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허구헌날 게임만 하니. 대학은 어떻게 갈려고…’
어머니한테 수없이 이런 핀잔을 받았다. 그러나 부모님의 기대와는 반대로 항상 게임에 미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이제는 프로게이머가 됐다.
게임의 전설이 되고 싶은 사람들. 가상공간에서 사는 사람들. 잔소리와 핍박 속에도 굴하지 않고 오로지 게임만을 위해 산 사람들이 드디어 일을 냈다.
지난 12일(월)부터 14일(수) 호서대 제2공학과 5층 로비에는 이 대학 게임학과 학생들의 졸업 작품전이 열렸다. 이 과 졸업생 배출은 이번이 두 번째지만 이들이 만들어낸 게임의 위상은 둘째가라고 한다면 서럽다.
김경식 교수(사진)의 지도 아래 두 번째 졸업전을 펼친 호서대 안은 분주하기만 했다.
호서대 학생들이 직접 와서 게임을 해보기도 하고 졸업생들의 설명을 듣기도 했다.
김 교수는 “이들의 게임개발이 게임산업의 역군들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단순한 졸업작품전으로 보지 말고 세계 게임시장을 장악할 역군들의 첫출발이라고 봐 달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 과의 게임개발 실력은 벌써부터 꽤 높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날 기획된 게임들은 그중 가장 재밌을만한 작품들로 컴퓨터 게임기획부터 프로그래밍, 그래픽 등 다른 과 학생들과 함께 만들어진 작품이다.
작품 PC방 관리 게임은 경영시뮬레이션으로서 게임방을 모델로 했다. 게임 주인공이 게임방 사장이 돼 운영하면서 뇌물을 주기도 하고 불법적 행위를 하기도 한다.
또 장기와 체스를 복합적으로 이용, 곤충들이 말이 되어 움직이는 게임 등 다양한 게임이 선보였다.
이들 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것을 이젠 직업으로 갖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컴퓨터를 이용한 음악, 그래픽, 에니메이션 등의 다양한 문화로 번져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벌써부터 프로 근성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