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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등록일 2001년09월29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며느리 병. 한가위만 되면 건강하던 며느리들이 몸살을 앓고 아픈 며느리들이 많아진다고 한다. 제삿상을 마련해야 하는 일에 대한 중압감이 감기 몸살로 나타나곤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조상들은 단지 여자들만 일을 시키지 않았다. 추석에는 가족 모두가 함께 준비하는 즐거움을 가졌는데 현대에 이르러서는 여자의 일만 강조되고 절구질, 볏단 묶기 등 남자의 역할이 줄어들고 있다. 송편만들기, 제사음식 다듬기, 설거지 등은 남자들의 역할로 분배해 현대식에 맞는 풍속을 만들어 가는 한가위가 되는 것도 좋을 듯. 이번 한가위에는 가족 모두가 준비하고 함께 맞는 명절로 결실에 대한 감사와 가족에의 소중함을 느껴보자. 또한 추석의 유래와 제삿상 차리는 법을 통해 잊혀진 전래문화를 다시 한번 음미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한가위의 유래. 한가위는 원단(元旦:설)과 함께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名節)답게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는데, ‘가위’라는 명칭이 신라 시대 가배(嘉俳) 풍속에서 변천된 것이고, ‘추석’이라는 명칭을 <예기(禮記)>의 “춘조월추석월(春朝月秋夕月)”에서 유래된 것으로 본다. 특히 가을의 중심 8월은 만물이 성숙하는 좋은 철이기에 ‘중추가절(仲秋佳節)’이라 해서 온갖 음식과 과실을 풍성하게 장만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 하는 속담(俗談)에서도 알 수 있듯이 풍요로움 속에서 조상의 은덕(恩德)을 기리고 밝은 한가위 달과 함께 다양한 행사와 풍속으로 지냈다. 올해도 어려운 경제로 인해 주름살 느는 명절이 될 수도 있겠지만 작은 것이라도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다례와 성묘 각 가정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햇곡식으로 술과 떡을 빚고 햇과일로 상을 차려 다례를 하고 무성하게 자란 잡초를 제거해 조상의 묘소를 깨끗이 한다. 정성스런 마음으로 심산 궁곡에 한줌 흙을 가슴에 안고 고적하게 누워계신 영혼을 각기 종교와 풍속에 따라 위로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다례상의 차림 순서는 대략 과일은 배설자의 좌측에서부터 대추, 밤, 곶감, 배(조,율,시,이)순으로 하고 다음에 호두, 포도 등 덩쿨 과일 그리고 다식, 산자, 약과 등 조과류로 배열한다. 또한 붉은 색 과일은 동쪽, 흰색 과일은 서쪽, 그 중간에 조과류를 올린다. (홍동백서, 紅東白西) 찬 종류와 탕은 좌측에 포(문어, 명태, 오징어 등), 우측에 식혜, 중간에 일반 찬을 진설한다.(좌포우혜, 左脯右醯) 그리고 동쪽에 어류탕, 서쪽에 육류탕, 그 중간에 소탕(채소, 두부 등)을 올린다. 그 외에 어, 육의 머리는 동쪽, 꼬리는 서쪽에 둔다.(동두서미, 東頭西尾) 현대식 제례 절차 가정의 종교와 풍속에 따라 차례를 안 지내는 집도 많아졌다. 또 가정마다 제사를 지내는 풍속도 약간씩 다르다고 한다. 어찌됐던 간에 이미 격식을 차리는 집안이라면 현대식 제례절차로 올 추석 차례를 지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제례의 순서는 신위봉안-초헌-독축-아헌-종헌-삽시-헌다-사신-철상- 음복의 순으로 한다. 신위 봉안(神位奉安)은 제상 위에 흰 종이를 깔고 제수를 진설한 뒤, 지방을 써서 붙인다. 제주가 분향하고, 모사에 술을 부은 뒤 제주와 참사자가 일제히 신위 앞에 두 번 절한다. 초헌(初獻)은 고인에게 첫 술잔을 올리는 절차이다. 술잔을 채워 두 손으로 받들고 향불 위를 거쳐 밥그릇과 국 그릇 사이 앞쪽에 놓는다. 잔을 올린 뒤 두 번 절한다. 독축(讀祝)은 초헌이 끝나면 제주는 축문을 읽고 두 번 절한다. 축문을 읽는 동안 다른 참사자들은 모두 꿇어앉아 머리를 약간 숙이고 경건한 마음으로 듣는다. 아헌(亞獻)-축문 읽기가 끝나면 주부가 두 번째 술잔을 올리고 네 번 절한다. 종헌(終獻)-제주의 근친자가 세 번째 술잔을 올리고 두 번 절한다. 삽시(揷匙)- 제수를 많이 드시라고 비는 의미로 숟가락을 밥에 꽂고 모든 참사자가 고개를 숙여 묵념한다. 헌다(獻茶)- 숭늉(혹은 냉수)을 국과 바꾸어 놓고, 수저로 밥을 조금씩 세 번 떠서 물에 만 다음 수저를 물 그릇에 가지런히 놓고 잠시 국궁하고 서 있다가 일어난다. 사신(辭神) 참사자 일동이 일제히 신위 앞에 큰절을 올린다. 안녕히 가시라는 작별의 인사를 드리는 것이다. 철상(撤床)- 지방을 거두어 축문과 함께 불사르고, 상을 물린다. 음복(飮福) 참사자들이 제사 음식을 나누어 먹는다. 음복을 함으로써 조상님들의 복을 받는다는 속신(俗信)이 있다. <주아영 기자> rlove@icross.co.kr 추석의 풍속과 놀이 지금도 일부 읍·면에서는 옛날과 같은 추석놀이가 전해지지만 지금은 많이 남아있지는 않다. 특히 소놀이와 거북놀이 등은 천안, 아산 등 충남지방에 많이 행해졌지만 지금은 병천 가전리, 아산 인주면 걸매리 등 일부 지역에서만 찾아보는 귀한 놀이가 됐다. 아파트 문화로 이웃을 알기 힘든 요즘, 놀이감을 정해 즐거운 한가위를 맞는 것도 좋을 듯하다. 소놀이, 거북놀이: 소놀이 거북놀이는 비슷하다. 소놀이는 한지에 흙색 물감을 칠한 것을 두 사람의 머리에 씌워 노는 놀이이고 거북놀이는 옥수수대를 벗겨 그 안에 사람이 들어가 노는 놀이다. 두사람이 소와 거북이 흉내를 내고 그 뒤에 농악패가 뒤따르며 마을의 여러 집을 돌아다니는 놀이다. 비교적 부유한 집을 찾아가서는 소울음 소리, 혹은 거북 흉내를 내고, 앞선 몰이꾼이 대문을 두드리면서 “이웃집 소가 배고파 왔으니 여물이나 쌀뜨물을 좀 주시오”하면 그 집주인이 나와서 일행을 집안으로 맞아들인다. 농악패와 일행이 한바탕 놀고 나면 주인은 술과 음식으로 푸짐하게 대접하는 놀이다. 이 놀이는 풍년의 기원과 농사의 노고를 위로하는 뜻에서 베풀어졌다. 강강술래: 한가위 이른 저녁 설거지를 마친 젊은 아낙네와 처녀들이 넓은 마당에 모여 손에 손을 잡고 원을 그리면서 노래하고 춤을 춘다. 처음에는 맨 앞 선창자의 느린 가락에 맞추어 춤을 추다 조금 지나면 노래와 춤이 빨라지기 시작한다. 강강술래는 이순신 장군에 의해 창안되었다고는 하나 이미 오래 전부터 전승된 놀이로 이순신 장군 용병술 때문에 채택되었을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올게심니: 한가위를 전후해 잘 익은 벼, 수수, 조 등 햇곡식의 이삭을 한줌 베어다가 묶어 기둥에 걸어 두는데 이것을 올게심니라 한다. 올게심니를 할 때에는 이웃을 불러 술과 음식을 대접하기도 했고 이듬해 씨로 쓰기도 했다. 가마싸움: 옛날 학동들이 즐겨한 놀이로 훈장이 없는 틈을 타서 가마를 만들어 이웃마을 학동들과 싸움을 벌이는 내용이다. 가마를 끌고 넓은 마당으로 나아가 가마끼리 부딪쳐 부서지는 편이 지게 되는데 이긴 편에서는 그 해에 등과를 한다는 설이 있었다. 반보기: 중간지점에서 만난다는 말로, 고된 시집살이를 하는 딸과 친정어머니가 미리 정해둔 장소에서 정담을 나누며 회포를 푸는 눈물겨운 풍속이다. 또 이웃 마을의 여인들끼리 경치 좋은 곳에 집단으로 모여 우정을 두터이 하며 하루를 즐기기도 했다. 이때에 소녀들도 단장하고 참가하게 되므로 며느리감을 고르는 자리가 되기도 했다고 전한다. ■자료참조: 다과와 제례<향교회> <주>
주아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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