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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복 시장 민생투어 - 읍·면·동 주민과 대화 1

수용주민 "살길 찾아달라" 전입주민 "교통지옥 못살겠다"

등록일 2008년02월14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강희복 아산시장이 지난 12일(화) 송악면을 시작으로 민생투어 대장정에 들어갔다. 강시장이 방문하는 지역마다 급팽창하는 아산시의 현주소를 방영하듯 곳곳에서 각종 민원이 봇물을 이뤘다. 강희복 아산시장이 지난 12일(화) 송악면을 시작으로 오는 29일(금) 온양6동까지 읍·면·동을 순회하며 민생투어에 들어갔다.
새해를 맞아 그동안 추진했던 각종 시책사업과 시정방향을 제시하고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는 한편, 지역 주민들의 민생현안을 직접 청취해 시정에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아산시 곳곳에서 크고 작은 생활민원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에 대해 강 시장은 각 부서의 최고 책임자들은 물론 경찰서, 교육청 등 유관기관 실무진과 동행해 일일이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해결방안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주민과의 대화가 이뤄진 일선 읍·면·동지역은 총선 예비후보들의 얼굴 알리기 각축장 역할도 했다.
본보는 아산시 17개 읍·면·동 주민들의 목소리를 현장 취재해 지상중계하고, 추후 사안에 따라 심층 보완취재를 통해 시민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킬 계획이다.

송악면, 최대 쟁점은 공설봉안당 반대여론

지난 12일(화) 강희복 시장의 첫 방문지는 송악면이었다.
강 시장의 고향이기도 한 송악면은 1533세대 3750명의 인구가 등록돼 있으며, 이 중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25.97%로 상당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 외암민속마을과 강당골로 아산시 대표적인 관광지며, 전형적인 농촌지역이다. 최근 아산시의 급팽창하고 있는 도시규모에 비해 송악면의 인구이동은 거의 없고 자연감소 추세다. 

송악면은 최근 1년 여 동안 거산리의 공설봉안당 건립에 대한 반대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날도 강 시장을 가장 먼저 맞은 주민들은 납골당 반대 현수막을 펼치고, 머리띠를 두르고 있었다. 특히 명절 연휴에 아산시의 한 국장급 공직자가 마을 부녀회 회원 5~6명에게 심한 욕설과 주사를 부렸다며, 시장의 해명과 공식사과를 요구하며 흥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거산리를 찾은 모 국장이 부녀회원들에게 “오빠가…” “이년, 저년…” 등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모욕적인 언사로 추태를 부렸다며 항의했다. 이날 문제의 모 국장은 주민과 대화의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강 시장은 “면목 없고, 송구스럽다”고 주민들에게 말했고, 김용교 부시장은 “징계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들을 뒤로한 채 면사무소 회의실에 도착한 강 시장은 기다리던 주민들에게 환영의 박수를 받았다.
강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송악면은 시장의 고향인데도 지역발전을 위한 대형 프로젝트가 없어 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또 거산리 납골당 문제로 걱정 끼쳐 송구스럽지만 주민들의 우려처럼 화장장이나 공동묘지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송악면 발전을 위해 인구유인책으로 전원주택지개발, 예술인촌과 교수촌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특히 돌담길, 외암리, 소하천 등을 소재로 조성할 수 있는 다양한 모습을 검토중이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송악면 주민들과 일문일답이다.

▶류재룡(역촌2리) 이장:역촌2리는 75가구 82세대인데 인근 APS 공장에서 대형관정을 쓰고 있어 생활용수와 식수부족을 겪고 있다. 간이상수도 설치를 지원해 달라.
-시장:확답은 힘들지만 실무자에게 확인시켜 검토하겠다.

▶이종칠(동화2리):동화리 인근에는 2005년 수해피해지역이 대부분 복구됐으나 아직 일부 미복구 지역도 빠른 시간안에 처리해 달라. 또 동화리 교수촌 예정지 진입도로 개설구간 측량이 완료됐음에도 아직까지 미착공상태다.
-시장:현장 확인 후 조치하겠다. 또 동화리 교수촌예정지는 산림과와 협의해 교수촌 공사와 연계추진하겠다.

▶주영찬(유곡2리):유곡2리 느릅실 지내에 새마을 사업으로 도로포장 사업을 했으나 3곳에 대해 아직 확·포장 하지 않아 불편하다.
-시장:현장확인 후 조치하겠다.

▶장석철(강장리):송악면은 청정지역이라 각종 사업에 제약이 많다. 송악면을 청정지역으로 관리 유지하기 위해 동화리와 강당리, 역촌리 일부지역에 오·폐수관을 매설처리한 상태로 안다. 청정지역의 의미를 살리는 차원에서 이를 송악면 전 지역으로 확대해 달라. 또 오·폐수관이 하천으로 흘러 오염이 심각하다.
-시장:상하수도사업소장이 실무적으로 가능한 사안인가 검토하라.

▶조병구(거산2리):그동안 송악면은 청정지역으로 묶여 아무발전이 없었다. 거기다 청정지역 발원지에 납골당을 짓는 이유는?
-시장:납골당을 혐오시설로 노출시킬 생각 없다. 시에서 추진중인 납골당 위치는 자연적으로 은폐된 곳이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를 지역발전의 계기로 삼으면 전화위복이 될 것이다. 납골당은 청정지역 오염과는 무관하다.
이밖에도 강희석(강당1리)씨가 규제완화를, 이재식(유곡1리)씨가 농로포장과 시내버스문제를, 김봉덕(궁평리)씨가 궁평저수지 낚시로 인한 환경정비문제를, 이종명 목사가 구 동화초를 친환경농업과 관련된 시설로 활용해줄 것 등을 건의했다.
강희복 시장은 “선거법 등에 저촉되는 부분이 많아 많은 부분에서 확답은 곤란하며, 시정에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배방면, 올해인구 4만명 돌파 예정…읍승격 여건 갖춰

강희복 시장은 13일(수) 배방농협 회의실에서 배방면 주민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올해 1월2일 인구 3만명을 돌파한 배방면은 지속적인 인구유입으로 올해 상반기에 4만명 인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읍승격 요건을 갖춰 주민 여론조사 결과 65%가 읍승격을 바라고 있으며, 읍승격추진위원회(위원장 이전행)를 중심으로 행정절차에 따라 조속히 기구를 확대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배방면 주민들은 급격한 도시팽창과 아파트 건립 등으로 21번 국도의 상습정체를 가장 심각한 지역현안으로 꼽았다.
배방면은 급격한 도시화에 따른 각종 생활민원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특히 고질적인 도로소통 문제가 가장 큰 현안문제로 지적됐다. 특히 21번국도의 경우 밤낮 구분없이 365일 정체구간으로 불편을 겪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요구가 빗발쳤다.
다음은 배방면 주민들과 일문일답 내용이다.

▶이전행(구령2리):읍승격건의서를 제출했지만 답변을 못받았다. 아산의 관문인 21번 국도 교통체증이 날이 갈수록 심각하다. 배방-탕정간 도로를 잇는 산업진입로 개설이 시급하다. 또 신규아파트에서 나오는 정화조, 오수 때문에 자연마을의 지하수 오염 대책을 세워달라.
-시장:읍승격은 법적절차를 밟아 처리할 것이다. 국도21호 교통체증과 탕정-배방간 도로개설, 아파트 문제는 이미 시에서도 충분히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

▶오병국(휴대3리):신도시 2단계 개발에서 양도소득세 부담이 크다. 1단계와 형평성을 맞춰달라.
-시장:신도시 2단계 양도소득세 문제는 전국 수용대상지가 같은 처지다. 수차례 관계부처에 건의했으나 법적 문제라 쉽지 않았다. 새정부에서 돌파구가 마련되길 기대한다.

▶이익상(공수4리장):배방발전이 급속도로 진행되지만 구도심 지역이 낙후돼 있다. 구 모산역사를 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해 배방주민의 문화공간으로 돌려달라.
-시장:구도심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채널을 통해 노력하겠다. 구 모산역사 활용방안도 도시계획과와 협의해 방안을 모색중이다.

▶노찬수(중3리 이장):수철리 군부대 이전에 따른 한우공동사육단지 조성으로 소음 등 피해가 발생되고 있다. 맹사성 고택 문화재 등록으로 해당지역 주민의 행위제한 등 직간접적인 피해가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 금곡초 급수시설 부적합 판정으로 어린 학생들의 식수문제가 심각하다.
-시장:군부대와 대화를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 맹사성고택과 관련해 확정된 계획이 없다. 금곡초는 상수도과에서 현장을 확인해 조치하도록 하겠다.

▶김회술(중앙1차 입주자대표):아산시내로 좌회전이 안돼 오히려 천안으로 생활권을 부추기고 있다. 또 신규아파트 주변의 불법쓰레기와 광고물이 흉물스럽다.
-시장:교통행정과에서 현장을 확인해 검토하겠다. 쓰레기 문제도 행정역량을 강화하겠다.

▶이형기(북수4리장):롯데캐슬, 중앙3차 등 신규아파트 진입로는 개설하면서 정작 오랫동안 생활터전을 지켜온 북수4리 진입로는 막혔다.
-시장:건설과 등 담당부서에서 현장을 확인해 조치하도록 하겠다.
이밖에도 급격한 도시화와 인구팽창에 따른 교통문제, 신도시 개발지역도 아니면서 투기제한구역으로 지정돼 피해보는 지역 등 개발에 따른 문제점들이 도처에서 도출되고 있다.
이에 대해 강 시장은 “충분히 공감되는 사안들이다. 배방면의 변화에 맞는 행정시스템을 갖추고 대처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탕정면, 신도시 수용주민 생존권 심각

지난 14일(목) 탕정면 주민과의 대화에서 최대 화두는 아산신도시 2단계 보상문제였다.
탕정면은 총 1764만6000㎡로 조성되는 아산신도시 2단계 사업지구의 76.8%에 해당하는 1355만4000㎡가 포함된다. 또 갈산리, 명암리, 용두리 일원에 211만4000㎡의 산업단지가 조성되며 아산시 변화의 중심축 역할을 하게 된다. 
탕정면 전역이 아산신도시와 첨단산업도시로 개발되고 있다. 이에따른 수용지역 고령 영세농민이나 임차농민, 영세상인들의 생존권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현재 7899세대 1만2979명이 거주하는 농업중심 지역에서 5만7800세대 17만3400명의 최첨단 산업도시로 탈바꿈 되는 것이다. 아산신도시 2단계 사업비는 7조7217억원, 탕정산업단지는 1조200억원이 소요되는 초대형 토목공사가 진행돼 하루가 다르게 지형이 바뀌고 있다.
탕정지역 전체가 초대형 공사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 개발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신도시 수용지역 주민들의 생존권과 이주대책이 현실적으로 많은 한계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몇몇 대지주를 제외하면 실제 신도시 개발로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과 일자리를 잃는 주민들이 속출할 것이라고 주민들은 주장한다. 특히 탕정지역에서 그동안 생활했던 임차농업인이나 고령영세농가, 세입자, 영세상인 등이 그들이다. 이날 주민과의 대화에서는 이들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수용지역에서 탕정면에 재정착 할 수 있는 재정능력을 갖춘 주민은 불과 10% 안팎에 불과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나머지 주민들은 얼마간의 보상비로 뿔뿔이 흩어져 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날 주민과 대화는 특별히 김용교 아산부시장이 동참했다. 김용교 부시장은 충남도청 근무당시 행정복합도시와 도청이전 등을 기획하는 등 폭넓은 행정적 경험을 갖추고 있어 주민들의 편에서 입장을 대변한다는 방침이다.
탕정면 주민과 강희복 시장의 일문일답 내용을 정리했다.
강희복 시장이 수용주민 이주자택지 현장을 둘러보고 사업현황을 보고받고 있다.
▶류한영(동산1리 전조합장):영세농가가 과반수 이상인 실정으로 농토가 없어지면 생계문제의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도시개발면적을 반으로 줄일 수는 없는가. 또 영세농민들에게 영구임대주택을 제공하는 등 이주대책과 분묘대책은 무엇인가.
-시장:의견은 제기할 수 있겠지만 건교부의 확정고시 상태에서 정황상 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이주자 대책은 공감되는 부분이 많다. 적지에 살 수 있도록 계획과정에서 추진하도록 하겠다. 분묘대책은 주택공사에서 추진할 문제로 의견을 개진하겠다.

▶정영진(갈산1리 노인회장):신도시 개발을 산수가 어우러질 수 있도록 공원화하고, 토지보상과 관련해 삼성에서 개발할 때보다 화폐가치가 하락했으므로 지가를 상향 조정해 달라.
-주택공사 오세진 단장:주택공사에서 계획수립시 공원조성을 쾌적하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지가 상향조정은 어렵다.

▶박종국(갈산1리 새마을지도자):살 자리부터 마련해 달라. 수용지역에는 자신의 토지가 없는 영세농가가 많은데, 신도시 개발로 농기계 구입에도 절차가 복잡하고, 생존권 보장이 필요하다.
-시장:같은 생각이다. 김용교 부시장의 경험 등을 토대로 모든 것이 원만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

▶유병원(용두3리):용두3리는 마을 입구만 있고, 출구가 없어 멀리 돌아가야 하는 불편이 있는 오지마을이다. 624지방도로와 628지방도로를 연결할 수 있는가. 또 많은 인구가 유입되면서 생활하수로 인한 용두천의 오염이 심각하다. 간이폐수시설을 설치해 달라.
-시장:진입도로에 대해서는 현재 논의 중이다. 생활하수는 담당부서에서 당장 현장 방문해 해결방안을 찾도록 하겠다.

▶김환일(삼성산업단지 이주자조합):삼성트라팰리스 앞 이주자단지의 건축물을 2층까지 상업시설 같은 근생시설 설치로 허용하는 방법을 모색해달라. 또 단지설계과정에서 주차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보행자도로 확보를 위한 도로이용 계획의 변경이 필요하다.
-주공 오세진 단장:상업시설은 법적인 연관이 있어 답변이 어렵다. 주차장 확보는 절차를 거쳐 주민의견을 반영하도록 하겠다.

▶강환우(주민대책위원장):부시장이 소신을 갖고 신도시 업무를 전담할 수 있도록 자유롭게 해줘라. 또 지가가 많이 상승한 상태에서 높은 양도소득세로 실질적 보상액이 많지 않아 재정착이 어렵다고 판단된다. 예산범위내에서 해결하려 하지 말고 예산을 더 확보해야 한다. 또 시장, 국회의원, 주공관계자 등 수차례 면담을 희망했지만 문턱이 너무 높다. 물뱀을 독사로 만들고 있다.(온순한 주민들을 화나게 만들고 있다.)
-시장:앞으로 부시장이 직접 챙기고 원만하게 협의될 수 있도록 돕겠다. 보상은 예산범위가 아닌 감정평가액에 따라 지급하는 것이다. 주공측에서도 성실하게 주민들과 대화하기 바란다.

▶이재민(용두1리장):용두리는 신도시 미편입지역으로 낙후되지 않도록 특화지역으로 지정해 개발여건을 마련해달라.
-시장:용두리는 도시기본계획상에서 계획관리지역 예정지로 지정한 상태다. 담당부서와 협의해 생활편의시설이나 소득증진방법 등 다각도로 모색하겠다.
탕정면은 이밖에도 신도시조성과 산업단지 개발 관련 수많은 민원이 폭주했다. 강 시장은 최대한 주민 편에서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또 강 시장은 이주자택지 등 현장을 돌며 사업설명을 경청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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