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악의 환경재난을 겪고 있는 태안을 살리기 위한 손길이 아산시에서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농협봉사단을 시작으로 시청, 기업, 대학, 일반인, 경찰, 시민단체 등이 태안으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 특히 직접 현장을 찾지 못하는 일부 단체와 시민들도 구호물자 보내기 운동과 성금모금에 동참하고 있다.
본보는 태안을 찾는 아산시민들의 미담사례를 지난주에 이어 지속 발굴 보도한다.
호서대학교, 학생·교수·직원 대규모 원정단 학암포로
호서대학교(총장 강일구)는 지난 21일(금) 태안군 원유 유출 사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태안군 원북면 학암포마을 봉사활동 지원에 나섰다.
호서대는 이날 강일구 총장을 선두로 학생, 교수, 직원 등 250여 명이 원유제거 작업에 참여했다. 행정학과에 재학중인 1학년 이가연 학생은 “방학 중이라 봉사활동에 가야될지 고민하다 참여했는데, 막상 현장에 와서 원유제거 작업을 하다보니 생각했던것 보다 피해가 심해 오길 잘했다”며 “방학기간 중에 친구들과 다시 한 번 봉사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호서대는 자원봉사를 마치고 교직원들의 급여를 1%씩 공제한 1200여 만원을 태안군에 기부했다.
아산경찰서, 사고현장 만리포서 방제활동
아산경찰서(서장 고학곤)는 지난 18일(화) 태안 앞바다 원유유출 사고 현장인 만리포 해수욕장을 방문해 직원들이 모금운동을 통해 마련한 라면과 방진마스크, 장화 등 200만원 상당의 방제작업용품을 전달했다. 이어 19일(수)에는 대통령 선거가 끝난 후 봉사활동에 참여해 참담한 기름바다가 돼버린 태안 현장에서 방제활동을 벌였다. 고학곤 서장은 “작은 정성이지만 태안지역 주민들이 참담한 기름유출 사고로 받았을 검은 절망을 걷어내는데 작은 보탬이라도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유총연맹아산시지부 태안앞바다 자원봉사
자유총연맹 아산시지부(지부장 한경수) 회원 40여 명이 태안앞바다 천리포에서 기름유출 제거 봉사 활동을 실시했다.
지부회원들은 이른 새벽에 출발해 기름으로 뒤덮인 태안앞바다 천리포에 도착해 해양경찰서 담당 공무원으로부터 작업 설명을 듣고 곧바로 현장에 투입돼 유독가스에 메스꺼움과 두통에도 불구하고 기름제거작업을 벌였다.
한경수 지부장은 “조금의 기름이라도 제거하고자 혼신의 노력을 실시한 회원님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현장에 와보니 더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도고면, 농촌이장님들 어촌으로
지난 13일~14일까지 아산시청 공무원 160여 명이 태안 화강포 해수욕장에서 기름제거 봉사활동을 펼쳤다. 아산시는 기름제거에 필요한 방제포와 각종 장비, 생활필수품도 함께 전달했다.
이들과 함께 도고면 이장협의회원 30여 명도 원유유출 응급복구에 참여했다. 도고면 이장협의회는 “자연환경에 의지하며 농사짓는 마음이나 고기잡는 어부의 마음은 매 한가지”라며 “농사짓는 마음으로 기름때 제거작업을 했으나 턱없이 부족한 인력과 장비에 참담함이 더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