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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등파도 자주파도 아닌 농민운동가일 뿐이다”

1983년 25세 나이로 농민운동에 투신...2006년 노동자, 농민, 서민 대변인으로 자처

등록일 2008년02월26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임광웅(51, 아산시의원 민주노동당)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아산, 그러나 그 발전 속에서 차별받고 소외받는 이가 없도록 시민들의 편에 서서 동행할 것이다.”

임광웅(51·인주면 모원리) 의원은 2006년 치러진 5·31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역에서 유일하게 민주노동당 지방의원 당선인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임 의원은 지난 1년 반 동안 아산시의회에서 의정활동을 하면서 느낀 소회를 의정보고서를 통해 털어놨다.

제5대 아산시의회에서는 처음으로 제작된 임 의원의 의정보고서는 ‘노동자·농민·서민의 일꾼 임광웅’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1월초 3000여 부를 제작해 지역 주민들에게 전달했다. 임 의원을 만나 그동안 의정활동을 들었다.

임 의원은 1983년 당시 25살의 나이로 카톨릭농민회에서 농민운동을 시작했다. 당시 소 값 파동 등 전두환 정권의 빗나간 농정정책으로 몰락하며 고통에 신음하던 농민들의 처절한 삶과 항거하는 농민들의 대열에 동참하며 사회적 현실을 다시 보게 됐다고 한다.

현재는 2만㎡(6000평) 규모의 친환경 수도작 농업과 친환경 유정란을 생산하는 양계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시의원으로서는 스스로를 ‘미숙한 초짜’라고 소개한 임 의원은 “남은 2년 반, 아산시의 예산이 시민들의 복지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의정활동의 초점을 맞추겠다”며 “귀는 아산시민들에게 열어두고, 주변의 의견을 모아 우직하고 긴 안목으로 새롭게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민주노동당 인사들이 급격한 탈당과 분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거취문제를 생각해 봤는가.

- 나는 평등파도 자주파도 아닌 농민운동가며 기초의원이다. 탈당은 생각해 본적 없다. 노동자와 농민, 서민들과 함께 한다는 기본 이념을 지켜 나가며 화합되길 바란다.

▶아산시의원으로 지낸 지난 1년 반 동안 느낀 감회는.

- 아산지역 노동자와 농민, 서민의 일꾼이 되고자 마음먹고 시의원으로 일하게 된 지 어느덧 1년 반을 넘겼다. 정말 숨가쁘게 달려온 시간이었다. 농민의 한 사람이고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로서 한미FTA로 인한 농업의 말살위기, 비정규보호법으로 고착화돼버린 비정규직차별, 청년실업문제, 사회양극화로 인한 서민들의 절망을 체감했다.

▶이러한 거대한 문제들 앞에서 어떤 고민이 있었나.

- 기초의원으로 한계는 분명 있었다. 그러나 정부나 시민들에게 현실을 알리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봤다. 때문에 동료의원들과 함께 ‘한미FTA 반대결의안’을 채택해 중앙정부에 전달했고, 농민들과 함께 거리집회에 동참하기도 했다. 농업농촌을 살리기 위한 종합대책으로 ‘농업농촌지원에관한조례’를 비롯한 3건의 의원발의도 했다.
올해도 ‘주민참여 예산조례’ 등 3건의 조례발의를 준비 중이다.

산업건설위원회 회의실에서 자료를 검토중인 임광웅 의원.
▶`특히 기억에 남는 의정활동은 무엇이며, 성과는.

- 생각만큼 만족할 만한 성과는 얻지 못했지만 의정활동의 모든 초점은 서민의 삶에 맞췄다.
‘지역발전과 경쟁력 강화’라는 미명하에 벌어지는 난개발과 불평등, 차별의 강화를 막고자 노력해 왔다.

시에서 고액과외를 조장하는 드림팀 추진을 막았고, VIPP해외연수가 지역내 일부 전현직 공직자 자녀들을 위한 특혜가 되지 않도록 질타했다. 또 대부업체의 불법추심이나 고금리이자로 서민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고리사채 피해상담’과 중소자영업자를 위한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입법청원운동을 지역차원에서 벌이기도 했다.
이밖에도 광덕산에 건립을 추진 중인 납골당문제에 대해서는 누구나 긍정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앞으로 의정활동 계획은.

- 지금까지 산업건설위원회에서 활동하며 개발이익이 특정인에게 집중되지 않고 시민의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활동해 왔다. 올해는 좀 더 시민의 생활과 밀착된 일을 주로 담당하는 총무복지위원회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남은 임기동안 아산시 예산이 시민들의 복지를 위해 쓰이도록 의정활동의 초점을 맞출 것이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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