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만 아산시민의 자존심을 더 이상 건드리지 말라.”
아산시의회(의장 이기원)는 최근 천안시 을선거구 국회의원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한 박완주(42·대통합민주신당)씨의 여론조사결과 발표내용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최근 박씨는 “천안을 선거구 주민 1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80.5%에 해당하는 1207명이 천안과 아산의 통합을 찬성한다”며 “충남북부권 상생발전을 위해 천안시와 아산시를 통합해 광역도시로 발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했다.
이에 아산시의회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아산시를 통합의 술책으로 침탈을 꿈꾸는 천안시 국회의원 예비후보의 공식사과를 촉구하며, 어느 누구도 아산을 넘보지 못하도록 23만 아산시민의 결집된 힘을 보이자”는 성명서를 지난 25일(금) 발표했다.
아산시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2003년 아산시에는 치욕과 같은 일이 벌어졌다. 부지의 96%가 아산시 관내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부고속철도의 역사명이 아산역이 아니라 천안아산역으로 결정돼 당시 20만 아산시민의 가슴에 분노와 허탈감을 불러 일으켰던 잊지 못할 사건이 뇌리에서 채 가시기도 전에 2007년에는 수도권전철역사명을 잃어버릴 뻔 했던 사건이 또 한 번 가슴을 짓누르는 불안감을 자아내게 했다”며 서두를 열었다.
이어 “아산·천안간의 많은 갈등이 아직도 산재해 있지만 정치적 야심을 품고 지역갈등을 조장하는 천안의 한 국회의원 예비후보의 망언은 23만 아산시민을 기만하고 우롱하는 처사며, 아산시민의 자치권과 자존심을 짓밟는 침탈행위”라고 성토했다.
또 “아산시는 신도시개발, 온양중심상권개발, 서북부산업단지 조성 등 각종 개발과 타 지역으로부터의 인구유입에 힘입어 천안을 능가할 중부권 최대도시로의 도약과 스마트 아산건설이라는 부푼 꿈과 희망으로 전진에 전진을 거듭하고 있다”며 아산지역 분위기를 전했다.
따라서 “인근 천안시의 어떠한 도움이나 통합 없이도 얼마든지 아산시의 독자적인 힘만으로도 무한한 성장과 발전의 잠재력을 지니고 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며 “다시 한 번 아산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어떠한 발언이나 행위도 용서하지 않을 것임을 23만 아산시민의 이름으로 강력히 경고하며, 아산시민 앞에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성명서를 처음 제안한 아산시의회 여운영 의원은 “이는 마치 이웃집 의사와는 관계없이 살림을 합치자는 것과 같은 논리”라며 강하게 성토했다.
한편 같은 민주신당의 아산시 국회의원 예비후보 강훈식(34)씨는 “최근 천안 일각에서 제기된 통합론은 아산시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부인하는 것”이라며 “이는 아산시민의 자긍심과 지역 사랑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천안지역 이기주의라고 밖에 할 수 없다”며 아산지역 국회의원 예비후보들이 이 사안에 대해 공동대응할 것을 공개 제안하기도 했다.
이명수(52 국민중심당) 예비후보는 “상생발전의 협력은 가능하나, 서로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통폐합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못 박았다. 또 “아산은 자랑스러운 역사와 전통을 지닌 도시며, 온천이라는 무한의 관광자원을 동시에 갖고 있는 지역이다. 아산의 자존심을 살리고 항만과 경제 자유구역, 첨단산업의 성장 동력을 바탕으로 질 높은 삶을 누릴 수 있는 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