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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소니 결별, 아산·천안 지역경제 충격

탕정 디스플레이메카 조성 빨간불

등록일 2008년03월04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아산시 탕정면 명암리에 자리잡은 삼성전자의 액정패널(LCD) 합작파트너였던 일본 소니가 샤프와 손잡고 10세대 투자에 나서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에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

이는 사실상 소니가 삼성과 결별을 선언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관련업계는 물론 아산과 충남도 등 지자체에서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아산 탕정을 중심으로 한 천안·홍성 등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의 디스플레이생산기반 조성사업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세수는 물론 크고 작은 각종 서비스산업에서 도시계획 입안까지 삼성의존도가 절대적인 아산과 천안에 미칠 파장은 단순한 우려 수준을 넘고 있다. 
소니가 샤프와 손잡고 삼성과 결별수순을 밟고 있어 지역경제에 미칠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삼성전자 LCD 총괄 탕정공장 전경). 사진제공 삼성전자 LCD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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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아산시 강희복 시장은 지난달 27일(수) 오전 11시 임창빈 지역경제과장을 비롯한 관련부서 간부공무원들을 소집해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가능한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라고 지시했다.
임창빈 과장은 “이번 삼성 사태로 그동안 계획됐던 고용창출, 인구유입, 각종 서비스산업 등 지역경제 전반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 우려된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 아산시가 직접적으로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은 적지만 중앙정부의 정책 등을 예의주시하며 삼성의 요청이 있을 경우 적극 협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탕정 크리스탈밸리 대규모투자 불투명

소니와 샤프의 합작투자는 지난 2004년 소니가 삼성과 손잡고 S-LCD를 세워 LCD패널 조달에 나선 것과 같은 형태다. 소니와 샤프는 10세대 공장에 3800억엔(한화 3조4161억원)을 공동투자하기로 하고 각각 34%와 66%의 지분을 분담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삼성과 소니의 결별로 5000명 이상의 고용창출이 불투명해지고 연간 수조원대의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삼성측은 분석했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달 27일(수) 본보 인터뷰에서 “10세대 LCD공장이 들어설 곳은 일본 오사카의 사카이시로 127만㎡(38만5000평) 부지에 2009년 양산을 목표로 세웠다. 미에현 카메야마시에 위치한 8세대 공장 33만㎡(10만평)와 합치면 160만㎡(50만평) 규모에 이른다”며 “이는 2010년까지 세계 최대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던 탕정크리스탈밸리 1단지 247만㎡(75만평)와 필적할 만한 규모”라고 말했다.
현재 아산과 천안지역에는 삼성전자 LCD공장을 비롯해 삼성코닝정밀유리, 삼성전자반도체 등 7개의 삼성계열사가 자리잡고 있다.

거기다 2010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로 건설하려는 삼성 LCD 단지조성사업이 계획돼 있었다. 탕정 1단지 227만5000㎡에 총 20조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의 LCD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1단지 남쪽 211만2000㎡ 부지에도 2015년까지 3개의 라인을 더 만들 계획이었지만 차질이 우려된다.
삼성 관계자는 “앞으로 10세대 라인 건설 비용에 대한 투자 부담과 고정적으로 소니에 납품하던 물량의 급감 등이 예상되고 있다”며 “5000명 이상의 일자리 창출이 불투명해졌고, 연간 수 조원 대의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들은 일본 업체들간의 연합전선이 확인된 이번 사건이 향후 한국디스플레이산업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또한 아산과 천안, 예산, 홍성 등 충남지역에 투자를 계획했던 업체들도 불안해하며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집적화된 디스플레이산업 육성계획도 차질

삼성측에 따르면 S-LCD가 2004년부터 지금까지 탕정크리스탈밸리에 투자한 금액은 4조4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 중 소니가 분담한 금액은 절반인 2조2000억원으로 충남의 디스플레이 산업은 이러한 대규모 투자에 힘입어 급성장 해 온 것이다.

그러나 향후 소니의 추가 투자가 불투명해 지면서 아산시를 중심으로 한 충남의 디스플레이 산업 육성 정책에도 큰 차질이 생겼다.
현재 우리나라 210개의 디스플레이업체 중 60%에 해당하는 126개 업체가 아산과 천안을 중심으로 충남지역에 포진해 있다.

또 충남도는 디스플레이산업의 메카로 입지를 확충하기 위해 아산, 천안, 홍성 등 세계 최대의 디스플레이 생산기반을 갖춘 총 1274만㎡의 8개 단지를 조성해 관련 기업체를 적극 유치할 계획이었다.
아산시와 충남도는 지난 2004년부터 삼성과 소니의 합작사례를 기업유치전략으로 내세워 많은 성과를 올려왔다. 또 올해만 디스플레이 관련 산업체를 25개 유치할 계획이었는데, 삼성전자의 경영에 비상이 생기면서 입주대상 업체들이 벌써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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