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호 조각공원이 예산낭비라는 지적이다.
전문가-신정호 기반공사 불필요, ‘예산낭비’ 지적
신정호 관광단지를 관광의 메카로, 아산시민의 쉼터로 제공하기 위해 만드는 것인가. 아니면 예산을 낭비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인가.
미술전문가들은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서슴지 않고 있다.<본보 149호 9면>
아산시는 신정호 관광단지 내 부지 5천평에 예산 7억원을 들여 조각공원을 만들려고 계획 중이다.
이에 따라 설계용역을 2천5백만원에 실시했고 이어 지난 16일에는 기반공사 업체까지 선정했다. 기반공사는 신정호 단지 위에 연못을 설치하고 나무 등을 심는 것이 주요한 공사내용이다.
그러나 미술전문가들은 기반공사가 필요없는 데도 굳이 기반공사에 3억원의 예산을 투입시키려 한다는 지적이다.
공주대 현대조형연구소에 따르면 “조각작가들은 자연입지 환경이 뛰어난 곳에 작품을 유치시키고 싶어한다. 신정호 관광단지는 인위적인 냄새가 덜해 자연과 조각작품, 시민이 어우러진 공원을 만들기에 적합하다. 그런데 이것을 굳이 인위적으로 연못이나 나무를 심어 조각공원을 만들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의아심을 나타냈다.
현대조각미술협회 지모 작가는 “조각 몇점 있다고 조각공원이 아니다. 공무원들은 단상 위에 입상이나 트루소가 올라가 있으면 조각공원이 되는 줄 알고 있는데 말도 안되는 발상이다”고 일축한 뒤 “조각공원을 만든 뒤 어떻게 유지할지가 더 중요하다”고 열변을 토했다.
더구나 일반공원과 조각공원의 차이점을 인식하지 못한 행정에 대해 전문가를 제대로 수용하지 못한다고 힐난했다.
미술전문가들은 작품선정위원회를 먼저 발족하고 아산시의 이미지에 맞는 테마를 설정하고 작가들에게 이같은 요구를 한 뒤, 공원 어느 곳에 작품을 놓을지 얘기하고 여기에 필요한 비용을 추산하는 것이 순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아산시는 이러한 절차를 무시하고 이미 작품 위치가 선정된 것 마냥, 인위적인 연못을 만들고 나무를 심는 등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를 뒤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화관광과 관련 담당자는 “작품위는 구성 중에 있으며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기반공사가 없었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그런데도 계속 아산시가 기반공사를 시행해야 함은 이미 공사계약한 것을 파기할 경우 공무원에게 면책사유가 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역작가 소외당해
조각공원 설치시 지역작가 및 시민의 관심을 완전히 외면한 채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작가나 중앙작가나 작품으로서 인정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작품선정위원회에 아산지역 작가가 소외되는 한편, 어떤 일이 추진 중인지도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만우 아산미술협회 회원은 “아산시가 당연히 거쳐야 할 절차를 무시한 것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라며 “조각공원이 앞으로 예술의 전당이나 제주도 신천지처럼 유명한 관광지로서 거듭나려면 지역작가의 참여와 아산시의 이미지를 부각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이 나서야 한다”고 꼬집었다.
공주대 현대조형연구소 관계자는 “아산시가 어느 도시도 해내지 못한 좋은 공원을 만드는 일인데 국비만 쓰려하지 말고 예산을 절약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될 것”이라고 훈수했다.
그러나 이같은 의견이 무시된다면 검증안된 중앙작가들의 배만 불리고 또다시 아산경찰서 벽화사건처럼 예산 낭비만 초래한 사례로 남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