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사물놀이패의 공연모습
“어허~ 눈뜬 심봉사 부럽지 않네.”
아산시장애인복지관(관장 강종건)이 작년 11월부터 실시해온 시각장애인 여가활동 프로그램인 사물놀이교실이 1주년을 맞아 큰 일을 냈다.
큰일 내고도 이들이 장단에 춤추고 있는 까닭은 지난 13일(화) 보령시 충청남도 서부장애인종합복지관이 개최한 「제5회 장애인과 함께 하는 문화예술마당」에 참가해 풍물놀이부문에서 대상을, 시부문에서는 동상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이날 풍물놀이부문에서 대상을 획득한 사물놀이패는 시각장애인들로 구성된 「무지개사물놀이패」(회장 오윤근)로 지난 4월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 찬조출연 했고 그 후 아산시 관내는 물론 충청권 각종 행사에 10여 차례 특별출연을 맡아왔다.
시각장애인 사물놀이교실은 건전한 여가활동을 통한 시각장애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아산시장애인복지관이 충청남도 문예진흥기금사업을 유치해 지난 2월부터 매주 화요일 오후 약 2시간씩 실시하고 있다.
처음에는 시각장애인이 무료한 시간을 채우기 위해 취미생활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15명에 이르는 시각장애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비록 앞은 보지 못하나 청각으로 우리의 가락을 이해할 수 있어서 매우 즐거워하고 있으며 체계적인 교육으로 이미 상당한 실력을 갖추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수상의 기쁨 뒤에는 아픔도 많았다. 시각장애인인 관계로 이동의 어려움과 인근주민들의 소음진정으로 교육장을 옮겨다녀야만 했다. 그러나 이런 과정을 통해 무지개 사물놀이패는 사회심리재활의 가능성과 자신감을 확인했다고 말한다.
이번 문화예술마당에서는 또 아산시장애인복지관 내에서 컴퓨터교실에 참가하고 있는 이영순씨(아산시 송악면 거주, 지체6급)가 시부문에서 동상을 획득했다. 평소 문학에 관심이 많은 이영순씨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더 분발해 문학가의 꿈을 계속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산시장애인복지관 이선섭 간사는 “무지개 사물놀이패를 운영하면서 그들이 자신감을 갖는 모습에 오히려 지도하는 사람들이 감동을 받았다”며 “복지관은 앞으로 보다 많은 장애인들을 위해 문화예술 및 여가활동부문의 프로그램을 더 확충해 관심 있는 재가장애인에게 사회심리재활의 의지를 고취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