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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환경재앙을 겪고 있는 태안군을 살리기 위한 아산시민들의 자원봉사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
◆◆“태안 여름의 추억 되찾자”
사상최악의 환경재난을 겪고 있는 태안을 살리기 위한 손길이 아산시에서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 11일(화) 농협봉사단을 시작으로 시청, 기업, 대학, 일반인 등 태안으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 특히 직접 현장을 찾지 못하는 일부 단체와 시민들도 구호물자 보내기 운동과 성금모금에 동참하고 있다.
◆◆염치읍에서 헌 의류 등 1만3000여 점 모집
염치읍(읍장 배우락)은 태안해역 유류유출사고와 관련해 지난 10일(월) 임시반상회(31개리 104반 866명 참여)를 긴급히 개최하고 방제 작업용 헌 의류 모집 및 자원봉사 활동을 독려했다.
그 결과 방제 작업에 착용할 헌 의류, 신발, 유류 흡착용 이불 등 1만3000여 점 5톤이 모집됐다.
염치읍에서는 지속적으로 홈페이지 등을 통해 유류 유출사고를 홍보하는 한편, 각 단체별 자원봉사 활동을 집중유도 한다는 방침이다.
◆◆아산농협 임직원 100여 명 긴급투입… 탕정농협 조합원 50여 명 자원봉사
농협 ‘하나로봉사단’ 100여 명과 탕정농협(조합장 윤경상) 조합원 50명의 자원봉사단이 지난 11일(화) 태안 원유 피해지역 복구지원에 나섰다.
같은 농어민으로서 서해안일대 주민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자며 별도 조합원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을 이끈 탕정농협 윤경상 조합장은 “신문이나 TV 등 매스컴을 통해 듣고 보던 것 보다 현장에 와보니 피해상태는 더욱 심각하다”며 “피해확산을 막기 위한 방제 조치가 시급함에도 불구하고 피해 지역이 방대해 소규모 항·포구 등 많은 지역에 방제인력투입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인력과 장비가 매우 부족한 복구현장이 안타깝다”며 각 사회단체와 기관, 기업 등 적극적인 방제활동 동참을 호소했다.
농협중앙회 아산시지부 이강구 지부장은 “피해복구 기간이 장기간 소요될 것으로 판단해 앞으로도 아산농협 전 직원이 1회 이상 복구현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금주 주말까지는 매일, 주말 이후로는 주 2회 이상 버스 2대 이상의 봉사단원을 동원해 복구지원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순천향대 총학생회 백리포로
지난 13일(목)에는 순천향대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50여 명의 학생들이 태안 백리포 해변을 찾아 오염제거 작업을 도왔다.
봉사활동을 다녀온 순천향대 박용석(26) 총학생회장은 “현장에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유출된 양도 워낙 많고, 조수간만 차에 의해 작업할 시간도 부족하다 보니 작업이 생각보다 더디게 진행되는 것 같다”며 “앞으로 학생 사회봉사단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봉사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벽안의 외국인 교수 30여 명 파도리로
“불과 몇 달 전 여름에 파도초등학생들과 함께 바다에서 수영도 하고 조개도 잡았던 기억이 아직 생생한데 이런 일이 생겨 참 안타깝다.”
순천향대학교 소속 외국인 교수들 30여 명이 15일(토)~16일(일) 태안군 소원면 파도리 양식장 주변일대 해변을 찾았다. 파도리는 오염실태가 언론에 노출되지 않아 유명 해수욕장에 비해 자원봉사자의 손길이 부족한 지역이다.
특히 태안군 파도리는 폐교 위기에 처했다가 순천향대학교 붓글씨 동아리 ‘천향연묵회’ 학생들과 외국인 교수들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활성화된 파도초등학교가 소재하고 있는 곳으로 안타까움이 더했다.
순천향대 학생들과 외국인 교수들은 지난 2006년 파도리와 자매결연을 맺고 매년 여름 파도초등학교를 중심으로 영어, 수학, 붓글씨 등을 지도하는 ‘여름캠프’를 개최해 지역청소년의 교육과 학교교육의 활성화를 도모해왔다.
파도리를 찾아 실상을 파악하고 봉사계획을 세운 순천향대 브라이언 리 교수는 “매년 여름 자원봉사를 펼치고 어린 학생들과 추억을 쌓던 파도리가 이번 기름 유출사고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자 외국인 교수들이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에 나섰다”며 “하루 빨리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순천향대 총장부터 학생까지 원북면으로… 의료봉사단도 구성
지난 15일~16일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 일대 해변에서 순천향대 피닉스 직원봉사단 50여 명이 기름 제거 작업에 나섰다. 이들은 방진복, 마스크, 고무장갑 등의 장비를 갖추고 오전 10시부터 봉사를 시작했다.
특히 이번 봉사활동에는 순천향대 서교일 총장도 신두리 일대를 대상으로 순천향대 부속 천안병원 의료진 80여 명과 함께 현지 자원봉사자 및 주민들의 건강을 돌보는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이들은 기름의 휘발성 성분으로 두통을 호소하는 주민을 위해 앰뷸런스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두통약과 감기약 등 1000인분, 기타 파스, 안약, 연고 등을 준비해 추운 날씨 속에서 역겨운 기름 냄새와 싸우고 있는 주민과 봉사자의 건강을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