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17대 총학생회 선출 문제점을 제기하고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요구하며 이 대학 총학생회 출신 선배들이 지난 27일 본교 학생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순천향대 17대 총학 - 인정 안돼 학생회 활동에 차질
순천향대학교(총장 서교일) 17대 총학생회(총학)가 선거를 치룬 지 3개월이 지나도록 총대의원회(총대)와 학교측에 인정 받지 못하고 있어 동문 총학이 나서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이같은 사태까지 이른 것은 학교측이 등록금 인상을 사전에 차단하고 17대 총학이 운동권으로 구성돼 이를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파악되고 있다며 총학생회 동문회가 나서 파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순천향대 재학생들은 지난해 11월 이 대학 곽상욱, 김미복 씨를 2001년을 이끌어갈 학생회장단으로 뽑았다.
그러나 김미복씨의 잔여학점이 6학점 밖에 안돼 잔여학기가 1년이 미달된다는 이유로 자연대 학생회장과 인문대 학생회장이 당선무효 신청을 제기하면서 논란은 불거졌다.
이어 17대 총대의원회측도 후보자격이 없는 사람이 총학생회장에 입후보하고 회장이 된다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며 17대 회장단 차점자인 윤상필, 김병곤 씨를 추대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김미복씨도 윤상필씨측도 현재는 활동이 미미한 채 학생회 활동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이에 지난 27일(화) 오후 3시 이 대학 학생회관 앞에서는 순천향대 출신 총학생회장으로 구성된 한길민주동문회가 기자회견을 갖고 문제의 발단이 ‘학교측에 있다’며 대책을 촉구하기에 이르렀다.
이들은 곽상욱, 김미복씨를 인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학교가 그들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현재 등록금 인상과 학원의 자주화를 막기 위한 학교측의 술책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미복씨측이 인정하지 않는데는 운동권이기 때문에 더욱 강도를 높인다는 조심스런 주장도 내세우고 있다.
한길민주동문회측은 특히 총학생회장에 당선한지 한달 뒤에 이의신청한 것을 문제로 들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가 끝나면 사실상 업무가 이월된 것임에도 뒤늦게 이의신청한 것과 차점자를 당선공고낸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남곤 한길민주동문회장은 “17대 총학을 인정하든지, 안 하든지는 학생들의 결정에 달린 것이다. 다만 순천향대가 민주대학으로 발전할 시점에 있어서 학생들이 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의미에서 총동문회가 나선 것’이라며 “학생들의 바른 판단이 지역사회와 동문회의 위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순천향대학신문 조사에 따르면 순천향대 학생들은 다시 선거를 하고 빠른 시일내에 이 문제가 회복되길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시기가 늦어질 경우 등록금 동결 및 대동제, 체육대회 등 학생 자치활동에 큰 영향을 줘 학생 의견이 학교측에 전달되지 않은 채 총학에 대한 불신감만 커 나갈 것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이 대학 학생지원처는 총동문회장단이 대화를 요청했음에도 이렇다할 답변을 내놓지 않은 채 언성만 높이는 등 민주사학을 방해하고 있어 동문들의 한숨 소리가 높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