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의 예비후보자가 등록해 아산지역정가 최대의 관심사로 떠올랐던 한나라당 공천은 이훈규(54) 후보에게 돌아갔다.
지난 3일(월) 오후 한나라당 2차 공천발표에서 이훈규 예비후보의 공천이 확정되자 예비후보자별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한나라당 지지 세력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이훈규 후보는 공천이 확정되자 “한나라당의 기대와 아산시민의 열망에 보답하기 위해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아산을 대한민국 어느 도시와 비교해도 손색없이 발전된 도시, 살고싶은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현역 국회의원인 이진구 예비후보가 공천에서 탈락되자 한 여성 당직자가 한나라당 탈당계를 작성하며 반발하고 있다.
아산시 한나라당 이진구 예비후보 관계자에 따르면 250여 명의 주요 당직자들이 탈당계를 작성했으며, 타당과 연계해 한나라당 낙선운동까지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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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현역의원이면서 도당 위원장인 이진구 의원 참모진은 “공천결과를 철회하지 않을시 집단행동을 불사할 것이며 집단탈당과 타당연계 한나라당 후보 낙선운동까지 주도할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이건영 예비후보는 “인지도나 지지도 면에서 가장 뒤처졌던 이훈규 후보가 공천받은 것은 쉽게 납득하기 힘들다”며 서운한 감정을 드러내면서도 “개인적으로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 모든 경우의 수를 열어두고 추후 행보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아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는 지난해 ▶12월21일 이건영(46) ▶12월26일 이진구(67)에 이어 올해 ▶1월4일 장세옥(49) 등 당초 3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했다. 이번 공천자로 확정된 ▶이훈규(54) 후보는 1월28일 무소속으로 등록절차를 밟았다.
이후 서울시에서 당원으로 등록한 이훈규 예비후보는 지난 2월4일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사무실 개소식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지난 2월29일 한나라당 공천신청자 1차 면접심사에서 이명박 대통령후보 정책특보를 지낸 이건영, 대전지검과 인천지검에서 검사장을 지낸 이훈규, 현역 국회의원 이면서 충남도당 위원장인 이진구 등 3명의 후보가 1차 관문을 통과했고 ‘명사랑’ 천안아산 대표회원인 장세옥 예비후보는 제외됐다.
당시 3명의 예비후보가 1차 관문을 통과하며 누가 공천자로 낙점될지 관심을 모아 왔었다. 당시 세 후보는 나름대로 자신의 강점을 내세우며 공천심사에서 우위를 점치고 있었다.
3일 오후, 이훈규 한나라당 공천 확정
지난 3일(월) 한나라당 2차 공천발표에서 아산에서는 현역 이진구 의원과 아산포럼 이건영 대표를 제치고 이훈규(사진) 예비후보가 낙점됐다.
지난 3일(월) 아산지역정가는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 2차 공천심사 결과에 주목했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이날 충남, 충북, 대전, 전남, 전북, 광주 등의 추가 발표자 37명을 발표했다. 이중 29명이 친 이명박 계열이며 친 박근혜 계는 5명, 중립은 3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훈규 예비후보는 공천확정에 즈음해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훈규 예비후보는 선언문을 통해 “이번 공천과정에서 경쟁했던 이진구 국회의원, 이건영 아산포럼 대표 모두 아산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분들”이라며 “이분들의 경륜과 아산사랑의 열망을 가슴깊이 새기면서 더불어 일등아산을 만드는 일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12년간 아산을 대표했던 정치권 인사들에 대한 쓴소리도 곁들였다. 이 예비후보는 “지난 12년간 도지사와 부지사 등 지역정당과 소수야당 출신의 책임자가 아산을 돌보지 않은 결과 아산이 인근도시에 비해 10년은 뒤쳐졌다”며 “이번 선거는 12년만에 찾아온 아산도약의 절호의 기회”라며 총선에서 자신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공천이 확정되자 이훈규 예비후보는 이진구 의원에게 전화해 한나라당의 총선승리를 위해 자신을 도와 달라고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구 참모진 250여 명 탈당계 작성
한나라당 공천에서 현역 국회의원인 이진구 예비후보가 탈락한 사실이 전해지자 읍면동 당원협의회장과 여성위원장 등 이진구측 참모진과 핵심 당원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지난 4일(화) 오후 2시 이진구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탈당계를 작성하며 이번 공천심사에 대해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현역국회의원인 이진구 예비후보측 참모진 250여 명은 이번 공천을 '박근혜 죽이기 보복정치'로 규정짓고 탈당계를 작성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한나라당은 스스로 정한 당헌당규조차 지키지 못하는 정당이다. 전문성과 도덕성, 당의 기여도, 의정활동영향 등 공천심사 기준을 무시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날 장기승 보좌관은 “지역의 여론만큼 지역의 민심과 바람을 가장 잘 표출할만한 자료는 없다. 어느날 갑자기 등장한 이훈규 후보를 시민들이 얼마나 아는가. 정권을 창출한 공당에서 지역여론조차 참고하지 않고 지역의 정서를 감안하지 않은 낙하산식 공천은 있을 수 없는 결과”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공천에 대해 ‘박근혜 죽이기 보복정치’로 규정지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충남선대위원장을 역임했다는 이유가 아니라면 어떤 이유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충남선거대책위원장이며 대통령취임준비 자문위원을 역임하고 선거를 통해 당선된 충남도당위원장을 탈락시킨 한나라당지도부와 공천심사위원회의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들은 4일(화) 120여 명의 탈당계를 받은데 이어 5일(수)까지 총 250여 명의 탈당계를 이진구 의원에게 전달하고 이진구 의원의 결단을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공천결과 철회와 재심사를 요구하고 있다. 또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는다면 집단탈당과 타당연계 한나라당후보 낙선운동 주도, 무소속출마 등 강경대응으로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 도·시의원 이훈규 지지선언
아산지역 도의원 2명, 시의원 11명이 이훈규 후보에 대한 지지입장을 밝혔다.
한편 아산시의회 이기원 의장을 비롯한 한나라당 소속의원 상당수와 무소속 여운영 의원 등은 지난 6일(목) 이훈규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훈규 후보측 노종국 기획부장은 “아산시의회 이기원 의장은 12년만에 찾아온 집권여당 시대를 반드시 열어 아산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동력원이 돼야 한다”며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 전원이 일치단결해 총선을 승리로 이끌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모임에는 김학복 부의장, 정거묵, 이한욱, 현인배, 김응규, 여운영 의원이 자리를 함께 했으며 김준배 의원은 개인사정으로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종국 부장은 또 조기행, 정경자 의원도 지지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현재 아산시의회 14명의 시의원 중 민주노동당 임광웅, 자유선진당 김귀영, 올해 민주신당에서 탈당한 무소속 유기준·국민중심당에서 탈당한 무소속 여운영 의원 등 4명을 제외하면 10명이 한나라당 소속이다.
이에 앞서 강태봉·이기철 도의원도 이훈규 예비후보사무실을 찾아 적극 지지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구·이건영 행보 주목
현재 이진구 국회의원은 박근혜 계열에서 공천 탈락한 예비후보들과 연대해 향후 대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산지역 지지 세력들이 공천탈락에 강력히 반발하며 이진구 의원의 무소속출마를 종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진구 의원의 결단이 이번 총선에 적지 않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또 이건영 예비후보는 지난 7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유권자들에게 인지도나 지지도 면에서 가장 낮은 이훈규 후보가 공천 받은 것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아직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시간을 갖고 추후 행보를 결정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공천으로 인한 한나라당의 내분사태가 화합으로 일단락될지 아니면 극한 대립으로 치달을지 지역정가의 새로운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