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까기를 시도하고 있는 서교일 순천향대 총장.
다 큰 자녀 방에 기척없이 들어갔다간 면박받기 십상.
하물며 대학교 총장이 기숙사에 들어간다고 한다면 문전박대는 당연할 터다. 기숙사 오픈하우스는 열렸는데 어떻게 어른행색을 한담.
지난 10월 마지막 날(31일) 기숙사로 초대받은 서교일 순천향대 총장의 걸음걸이는 무거웠다.
그러나 때마침 기숙사에서 열린 ‘알까기’대회.
머쓱한 총장은 표정을 감추고 대회에 참가, 한알로 두 개를 맞추자, “일타이득이십니다요” 한마디에 학생, 총장 할 것 없이 일시에 웃음폭탄이 터졌다.
지난 10월의 마지막 밤, 총장과의 한판승부는 이렇게 벌어졌다.
순천향대학교는 기숙사를 학내에 더 짓지 않고 학교 주변 임대아파트를 기숙사로 제공해 주고 있다. 임대지만 학생들 생활이 편리하도록 운동기구 시설도 들여놓았다.
그러나 학교 밖에 기숙사가 있다보니 관리하는 입장에서 안나가 볼 수도 없고 나가보자니, 사생활 침해한다고 하는 학생들의 면박이 무섭다.
어찌됐던 기숙사가 내 집처럼 편안하고 그러면서도 학생들이 공부에 열중할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할 터인데 이를 살펴볼 명분이 없었다.
이날 오픈하우스 행사의 알까기 대회를 통해 대학 총장과 학생들은 흉허물을 벗고 오랜만에 웃음꽃을 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