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병원의 새 주인은 나타났지만 노동자들의 고용승계는 불투명, 노동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사진은 중앙병원 노조의 파업 모습)
-중앙병원-38억1천2백만원에 낙찰, 경영정상화는 불투명
경영악화로 지난 6월 화의신청이 제기된 중앙병원이 지난 12일(월) 법원 경매를 통해 새주인을 맞았으나 근로자의 고용승계가 확실치 않아 노동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또한 그동안 아산시와 연계해 중앙병원을 공공병원화하자는 시민?사회단체의 요구가 있었으나 사실상 무산됐다.
인창의료재단이 운영했던 중앙병원은 자금난으로 지난 6월28일 부산지원에 화의신청으로 재판절차 중에 주 채권은행인 농협아산시지부에서 채권 31억원에 대해 천안지원에 임의 경매를 신청했다. 지난 12일 3차 경매에서 38억1천2백만원에 이모씨(57?온천동)가 낙찰받았다.
낙찰받은 날로부터 60일 안에 38억1천2백만원을 법원에 내면 이모씨는 중앙병원의 건물주가 된다.
그러나 중앙병원의 경영 정상화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동안 악성임금체불과 단체 협상으로 자리를 지켜온 노동자들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낙찰자에 고용승계에 대한 책임은 없으나 사회통념상이나 계속적인 운영을 위해 사업주가 노동자를 승계하거나 정리해고 때에 이에 상응하는 단체협상을 벌여왔다.
노동자들이 더욱 불안해하는 요인은 낙찰자 이모씨가 중앙병원을 인수했던 인창의료재단의 조모 이사진과 함께 이 건물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조모씨는 인창의료재단 운영 당시 기숙사에 들어와 행패를 부리는 등의 혐의로 구속된 바 있고 노동자들에게는 병원 부실경영의 원흉으로 알려져 있다.
황현옥 중앙병원 노조위원장은 “그래도 임금, 단체협상은 해나갈 것”이라며 “정리해고를 할 시에는 이에 상응하는 보상을, 고용승계를 할 경우 한단계 올라선 승계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민주노동당 아산시지구당은 낙찰자에 대한 사회적 책임 근거를 마련하고 다시 중앙병원이 파행 운영되는 일이 없고 신뢰 받을 수 있는 경영정상화가 되도록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피우지 못한 꿈, 공공병원
중앙병원 경영악화로 사실상 아산시내 종합병원을 거의 이용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자, 시민이 사용주가 되는 공공병원에 대한 관심이 지역사회에 높게 일어났다.
또 의약분업 이후 보건의료에 대한 불편이 가중되자, 서비스 개선과 질높은 보건에 대한 바람은 더욱 컸다.
이런 사실을 반영하듯 중앙병원 경영정상화와 함께 시립병원으로 만들자는 시민, 사회단체는 지난 10월과 11월에 거쳐 아산시민 7백5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방공사 의료원이나 산재 의료원등 공공병원이 아산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93%가 설문에 응답했다.
이런 응답이 가능했던 것은 그동안 아산시의 의료혜택이 진료비가 비싸고(25%), 병원이 멀기(35%) 때문이었다.
또한 아산시민들은 일반병원에 많은 불만을 가진 반면 아산시에 있는 보건소와 보건지소, 15개를 이용해 보고 친절하다고(45%) 느꼈기 때문이다.
또 보건소의 경우 예방접종, 일반진료, 정신질환 치매진료, 고혈압 등 다양한 진료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단순한 종합병원보다는 공공기관이 운영해 환자들에 대한 서비스 및 안정된 진료비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산시 인구 중 10%가 노인인구로 대두되면서 ‘노인 환자를 위한 진료시설’ ‘치매전문 병원’ 등이 필요성이 높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아산시민들은 아산시내 병의원을 이용할 때마다 진료를 받기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다(68%), 종합병원이 없어서 천안 등으로 가는 경우가 있었다고 (78%) 응답했다.
무엇보다 아산시에서 시민의 건강에 대해 좀 더 신경을 썼으면 한다(93%)고 응답했으나 이번 인수로 중앙병원이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질높은 보건서비스의 메카로 등장하게 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