실제로 지역을 대변하는 ‘진짜 일하는 국회의원’ 선출을 위해서는 4.9총선을 앞두고 언론사 및 제 사회단체가 주최하는 토론회 에 주요 정당의 후보들이 참석해 토론한다는 약속을 시민들에게 공개적으로 표명할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강훈식 후보는 “국회의원 후보라면 어떤 형식의 토론이라도 자신의 유·불리함이 있을 수 없고 정책과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토론에는 반드시 응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종욱, “기준 없는 토론회가 걱정스럽다”
창조한국당 김종욱
창조한국당 아산시 공천자로 확정된 김종욱 예비후보가 자유선진당 이명수 예비후보와 통합민주당 강훈식 예비후보 등이 양자 또는 삼자 맞장 토론을 제안하고 나서자 기본도 원칙도 없는 제안이라며 발끈했다.
창조한국당 김종욱 예비후보는 이명수·강훈식 예비후보들 제안에 대해 지난 12일(수) 보도자료를 통해 “현행 선거법상 토론회는 여러 가지 기준에 의해 후보자간 토론회가 진행돼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시민들의 알권리 차원에서 그러한 토론회는 많을수록 좋은 것일 수도 있지만 기준도 없이 무원칙하게 하자고 하는 사람들의 수준이 걱정스럽다”며 “법을 만들고 지켜야 할 공직선거 후보자답게 법이 정한 기준에 맞는 후보들이 한자리에 모여 제대로 한번 해보자”며 제대로 된 토론회장을 열자고 밝혔다.
김 후보는 또 “예비후보자 토론회는 지난 1월 음봉면사무소에서 이명수 예비후보에게 먼제 제안하기도 했다. 당시 (이명수 예비후보로부터)공천 후에 해야 하지 않겠냐는 답변을 듣기도 했다”며 “그런데 양자 또는 삼자간의 맞짱 토론을 하자는 말을 전해 듣고 이들이 과연 국회의원 후보자들이 맞나하는 의구심을 가져본다”며 불쾌한 심경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