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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화초 황대연 교장과 다문화가정의 예카테리나의 특별한 수업장면. |
다문화가정 자녀 ‘예카테리나’와 특별한 만남
아산용화초등학교(교장 황대연)의 교장실 풍경이 여느 때와 사뭇 다르다. 푸른 눈에 갈색 머리, 유난히 흰 피부를 가지고 있는 한 학생이 오늘도 어김없이 교장실 문을 두드린다. 자기 몸집만한 가방을 한 쪽에 풀어 놓고 교장선생님과 나란히 앉아 동화책을 읽는 일이 제법 익숙해 보이는 이 학생은 1학년에 재학 중인 ‘예카테리나’.
예카테리나의 어머니는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나고 자란 고려인 3세로, 지금의 한국인 아버지와 결혼하면서 몇 해 전 이곳 아산에서 살고 있다. 농어촌 지역의 학교에서는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을 여럿 볼 수 있다고 하나 용화초에는 결혼이민자 가정의 자녀가 예카테리나 한 명 뿐이다. 예카테리나는 교장선생님의 특별 개인 지도를 받는 행운을 얻었다.
황대연 교장은 바쁜 일정을 쪼개면서 매일 예카테리나에게 동화책을 읽어 준다.
황 교장은 “다문화가정 자녀로서 겪게 되는 소외감을 없애 주고 낯선 문화와 환경에 빨리 적응하게 해 학생으로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게 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교장선생님의 애정 어린 특별지도와 동화책을 읽으며 우리 말 실력이 쑥쑥 늘어가고 있는 예카테리나는 학습이해력이 높아 공부 시간에 발표도 잘 하고 받아쓰기 실력도 많이 향상됐다고 한다.
아직은 김치를 싫어하고 매운 한국 음식을 잘 못 먹지만 친구들뿐만 아니라 선생님들의 이해와 배려로 하루가 다르게 한국 생활에 적응해가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