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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는 교장선생님

책 읽어주는 교장선생님

등록일 2007년11월2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용화초 황대연 교장과 다문화가정의 예카테리나의 특별한 수업장면.
다문화가정 자녀 ‘예카테리나’와 특별한 만남

아산용화초등학교(교장 황대연)의 교장실 풍경이 여느 때와 사뭇 다르다. 푸른 눈에 갈색 머리, 유난히 흰 피부를 가지고 있는 한 학생이 오늘도 어김없이 교장실 문을 두드린다. 자기 몸집만한 가방을 한 쪽에 풀어 놓고 교장선생님과 나란히 앉아 동화책을 읽는 일이 제법 익숙해 보이는 이 학생은 1학년에 재학 중인 ‘예카테리나’.

예카테리나의 어머니는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나고 자란 고려인 3세로, 지금의 한국인 아버지와 결혼하면서 몇 해 전 이곳 아산에서 살고 있다. 농어촌 지역의 학교에서는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을 여럿 볼 수 있다고 하나 용화초에는 결혼이민자 가정의 자녀가 예카테리나 한 명 뿐이다. 예카테리나는 교장선생님의 특별 개인 지도를 받는 행운을 얻었다.

황대연 교장은 바쁜 일정을 쪼개면서 매일 예카테리나에게 동화책을 읽어 준다.

황 교장은 “다문화가정 자녀로서 겪게 되는 소외감을 없애 주고 낯선 문화와 환경에 빨리 적응하게 해 학생으로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게 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교장선생님의 애정 어린 특별지도와 동화책을 읽으며 우리 말 실력이 쑥쑥 늘어가고 있는 예카테리나는 학습이해력이 높아 공부 시간에 발표도 잘 하고 받아쓰기 실력도 많이 향상됐다고 한다.

아직은 김치를 싫어하고 매운 한국 음식을 잘 못 먹지만 친구들뿐만 아니라 선생님들의 이해와 배려로 하루가 다르게 한국 생활에 적응해가고 있다고 한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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