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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시사의 눈] 수능시험과 비교한 이해 못할 대선

수능시험과 비교한 이해 못할 대선

등록일 2007년08월0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대선이 이제 겨우 석달여 남았다. 수능시험 같으면 단기간에 점수가 오르는 암기과목을 중점적으로 공부해야 할 때지만 이번 대선은 정말이지 이해가 안 가는 점이 많다.

첫째, 여권 후보는 도대체 누구냐는 것.

신문에는 늘 이명박과 박근혜가 냉랭하게 앉아 있는 사진뿐이다. 마치 이명박이 여당이고 박근혜가 야당 같다. 5년 전 이맘때는 진작에 여권 후보가 확정돼 민주당에서 ‘자기 후보 흔들기’를 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평소 실력이 중요한 게 수능이지만, 남은 100여 일 동안 갈고 닦으면 기적이 일어나지 말란 법도 없다. 그런데 성적이 안나올까 지레 겁을 먹고 수시로 전학을 간다든지 사촌 형을 데려와 대신 시험을 치게 한다면 그게 무슨 학생인가? 그런 마음을 전혀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이 말은 해주겠다.

“대리시험은 법에 걸리고, 학교 자주 옮기는 학생 치고 성적 잘 받은 애 없다.”

둘째, 한나라당은 왜 노무현의 4년 중임제 개헌을 반대했을까.

5년 단임인 현 제도하에서는 대통령의 실정에 대한 심판이 불가능하며, 엇갈려 돌아오는 국회의원 선거 때문에 임기의 일부를 허송세월해야 한다. 4년 중임제가 좋은 건 8년간이나 대통령 자리에 앉을 기회가 생긴다는 것인데, 후보조차 내지 못하는 여권의 상황을 볼 때 지금은 어느 때보다 한나라당의 집권 확률이 높아 보인다.

연임을 결정짓는 선거할 땐 인지도나 자금력 등 모든 면에서 현직 대통령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걸 고려하면 개헌에 대한 한나라당의 반대는 뜻밖이었다.

노무현이 하는 일은 뭐든 반대하다보니 그리 됐다는 게 일반적이지만, 다른 견해도 있다. 지난 두 번의 선거 역시 여론조사에서 훨씬 앞서다 역전패를 당한 터라 여권에게 8년간 대통령직을 헌납할까 불안하다는 거다.

그네들에게 고해 본다. “모의고사는 잘 보는데 수능은 못친다면, 운이 없는 게 아니라 실력이 없는 거야. 남이 시험 망치기만 바라지 말고 평소에 실력을 좀 쌓으렴!”

셋째, 손학규는 왜 탈당했을까?

92년 이종찬이나 97년 이인제가 보여줬듯, 경선에 실패하고 독자적으로 뭔가 해보려는 후보는 실패한다.

내신이 안 좋아 자퇴하고 검정고시 치는 학생이 수능 잘 보기 힘든 것과 같다. 하지만 이토록 명약관화한 진실을 외면하고 자퇴를 해버리는 학생이 수능 때마다 나타나는데, 애도 아니고 다 큰 어른들이 그런다는 건 내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다.

97년 이인제를 부추긴 게 박정희 신드롬에 의한 높은 지지율이었다. 이번에 손학규를 자퇴하게 만든 건 도대체 뭘까?

1, 2등인 이명박과 박근혜의 존재가 부담스러워? 사소한 이유 말고 좀 더 거창한 이유가 있을지도 모르는 일, 한참 동안 인터넷을 뒤적이다 그 이유를 알아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작가 김진명이 쓴 <나비야 청산가자>라는 정치소설을 보면 손학규가 탈당하고 범여권 후보가 된 뒤 대통령에 당선된단다.

다른 사람도 아닌 베스트셀러 작가가 말한 거고, 마침 여권에 나올만한 후보도 보이지 않으니 가슴이 뛰지 않았겠는가. 하지만 이건 알아둬야 한다. 우리 때도 이번 수능이 어떻다는 소문이 무성했지만, 맞는 말은 하나도 없었다는 걸.

게다가 그 소문을 낸 사람들이 알고보니 다 문제집 장사였더라. 이거 말고도 내 머릿속에는 여러 가지 의문점들이 잠재해 있다. 수능 공부한다더니 주머니에 왠 돈들은 그렇게 가지고 다니는지 이해가 안 가고, 착실히 자기 공부나 할 일이지 왜 친구가 공부하는 걸 방해하는 걸까?

궁금하다. 대선이 끝나면 이 모든 궁금증이 다 해소가 될지.

 

편집부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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