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사회봉사단체인 백년회는 늦깎이 결혼이민여성 2명에게 1년 학비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원했다.
“한국에서 뒤늦게 대학에 진학하게 되다니 꿈만 같아요.”
아산지역 사회봉사단체인 백년회(회장 맹진섭)가 방송통신대학에 합격한 아산시 결혼이민여성 2명에게 1년 동안 학비 전액을 장학금으로 전달해 화제다.
백년회는 지난 6일(목) 오전 11시30분 아산시 용화동 (사)아산우리가족상담센터(대표 윤애란) 사무실에서 센터로부터 추천받은 방송통신대 합격자 진미영(33·중국)·구도 미쯔꼬(42·일본)씨에게 각각 9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또 센터측에는 결혼이민여성들의 한글 교육 지원금 320만원을 전달했다.
방송통신대 중어중문과에 합격한 진미영씨와, 유아교육과에 합격한 구도 미쯔꼬씨는 이번에 백년회로부터 장학금을 받아 늦깎이 대학생으로 학업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
진미영씨는 “열심히 공부해 아이 교육과 한국생활에 불편함을 없애고 한국에 대해 더깊이 배우고 싶다”며 “장학금을 제공한 백년회에 감사드린다. 앞으로 아이들에게 중국어를 가르치거나 센터의 선생님들처럼 한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구도 미쯔꼬씨는 “학업의지가 있어도 경제적 사정으로 대학진학을 포기하는 다른 일본친구들도 있는데, 이렇게 장학금을 받게 돼 너무 고맙고 기쁘다”며 “그냥 주부로 살 수도 있지만 대학교 공부를 해냈을 때 얻게 될 자신감, 성취감 등을 만끽하고 싶어 늦은 나이지만 방송통신대에 입학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산우리가족상담센터 윤애란 대표는 “결혼이민여성이 한국사회에서 좀 더 높은 수준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학업에 대한 욕구를 모두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번 결혼이민여성 장학사업을 계기로 많은 결혼이민여성들에게 획기적인 기회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년회 회원으로 장학금 수여식에 참석한 유기준 의원은 “평소 결혼이민여성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장학금을 전달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특히 주부로 대학을 입학한다는 것은 한국여성이라도 쉬운 일이 아닌데, 자신의 발전을 위해 열정을 가지고 있는 훌륭한 결혼이민여성들을 지원할 수 있어 기쁘다. 앞으로 백년회 맹진섭 회장을 비롯한 회원 모두 기회가 닿는 한 결혼이민여성들을 위한 사업을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년회는 지난해 (사)아산우리가족상담센터로부터 결혼이민여성 중 학업에 대한 열정과 의지로 방송통신대에 합격한 2명이 어려운 형편에 학비 때문에 걱정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해 12월30일 자선음악회를 개최해 그 수익금전액을 아산시에 거주하는 결혼이민여성을 위해 쓰기로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