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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수) 평소 친하게 지내던 동료의 아내를 살해한 후 사체를 차량에 옮겨 불까지 지르는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다. |
해외 공장에 파견근무하고 있는 동료직원 부인을 엽기적으로 살해한 범인이 검거됐다.
아산경찰서(서장 고학곤)에 따르면 지난 12일(수) 오전 6시35분경 아산시 용화동 소재 백자아파트 옆 도로에서 원인미상의 화재가 발생해 화재를 진압한 후 확인해 보니 운전석 뒷좌석에서 신원미상의 변사체가 조수석 밑바닥에 옆으로 엎어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변사체 확인결과 사망자는 황모씨(28·아산시 권곡동)로 등과 목부위 등 신체 15곳이 흉기에 찔려 있었으며, 화재로 손상돼 있었다고. 이에 경찰은 차량 소유자인 차모씨(25·천안시 신방동)를 유력 용의자로 지목하고 소재파악에 나섰다.
같은 날 차씨 가족들과 접촉한 경찰은 차씨의 매형이 자수시키겠다는 의사를 밝혀온 후 오후 7시25분경 경찰에 자수한 차씨로부터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았다고 전했다.
범인 차씨가 진술한 내용에 따르면 체코에 줄장중인 동료와는 평소 친하게 지냈으며 범행당일 동료 집에 찾아가 그 부인과 함께 술을 마신 후 승강이를 벌인 것이 화근이었다. 이날 새벽 4시30분경 술에 취한 피의자가 음주운전을 하려는 것을 황씨가 계속 제지했다는 이유로 희대의 엽기적인 살인이 일어났다.
승강이 도중 차씨는 평소 차량에 보관 중이던 길이가 30㎝나 되는 칼(일명 정글도)을 꺼내 마구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황씨는 과다출혈과 장기손상으로 사망했다. 범행 후 차씨는 사망한 황씨를 자신의 차량 뒷 좌석에 싣고 수건에 불을 붙여 운전석에 던져 방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사건에 대해 천안중앙병원 정신과 전문의 김창원 박사는 “술이나 약물을 복용했을 경우 대뇌피질에 영향을 줘 공격적인 성격이나 흥분상태를 억누르며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갈수록 흉포화되는 사건들이 사회적 병리현상의 단면인 것 같아 안타깝다”며 “평소 반사회적인 성격장애가 없는 사람도 잠재적인 공격성이 술이나 약물로 어느 순간 풀려 끔찍한 범행으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